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쑥부쟁이에 대한 글들을 한국웹사이트들에서 많이 읽었는데, 미국에 사는 난 막상 미국쑥부쟁이꽃들을 유심히 본 적이 없다. 그러니 물론 미국쑥부쟁이의 어린 잎도 모르고. 그러던 것을 지난 주에 딴 동네에 일보러 갔다가 그 동네 공터에서 잡초들이 무더기로 자라는 것을 보았다.
꽃들이 이제 피어나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한국웹사이트들에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미국쑥부쟁이꽃들이다.
늘 사진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실물을 보다니 무척 신기했다.
미국쑥부쟁이로 뒤덮인 곳으로부터 길을 하나 사이에 둔 곳도 공터였는데, 무슨 일인지 짧게 Mowing이 되어서 이런 모습이었다.
짧게 깎여진 공터를 자세히 살펴보니 이렇게 쑥부쟁이 연한 싹들이 잔뜩 나와 있었다.
짧게 깎지만 않았어도 맞은편처럼 덤불이 되었을텐데..이렇게 짧게 베어버리니,
아랫쪽 줄기에서 다시 새 순을 내서 이렇게 무성하니 나있다. 생명이 뭔지..
질기기도 하지..
처음엔 구경만 하고 사진만 찍다가, 인적도 없어서 쳐다보는 사람도 없고, 여기 공터엔 누가 살충제나 Herbicide를 뿌리지도 않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누군가? 이렇게 많은 미국쑥부쟁이들을 그냥 곱게 놔두고 올 내가 아니지…또 여기를 언제 와보겠어 하면서, 말릴 남편도 없는 지라, 시골아줌씨마냥 쪼그리고 앉아서,
차속에서 찾아온 비닐봉지에
주섬주섬 몇 줌을 뜯어왔다.ㅎㅎㅎ 워낙 지천이어서 한 5분 뜯었나? 비닐봉지가 가득이다.
데쳐서 된장넣고 무쳐보고 간장양념으로 무쳐보았는데...
향은 좋은데 잎이 미끌거렸다. 흠..이게 미국부지깽이나물이라니… 미끌거리는 질감이 아욱같아서 그냥 나물로 먹기엔 불편하다. 된장국에 넣어서 끓이면 괜찮겠지만. 한국부지갱이들도 미끌거릴려나? 아무래도 요녀석들은 그냥 말려서 건나물로 써야겠다. 그래도 혹시나 봄에 따서 요리하면 미끌거리지 않으려나?에고 그냥 이런 저런 생각만 많네...
나물로 뜯을 때 손으로 대충 잡아당겼던 줄기 끝에 뿌리가 조금씩 달린 것들이 있길레 화분에 심어두었다.메도우스위트에 없으면 심어두고 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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