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를 뺀 텃밭 농사를 상상하기도 힘들고 상상하기도 싫다. 첫 몇 해는 죽어라고 한국에서 흔히 보는 상추만 심었다. 적치마랑 청치마. 이름도 참….
이것들은 내가 2년 전 봄에 심었던 적치마랑 청치마 종류의 한국 상추이다. 왜 이렇게 잎파리들이 없냐구요. 그거야 부지런히 가장 자리의 큰 잎들을 따다가 먹었기 때문이죠. 너무 커지면 맛이 덜한 것 같아서 매일 열심히 뜯어서 요리하거나 조그만 샌드위치 봉지에 넣어서 아는 분들과 나누어 먹었다. 몇 그루 안되어 보여도 상추는 수확양이 장난이 아니다. 나중에는 가져 가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이웃 미국 사람들에게도 주었다. 샐러드로 먹으라고. 그 후론 상추를 많이 심지 않는다. 봄에는 먹을 야채들이 너무 많아서 상추 아니어도 먹을 것들이 지천이어서다
상추도 저온성 작물(Cool season vegetable) 이다. 저온에서도 싹이 트고 추위를 잘 견디지만 조그만 더워져도 꽃대를 올려서 먹지 못하게 된다. 캘리포니아나 미국 남부만 빼고는 아주 이른 봄에 심어야 한다.
2월 말에서 3월 초에 밭에 직접 씨를 뿌리기도 하고 귀찮으면 6나 9 팩 짜리 상추 묘를 사다가 심기도 한다. 파는 것들은 대부분 로메인 종류이다. 겨울 나는 것이 지리하면 난 zippy pellet에 심어서 발아를 시켜서 좀 키우다가 텃 밭에 옮겨 심기도 하는데, 조심해야 할 것은 창으로 들어 오는 햇 빛만으론 부족해 싹들이 웃자라기 쉽다는 것이다. 싹들이 너무 웃자라면 밭에 내다가 심어주어도 잘 적응을 못한다. 그래서 실내에서 발아를 시킬 경우 싹이 트는 기미가 보이면 낮에는 되도록 밖에다 내어서 강한 햇빛을 쬐어 주어 웃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상추들은 그냥 샐러드로 먹기에는 좀 건조한 편이다. 그리고 단맛도 좀 떨어지고….
그냥 정이 들어서,기르기가 쉬어서, 씨를 구하기 쉬어서 아무 생각없이 기르고 있었는데 올해는 다른 종류들을 시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스멀거려 홈디포 가서 5 종류를 사왔다.
늘 하던 짓을 안하려니까 그런지 괜히 후회할까봐 걱정이 된다.
올해 심은 로메인 (Romaine) 3 종류는 물이 많아 사각사각 거리고 맛이 좋단다.
Parris Island Cos
Little Caesars
Vivian
나머지 두 종류는 한국 상추처럼 잎이 펴지는 것들이다.
Black Seeded Simpson
Gourmet Bland
3월 초에 밭에 한 줄로 골을 만들고 원하는 상추 수보다 4배를 잡아서 심고 흙을 0.5-1 cm 정도로 덮어 주었다.
올해는 너무 추워서 나가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안들어서 미루다 보니 좀 늦어 졌다. 지난 주말만 해도 영하의 날씨였다. 상추씨는 밭에서 1-2 주일이면 싹이 트는데 자라가는 것을 보고 솎아서 간격을 조절해 주면 된다. 어릴 때 솎아서 부지런히 솎아서 먹고 한 종류당 5 그루씩만 남길 것이다. 종류가 많다 보니 5 그루씩만 남겨도 많은 편이다. 그런데 올해는 꼭 맛을 비교해 보고 싶은 생각에 욕심을 부려 본다.
샐러등용 상추 믹스를 시도 하는 것은 이 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까지 치면 3 번 째이다.
위의 사진은 2 년 전 찍어 두었던 사진이다. 샐러드 용 상추들은 크게 자라지 않아서 다른 상추들 보다 더 빼곡히 심는 편이 좋다.
Winter Carrot Sides
4 hours ago
근대 상추는 다 여잔가요? 전부 치마를 이번내요. 홍치마, 적치마, 청치마, 백치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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