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씨호박 두 개를 수확해서, 계속 두고만 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둘 중 작은 호박을 잡기로 했습니다.
안을 갈라보니, 살들은 약간 초록색이 남아 있지만, 씨들은 아주 잘 여물어 있었습니다.
씨들이 아주 탱글탱글하죠?
씨들은 잘 씻어서 햇빛이 드는 창가에 말려두고
껍질은 필러로 깎고, 호박속의 지저분 한 것들은 숟가락으로 잘 긁어낸 뒤 호박죽을 쓰기로 했습니다.
우리식구는 팥을 같이 넣은 호박범벅죽보단 그냥 호박과 찹쌀을 넣고 쓰는 단순한 호박죽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찹쌀 2컵은 씻어서 불려서 넣고,
호박은 얇게 썰어서 찹쌀과 같이 물을 넉넉히 붓고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찹쌀이 밑으로 갈아 앉아서 눌어붙기 때문에 자주 저어주면서, 쌀들이 잘 푹 퍼질때 까지 잘 끓이면, 호박들이 이렇게 뭉개져버립니다. 블렌더에 갈아 줄 필요도 없습니다.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한 뒤 먹었는데, 먹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막상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어찌 이런 실수를 할 수가…ㅎㅎㅎ 의외로 호박자체에 단맛이 강해서 저도 깜짝놀랐습니다.
이 글을 작성한 것이 2주 전이었는데, 마지막 사진을 찍지 못해서 블로그에 올릴까 말까 망설였지만, 제가 보내주는 풋호박씨가 어디서 왔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옆 공고난에 보내준다고 한 풋호박씨가 바로 이 호박씨이기 때문입니다. 남은 씨호박은 워낙 커서 한 번의 요리로 될 것 같지 않아서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때가 되어야지 요리를 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제가 호박죽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지금 사진 보고있는게 완전 고문입니다요.. 그래도 사진속 단맛이 강한 풋호박씨를 보내주셔서 내년엔 저도 맛나는 호박죽을 끓여서 먹을수 있겠지요~^.^
ReplyDelete나물사랑님, 이곳 여름이 상당히 가물었는데도 이렇게 커진 것을 보면, 나물사랑님 집에선 어마어마하게 큰 호박으로 자랄 지도 몰라요...ㅎㅎㅎ 농담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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