March 06, 2009

야생마늘 (wild garlic) 과 달래 (wild onion) 를 구별하기

그러면 나의 부끄러운 첫 번째 나물 이야기

야생마늘과 달래를 구별하기: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야생마늘을 달래로 간주하는 것이다. 뭐 그리 대단한 실수는 아니다. 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하는 실수이니까. 왜 남들이 다 하는 실수를 혼자만 안했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순간 당신은 이제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남들이 그런 실수를 하면 속으로 조용히 웃을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란 그 위대한 진리에 동감을 하고 싶으시다면 아랫 글들을 지겨움에 몸이 뒤틀릴 지언정 계속 읽어 가시길…

야생마늘(wild garlic) 이란?
초봄만 되면 여기 저기 노란 잔디밭이나 들판이나 공터에 푸릇 푸릇하게 한 두 개 씩 또는 큰 무더기로 솟아 오르는 아래 사진과 같이 생긴 잡초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어 달래다 하시는 분들 많죠?




이것들이 바로 야생마늘 (wild garlic) 이다. 보통 미국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 (common name)은 wild garlic 이고 과학적 이름은 Allium vineale 이다. 달래랑 같이 백합과에 속하는 저온성 식물들로 늦겨울과 초봄에 아주 왕성하게 자란다. 그래서 아직 노르스름한 잔디들 사이로 유독 눈에 잘 튄다. 수선화 (Daffodil) 처럼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봄의 전령 같은 식물 들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여기 미국에선 잔디 밭에 돋아나는 볼상사나운 잡초들로 간주되어서 어떻게 하면 힘 안들이고 제거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이기도 하다. 심지어는 독성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경고를 하기도 한다. 어쩌면 야생동물들과 해충들이 먹지 않아서 이런 추측을 하는 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근거없는 소리이고 일부의 미국사람들도 한국사람들 처럼 식용으로 사용한다.

초봄에 아주 왕성하게 성장하다가 날씨가 더워지면 작은 부추 꽃 처럼 꽃 대를 길게 올려 하얀 꽃들을 피운다. 물론 잔디를 자를 때 같이 잘라 버리게 되면 꽃을 피우지 않겠지만요. 저온성 식물들이 그렇듯이 봄을 지나면서 날씨가 더워지면 위가 서서히 말라 죽는다. 주로 땅 밑에 있는 알뿌리 (Bulb)가 마늘 처럼 여러 개의 작은 벌브랫들로 (bulblets) 갈라져서 번식을 한다. 만약 꽃이 피게 되면 꽃이 진 자리에 아주 작은 새끼 벌브랫들(aerial bulblets)을 을 여러 개 만들어서 번식을 하기도 한다. 간혹 씨를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는데 난 씨들을 본적은 아직 없다. 환경조건이 나쁘면 두 종류의 벌브렛들이 모두 싹을 안튀우고 그냥 휴면 상태로 몇 년을 지나기도 한단다. 이런 이유들로 한 번 번지면 근절하기가 엄청 힘든 미국에서는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골치 아픈 잡초들 중 하나가 된 것이다. 굳이 내가 벌브란 이름을 쓰는 것은 이것들은 뿌리가 아니고 양파나 마늘 처럼 줄기의 아랫 부분이 굵어져서 생긴 영양생식기관 이기 때문에 벌브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아서 이다.

잎이 질 무렵 땅을 파서 보면 작은 마늘 쪽들 같은 벌브렛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진짜 새끼 마늘 쪽들 처럼 생겼고 껍질도 마늘 껍질 같다. 잎들을 손으로 비벼보면 마늘 냄새가 난다. 왜 이름이 야생마늘인지 알 수 있다. 이것들은 굳이 번식 시킬려고 애를 쓸 필요가 없다. 너무나 흔하게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잘 살펴보면 가든의 어느 한 쪽에 이미 자라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난 우리집 잔디 밭에 이것들이 무성하게 나면 웃음이 씩 나온다. 바로 아래 사진이 우리 집 가든의 한 구석에 자라고 있는 와일드 갈릭을 보고 찍은 사진이다.


옛날 집에서는 엄청 많았는데 지금 집에서는 어쩐 일인지 처음 1년 동안 구경을 못하고 있었는데, 다음 해 몇 개가 보이더니 올해는 제법 여기 저기서 큰 무더기로 자라 있다. 안 파 먹고 놔두어서 일 것이다.

달래 (Wild onion)
달래는 여기 미국에서 야생양파(wild onion) 라고 부르는 백합과 식물로 야생마늘과 비슷한 종류이다. 여기서는 Allium candense라는 scientific name을 갖고 있고 한국에선 Allium monanthum으로 분류를 하는데 그렇다고 굳이 다른 종류라고 말하기가 힘들 것 같다. 이렇게 다르게 분류 되었다가도 나중에 같은 종류로 합해지는 일이 흔히 있기 때문이다. 더 정밀하게 조사해 보아야 할 것이지만 내 보기에는 많이 같아 보인다.

어떤 미국 북부 지역이나 캐나다 지역엔 야생양파 (wild onion) 들이 야생마늘처럼 많이 자생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살았던 중서부나 남동부 지역에선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난 호기심이 발동해서 한 3년 전에 아는 한국 분으로 부터 진주 크기만 한 작은 벌브들을 몇 개 얻었다. 이른 봄에 텃밭에 심었더니 싹이 가느다랗게 나와서 자라다가 꽃대를 하나 올려 꽃을 피우더니 덥고 건조한 여름이 오니 그냥 말라 죽어버렸다. 난 물 자주 안 주어서 죽인 줄 알고 많이 실망을 했었다. 근데 서늘한 가을 비가 많이 온 어느 날 지난 봄 달래 심었던 자리에 다시 실같은 싹들이 이번에는 몇 개씩 같이 돋아 나 있는 것을 보았다. 그새 번성을 한 것이다. 갈아 없지 않고 기다린 나의 끈기가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ㅎㅎ. 여기 겨울이 그리 춥지 않아서 인지 이렇게 어린 싹으로 겨울을 살아 남더니 초봄이 되니 푸릇푸릇 무성하게 자라나왔다.


더 번성시키고 싶어서 그냥 3년을 이렇게 놔두었더니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무성하게 되었다.

올 초 겨울이 많이 추어서 그랬는지 전혀 싹을 볼 수 없었는데 1월 중순이 되니 눈 보라를 뚫고 아주 빠른 속도로 자라 3월 초인데도 이만큼 자란 것이다.

생긴 것이나 번식하는 방법이 야생마늘이랑 똑 같다. 냄새를 맡아 보면 마늘 보단 양파나 파에 더 가깝다. 늦 봄이나 초여름 잎이 말라 죽고 난 뒤 캐 보면 작은 둥그런 진주 같이 생긴 벌브렛들을 볼 수가 있다. 꼭 새끼 양파 같이 생겼고 양파 껍질 같은 보드란 비닐로 덮여 있다. 왜 이곳에서 야생양파로 불리는지 알 것 같다. 달래 또한 야생마늘 처럼 늦 봄이나 초여름에 꽃 대를 올리고 부추 꽃 같은 꽃을 피운다. 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aerial bulblet들이 생기고 이것들을 심어서 번식을 해도 된다. 달래를 번식시키고 싶으면 달래를 그냥 갈라서 옮겨 심거나 땅속이나 땅위의 벌브렛들을 가져다가 심어도 된다. 씨를 땅속에 심어 두면 늦가을이나 초봄에 싹이 올라 온다. 달래를 기르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문제는 누구에게서 얻어서 심을까 일 뿐이다. 달래를 한 번 심으면 몇 년이고 그 자리에 놔 둘 것이기 때문에 심을 때는 장소를 잘 골라야 한다. 달래는 벌레나 땅을 별루 타지도 않는다. 하지만 혹시 달래를 키우는 분들은 아무데나 번지지 않게 아주 조심해야한다. 야생마늘처럼 정신없이 번식하기 때문에 이웃들에게 골치거리를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세하게 비교를 해 볼려고 씻어서 사진을 같이 찍어보았지만 사진의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서 아주 자세한 것을 보기는 싶지가 않다.


굳이 요약 정리하면
1. 봄에 캔 야생마늘의 벌브는 둥근 것이 언뜻보면 달래랑 비슷하다. 하지만 늦은 봄에 잎들이 말라 죽을 무렵 캐서 본 벌브는 마늘 쪽 같이 갈라져 있고 마늘 껍질같은 것으로 덮여 있다. 이에 비해 달래는 둥글고 작은 양파 같고 양파같은 껍질같은 것으로 덮여 있다.
2. 야생마늘의 벌브에서 뻗어나가는 뿌리는 짧고 잘다. 하지만 달래의 뿌리는 양파 뿌리처럼 굵고 아주 길다.
3. 야생마늘의 하얀 대 부분이 훨씬 길고 잎들이 더 윗 쪽에서 나온다. 달래는 흰대가 짧고 잎들이 더 아랫 쪽에서 나온다.
4. 야생마늘의 푸른 잎대가 약간 더 둥글고 더 드세고 속이 비어있다. 달래의 푸른색 잎대는 약간 더 납작하고 덜 드세며 속이 비어있지 않다.
5. 야생마늘은 마늘 같은 냄새가 나고 달래는 진한 양파나 파 냄새가 난다.

아직 이른 봄이라 가든에서 자라는 야채들도 없고 한국처럼 캐 먹을 수 있는 나물들이 많은 것도 아닌지라 잘 자라고 있는 야생마늘이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잘 자란 몇 무더기를 흙채로 한삽 가득 비닐봉지에 담아서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온다. 신문지 두장 펼쳐놓고 편하게 앉아서 야생마늘을 하나씩 하나씩 들어내면서 흙들을 털어낸다. 그것이 힘들면 덩어리채로 물 반 담은 버켓에 넣고 흙을 씻어 낸다. 더러운 흙물은 밖에 가져다 버리고 다시 새 물을 받아 씻기를 두 세 번 반복하면 깨끗해진다. 절대로 흙물을 부엌 싱크에 버리면 안된다. 싱크가 막히면 안되니까. 이것들을 다듬고 씻어내는 것이 일이지만 좋아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것들이 귀찮으면 야채를 길러 먹을 생각은 접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2월 중순 부터 4월 까지 야생마늘이나 달래를 수확해서 먹을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달래요리가 달래비빔간장이다. 달래장을 콩나무밥에 비벼 먹는 맛이란… 확실하게 봄을 느낄 수 있다. 달래가 없으면 야생마늘로 해도 봄을 느끼는데는 차이가 없을 것이다. 괜히 달래라는 옛 정감에 더 애뜻한 감정을 느낄 지언정 장금이의 타고난 미감이 없는 내 입에는 비슷한 것 같다.

콩나물밥과 달래장


[달래나 야생마늘로 만든 비빔장]
달래 20-30 그루 씻어서 1 센티 길이로 잘라 놓은 것에 국간장 8 큰술 (테이블스픈), 맛술 (미린) 2 큰술, 고춧가루 2큰술, 참기름 1큰술, 볶은 깨 1큰술, 물 2큰술 섞기.

[소고기 볶기]
1.소고기 ½ 파운드 정도 얇게 저며서 불고기 양념(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미린 1큰술, 마늘 다진 것 2.반큰술, 참기름 약간)에 녹말가루 1/2 큰술 넣어서 재워 놓는다 .
3.달래 잘라 놓은 것 한 줌 넣고 식용유 조금 넣고 프라이팬에서 볶았다.
*보통은 마늘 다진 것 반큰술 정도 넣지만 달래를 넣을 생각을 하고 이 번에는 마늘을 넣지 않았다.


[콩나물 밥]
1. 콩나물 한 봉지 사서 뿌리채 깨끗이 씻어 놓는다.
2. 쌀은 4 컵 씻어서 밥하듯이 솥에 넣고 물을 넣는다. 손을 펴서 눌러보아서 물이 손등의 반 정도 잠길 정도로 넣는다.
3. 콩나물의 비린 냄새를 없애 줄려고 마늘 두 쪽을 저며서 같이 넣느다. .
4. 씻어 놓은 콩나물을 모두 쌀위에 얹는다.
5. 센불에서 김이 날 때 까지. 김이 많이 나면 중불로 옮겨서 10불 정도 뜸을 들이면 된다.
6. 다 익으면 밥과 콩나물을 잘 섞는다.
7. 콩나물 밥을 그릇에 담고 소고기 요리한 것을 한 쪽에 올리고 마켓에서 사온 구운진 김을 부셔서 다른 한 쪽에 담는다.
8. 달래장을 넣고 비벼 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는다. 달래나 야생마늘로 만든 비빔간장은 그냥 파 넣어서 만든 것 보다 훨씬 감칠 맛이 있다. 여기에 된장국을 곁들여서 먹으면 그야말로 죽음이다.

10 comments:

  1. 첫 시작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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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골에 사는 농부입니다.
    우연히 마늘관련 자료를 검색하다 이곳 블로그에 들렀습니다. 초면에 실례를 무릅쓰고서 몇 가지 질문을 드릴까 합니다. 너무 궁금해서 어쩔 수가 없네요...

    미국 현지에서 field garic, hair garic, crow garlic 등으로 부르는 Allium vineale은 원래 북미에는 없던 외래식물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유럽 쪽에서 건너갔으리라 짐작됩니다만 한국에서 흔히 보는 달래나 산달래에 비하여 외형적으로도 몇 가지 다른 특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 중 하나가 지상부에 형성되는 주아(bulbil)인데 국내산 달래는 식물에 달려있는 상태의 주아로부터 싹이 나지 않습니다만 미국산 야생마늘은 hair garic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아의 싹이 튼 상태를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미국산 야생마늘의 맛이 국내산 달래의 맛과 다르게 마늘맛에 얼마나 가까운가 입니다. 미국의 자료를 읽어보니 마늘맛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불쾌한 뒷맛이 남는다는 언급이 있더군요. 야생의 국내산 달래도 날로 씹어보면 불쾌한 뒷맛이 느껴집니다. 어린 달래보다는 해묵은 달래의 뒷맛이 더 오래 남는데 미국산 야생마늘도 생육년수에 따라 맛이 다른 지, 싹이 튼 주아의 맛은 또 어떤지도 무척 궁금합니다. 혹시라도 맛을 보신 적이 있으시다면 간단하게 몇 줄 적어주시면 무척 감사하겠습니다.

    1년 전의 포스팅이라서 댓글을 보시려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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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 쥔장님은 아닙니다만 저희 집 뒷뜰에 야생마늘, 야생양파(달래) 둘 다 자라고 있습니다. 야생마늘이 확실히 마늘냄새가 더 나고 잎이 더 억세긴 하지만 제 취향으로는 달래보다 더 맛있습니다. 씹는 맛도 그렇고 확 쏘는 듯한 강한 마늘맛도 그렇고.. 그러고보니 위에 말씀하신 지상부에 형성되는 주아가 달래와 큰 차이였군요. 그거 따서 먹어보면 마늘과 차이 없습니다. 작은 마늘이지요. 심으면 금방 싹이 또 나기도 하고.

      암튼 미국인들은 골치아픈 잡초라고 싫어한다는데 저는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지멋대로 마구 자라서 1~2주에 한번씩 솎아내 나물로 먹으면 되니 고맙기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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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어서 이 야생달래들이 좋아요. 신기한 것은 달래(한국에선 산달래라고 그러더라구요)는 무성히 자라면 꼭 보드라운 잔디같은데, 야생달래는 키가 커서 잔디위로 웃자라면서 잔디보다 색도 더 짙어서 모난 듯이 틔는 바람에 더 구박을 받는 것 같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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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늘 잔디랑 같이 있어서 잔디깎을 때 같이 깎여서 제 집에서는 야생마늘의 주 생식방법이 bulbil들이 아니라 지하 bulb들이라보니, 전 야생마늘이 그렇게 싹이 트는 것을 몰랐어요.....재미있네요. 앞으론 유심히 지켜보겠습니다.

    잎이나 뿌리를 짓이겨보아서 맡아보면 야생마늘과 한국산 달래는 향이 확실히 달라요. 하지만 생으로 뿌리의 맛을 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요리를 한 후 맛을 보면 다른 양념맛이 베어서 비교하기 힘들고요.

    제 생각엔 생육년수도 맛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오히려 기후나 토양조건이 더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어요. 서양허브나 나물들이 덮거나 토양조건이 나빠지면 향이 강해지는 성향이 좀 있는 것 같았거든요. 민들레랑 상추 쓴맛이 더워지면 왜 더 강해지잖아요.

    죄송해요. 질문들에 제대로 된 답들을 주지 못해서요. 앞으로 더 유심히 지켜보고 비교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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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혹시나 답변해 주실까 하여 여러번 들러보았습니다. 자세한 답변을 주셔서 무척 감사드립니다.

    http://tinyurl.com/ybmulgz

    미국산 야생달래라고 말씀하신 것이 Allium vineale 이라면 위 링크의 사진처럼 지상부의 bulbil에서 싹이 나오리라 예상합니다. 야생달래의 생태형에 따라서 주로 유성생식을 하는 것과 무성생식을 하는 것, 그리고 동시에 유/무성 생식을 하는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재배환경의 조절이나 식물생장조절물질의 처리에 의하여 유/무성생식의 경향을 조절할 수도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런 유전적 특성을 이용하여 유성생식이 가능한 마늘을 육종해 보려는 시도가 다수 있었고 소기의 성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USDA와 일본의 지방연구소에서 유성생식 마늘 라인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만, 상업적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상태라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하부의 bulblet 보다는 지상부 bulbil의 맛이 마늘의 향과 맛에 얼마나 가까운 지가 한층 더 더 관심이 있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모우윙하실 때 한 두 포기 남겨 두셨다가 싹이 안난 지상부 주아와 싹이 난 주아의 맛을 각각 맛보아 주실 수 있을런지요? 초면에 별스런 부탁을 드리자니 손이 자꾸 뒷덜미를 벅벅 긁게 됩니다... 다시 한번 자상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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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죄송해요...워낙 오래된 포스트라서 자주 들여다 보지 않게 되서 자꾸 제 응답이 늦어지고 있네요. 그러나도 님의 글을 읽고 멀치 베드 위에 있는 몇 그루를 뽑아 버리지 않고 눈여겨 보고 있어요. 한 번도 야생마늘의 bubil을 본 적이 없었는데 (달래는 일부러 이 것들을 모아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보내주고 있었구요) 올해는 한 번 자세히 살펴 볼려구요. 혹시 더 관심이 있으시면 제 한국산 달래 bulbil을 보내 드릴 테니 직접 비교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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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참...한국달래는 진짜로 위 사이트의 사진처럼 그렇게 주아들에서 싹들이 안나요. 그냥 씨들처럼 조금맣게 무더기로 달려 있다가 말라서 떨어지더라구요. 어떤 때는 bulbil 이 아닌 진짜 씨들도 맺히는 것 같은데....확실히 확인은 안해보았구요. 한국 달래를 원하시면 ghlee4@hotmail.com 주소를 주세요. 제가 지하벌브랑 지상 벌빌들을 같이 보내 드릴께요. 저도 워낙 식물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이해가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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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깜빡 잊고 있다가 길가에 자란 조선달래를 보노라니 갑자기 생각이 나서 황급히 댓글을 쓰러 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두 번씩이나 댓글을 달아 놓으셨군요. 조선달래의 종자는 동네주변에서 일삼아 따모으면 큰 바가지로 한가득 모을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조선달래는 주아에 싹이 나지 않습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쯤 미국달래의 주아가 영글고 싹이 충분히 돋았을듯 합니다. 싹난 주아의 맛이 토종부추나 샬롯과 다른 마늘의 향과 맛이 나는지만 알려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이만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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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6월9일 (2010 folder)에 달래랑 야생마늘의 주아들 모습을 담은 글을 올렸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모두 주지만 못했지만 재미있어 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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