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 번도 소개해 드린 적이 없지만,
대추나무 (Jujube 또는 Chinese date)
두 그루를 기르고 있답니다.
한 그루는 Li,
다른 한 그루는 Lang
이라는 중국산 대추 품종이랍니다.
대추는 한 그루만 있으면 열매들이 많이 달지 않는다고 해서, 미국에서 가장 흔하게 팔리는 두 품종을 사다가 심은 것입니다.
심은 지 2년 지나니 두 그루에서 한 5-6개의 대추들이 열렸는데, 한국에서 보던 대추들보단 상당히 알이 컸습니다. 3년 땐 더 많이 열릴려나 기대했지만 실망스럽게도 두 그루 합해서 고작 5 개 밖에 안열렸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올핸 많이 열려있습니다 ㅎㅎ.
[Li]
[Lang]
아침이 쌀쌀해지는 요즘 대추들이 익어 가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익지 않았지만 몇 개를 따서 먹어보니 상당히 달고 사과처럼 사각 사각 거리는 느낌도 좋습니다.
Li 는 (맨 왼쪽 두 개) 작은 사과 만큼이나 크고 둥글게 생겼고, Lang은 (무화과 오른쪽) 약간 더 작으며 잘룩하게 허리가 있습니다.
이 중국산 대추들은 크기만 클 뿐만이 아니라 굉장히 달아서, 말리지 않고 과일처럼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말리면 더 달 것이고요. 이에비해 우리가 아는 한국대추들은 크기가 작고 단맛이 적어서, 생으로 먹는 것 보단 말려서 사용하는 대추종류에 속합니다. 늘 말린 대추들만 먹었던 습관때문인지, 나무에서 따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달디 달고 사각거리는 중국산 왕대추들이 쬐끔 낯설지만, 과일같은 대추의 또다른 면모를 즐기실 수 있어서 이 중국산 대추품종들을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굳이 한국 대추를 기르시고 싶으시다면, Li 랑 Korean #1 이라는 품종을 같이 길러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그럼 따서도 먹고 말릴 수도 있을테니까요.
제가 찾은 미국 Nursery 중 가장 많은 대추 품종을 파는 곳은 켄터키에 있는 England’s Orchard였는데, 대추 품종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에 깜짝 놀랐었습니다. 대추나무는 Zone 5 이상의 지역이라면 어디서나 기를 수 있습니다. 사슴들이 어렸을 때 잎들을 따먹는 것을 제외하곤 벌레를 별루 타지도 않고 기르는 것이 그리 까다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처음 저희집에 도착했을 땐 Bare root였는데, 심어주고 첫 해 여름엔 너무 마르지 않게 한 달에 한 번 씩 물을 잔뜩 주었고, 두 번 째 해부턴 별루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거의 12 feet보다 더 크게 자랐습니다. 그리고 대추는 완전히 익지 않았어도 따서 실내에 두면 계속 익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새들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미리 따서 실내에서 더 익히는 방법도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도대체 몇 종류의 과일 나무를 심으신 거예요? 부럽습니다. 만일 딱 한가지만 심을 수 있다면 제니님은 어떤 과일 나무를 선택하시겠어요?
ReplyDeleteI would like to name your backyard as "Geni's Market" since it provides your family with produce/fruits on a daily basis. It must be nice to have your own grocery store just steps away.:)
ReplyDeleteI have Li and Contorted jujube trees in my yard but Li is not doing well because of deer. Neither one of them had any fruits in 3 years. Hopefully, I will have a better luck next year.....
사진을 보니 저희집 대추랑 비슷하네요~ 전 종류를 잘 모르고 키우고 있었거든요... 저도 새들 피해를 줄이려고 미리 왕창 따다 놨네요. 조금더 놔두면 정말 꿀같이 달텐데 그때는 새들이 다 먹어버리니... 정말 Geni님은 여러종류의 과실수를 키우고 계시네요. 넓은 장소도 있으시니 심고 싶으신거 다 심을수 있고 너무 부러워요!~~~
ReplyDelete그리고.. 댓글 지워졌던게 제 컴퓨터 문제가 아니라니 다행이구요, 제가 자꾸만 댓글이 지워져서 치고 또 치고... 나중에 달았던 댓글 꺼내 놓으실때 웃지 마시고 그냥 알아서 삭제를 부탁 드려용~^^
ReplyDeleteLYDIA님 과일나무 하나만 고르시라는 것은 제겐 너무 큰 고문인 거 아세요? ㅎㅎ 전 과일들을 너무 좋아해서 꿈이 집에서 딴 과일로 365일 먹는 거였쬬. 아직도 그 꿈에 야무지게 도전하고 있어요.... 그래도 꼭 하나 꼽으라면 복숭아랍니다. 어릴 때 할머니가 복숭아나무는 귀신을 쫒는다고 심지 말라고 그러시더라구요. 아니...귀신을 쫒으면 더 심어야지 왜 못심어? 하고 물었더니, 제사를 지내는데, 조상귀신들이 못오면 쓰겠냐...그러셨어요. 제가 복숭아 나무 앞뜰에 심으면서, 여기 미국까진 조상귀신들이 못올테니까 안심하고 심어도 되겠다...뭐 그런 생각을 했어요. 우습죠?
ReplyDeletegardengal님 그러고보면 제 가든이 바로 제 그로서리 마켓이네요. 요리하기 전에 쪼르륵 나가서 따오니까요. 내년 봄엔 새 잎이 나오기 전에 deer 방지용으로 spray (solution containing hot pepper, garlic, soap and etc) 을 미리 해두면 어떨까요. 사슴들만 안건들면 지금쯤 님의 대추나무도 제 것 만큼 자랐을텐데.... :(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올해 좀 쉬었으니...내년에 왕성하게 자랄테니까요 :)
나물사랑님 정원에도 엄청나게 과일나무 많지요? 저도 넘 부러워요...특히 파파야랑 구아바....석류. 없는 과일 서로 바꿔먹으면 더 좋을텐데.... 전 지금 대추 한 바구니 따서 다 못먹고 말리고 있어요. 겨울에 대추차 끓여먹을려구요. 그리고 그거 아세요? 님의 댓글이 이젠 스팸함에 안들어 가고 있어요. 너무 기분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