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에 나갔다가 꽃대를 올린 부추꽃대를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한 아름 꺾어왔습니다. 지난 주에 꽃대를 다 따주었더니, 또 부지런히 올린 것 같습니다. 부추가 꽃대를 올려서 씨를 맺어 볼려고, 자꾸 새로운 꽃대를 올리느라 애쓰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한 번 꽃대에 맛을 들인 이상….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ㅎㅎㅎ
부엌바닥이 1 square ft 타일들이니, 꺾어온 부추꽃대의 길이는 거의 1.5 ft 정도 됩니다. 꽃대가 아주 어리면 저 밑의 연두색부분까지도 보드러워서 요리를 할 수 있지만, 아랫 부분부터 심이 금방 들기 시작하기 때문에 심든 부분을 다듬어 내야 합니다.
끝을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잡아 당기듯이 미끄러지면서 올라가면서 심이 들지 않은 바로 윗부분에서 뚝 끊어지는데, 그 곳부터 꽃이 달린 부분을 요리에 사용하면 됩니다. 그러고보면 다듬는 것이 아스파라거스랑 비슷해요. 꽃이 요맘큼만 오래되어도 대가 뼈셔져서 꽃이 피어있는 윗부분 밖에 사용할 수가 없답니다.
다 다듬어 놓고 보니, 반 정도 되었습니다.
씻어서 대강 잘라준 뒤
식용유 2큰술에, 씨뺀 빨간 고추2개 썬것이랑 부추꽃대만 넣고 숨이 살짝 죽을 때까지 볶다가, 익힌 새우 1파운드, 피시소스 (없으면 액젓) 2큰술 넣고, 살짝 더 볶아주었습니다. 부추가 마늘 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서, 마늘이나 파를 넣어줄 필요가 없습니다. 아주 간단하죠?
이 요리법은 타이스타일인데, 원래는 새우대신에 간을 사용해서 만든다고도 그럽니다. 전 이 요리를 먹으면서 중국 꽃빵이랑 같이 먹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고보니, 요근랜 부추잎은 저리 가라 하고 부추꽃대만 요리해 먹고 있네요. 이렇게 편식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올해 부추꽃대 수확을 놓치신 분들은 내년에 꼭! 아셨죠? ㅎㅎ
에휴, 또 사진 확대해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겠습니다. 애꿎은 침만 입에 고이고...흑
ReplyDeleteoldman님 또 죄송... 요즘은 부추꽃대가 잎보다 더 맛있는 때여서 자꾸 요리를 해먹게 됩니다. 근데 어쩌죠? 앞으로도 한 두 번 더 올릴 것 같은데...
ReplyDelete제가 즐겨서 먹는 스타일 이예요~^^ Geni님은 왠지 식성도 저랑 비슷하실것 같으네요..참고로 콩종류를 볶아 드실때도 마른 새우랑 고추,부추꽃대 왕창넣고 볶아드셔도 맛나요~^^
ReplyDelete그러나도 이 요리법 찾아서 요리하면서 나물사랑님 스타일 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마른새우랑 고추넣고 볶아도 진짜 맛있을 것 같아요.
ReplyDeleteIt's very pleasing to the eye and I bet it's very pleasing to the mouth as well.
ReplyDeleteDo you take carry out order?:)
gardengal nim, I want to take your carry out order too...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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