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5, 2015

난 다람쥐~

작년 가을에 벌브를 사다가
다람쥐마냥 여기 저기 아무데다 흙을 파고 심었드랬다.
이건 가을만 되면 내가 하는 연례행사이기도 하다.
그렇게 심어놓고선 어디다가 심었는지
뭘 심었는지 까맣게 잊어버리곤
꽃이 피면 아...맞아 여기다가 심었지 그런다.
그래서 생긴 내 별명이 다람쥐.

지금 그 벌브들이 싹을 내서 꽃을 피워주기 시작했다.






































수선화
Glory of  the snow,
Scilla 인데

얘는 도무지 뭔지 기억이 안난다.
꽃이 피면 알 것도 같은데...



























호랑나리가 참나리인겨?

붉은 색 꽃에 까만 점무늬가 있어서
호랑나리라고도 부르지만 참나리 라고도 한다.
일단 참이란 접두어가 붙으면 뭔가 있는 것 같아서
작년에 한 그루를 사서 심곤
어떻게 하면 번식을 시킬가가 내 관심사였다.
꽃은 씨앗을 만들지 않는지라
잎 겨드랑이에 나는 까만 구슬눈이나
벌브의 인편을 잘라 심는 것이
일반적인 번식방법이라고 한다.

아직은 한 그루인지라 번식은 나중으로 접고
일단 자라는 것을 보고 관찰하자로 결정내렸는데,
올 봄에 보니 이게 무슨 조화인지
새로 올린 순 주변에 작은 외싹들이 널려 있다.


















한참 갸우뚱 갸우뚱...왜지?

그러다가 기억난 것이 바로 까만 구슬눈들. 
가을 서리에 대가 스러졌는데 그걸 치워주지 않고 나두었던 것이다.
구슬눈들이 마른 줄기에서 떨어져 나가 
겨울동안 싹을 내서 자란 것이었나보다.

ㅎㅎ 
이리 혼자서 절로 번식하는 것을
괜히 번식 걱정을 했다니...
참으로 쓰잘데 없는 고민이었다.
올핸 번식 걱정 접고 고운 호랑나리꽃이나 맘껏 구경할테다. 

호랑나리는 순, 벌브, 꽃들 모두 식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식용하는 한국 사람들이 별루 없는 것을 보건데 
맛은 보장하기 힘들 것 같다. 

Plant For A Future 에 따르면 
Bulb - cooked. Somewhat bitterish. Fairly pleasant, when properly cooked they are highly esteemed as a vegetable and somewhat resemble parsnips in flavour. The bulbs are up to 8cm in diameter. They are a good source of starch. The bulb can be dried and ground into powder. Flowers - raw or cooked. Used fresh or dried in salads, soups, rice dishes etc.

March 24, 2015

이름도 낯선 Caucasian Spinach

북유럽에서 유래한 다년생 넝쿨식용식물로
새순과 어린 잎들을 식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 미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선 조금씩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미국에서도 Permaculture를 하는 사람들에겐 핫아이템이기도 하다. 

다년생 식용식물이라면 꿈뻑 죽는 나인지라 
오래전부터 호기심이 생겼는데
2년 전에 드디어 씨앗을 구할 수 있었다.

씨앗은 채송화 씨앗 만큼이나 적었는데,
씨앗을 보내준 사람이 그러는데
휴면타파를 위해 저온처리가 필요하니
플라스틱 컨테이너에 젖은 모래를 담고 
씨앗을 그 위에 뿌린 뒤 뚜껑을 닫고 
2-3달 냉장보관 하면서 씨앗들이 발아하면 
포트에 옮겨서 기르면 된다고 했다. 
보내준 씨앗이 약 100개 정도 되었는데, 
절반 정도를 가르쳐준 방법대로 했더니 
2-3달 정도 걸려서 몇 개가 싹을 냈다.
싹이 트기 시작한 씨앗들은 포트에 옮겨 심어서 길렀는데
모두 죽고 딱 한 개가 살아 남았다.
계속 화분에서 기르다가 작년 가을에 밭에다가 옮겨 심었는데
올 봄에 새 순을 올려 주었다. 
목이 빠져라 기다린 새싹은 여리 여리하지 않고 상당히 포동포동하다.
맛이 궁금하지만 순이 하나인지라 올해는 그냥 패쑤~~ 


















남은 절반의 씨앗들은 냉동 보관 했었는데,
하나론 불안해서 나머지도 모두 발아시키기로 맘먹고
 2월초순경에 포트에 흙을 넣고 그 위에 씨를 씨앗을 올려 준 뒤
신문지를 덮어서 바깥에다가 그냥 내놓았다.
이렇게 추운 곳에 한 달 덮어두었다가
날이 풀리기 시작한 2주일 전에 걷어주었는데
아주 조그만 새싹들이 여기 저기서  쑥 쑥 올라 왔다.

어제 세어보니 모두 17그루다.
작년에 비하면 엄청 많은 숫자다.
씨앗보내준 사람이 가르쳐준 방법보단
왜 이 방법이 더 효과가 있었던건진 잘 모르겠다.
혹시 1년 넘었던 냉동보관기간이 휴면타파에 도움을 준 건지 잘 모르겠다.
이유야 어쨌든 애들이 모두 잘 자라준다면 좋으련만...
워낙 작은 싹인지라  이 중 몇 개나 제대로 키워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물론 애들의 맛은 더 궁금하고.

March 22, 2015

French Sorrel Soup

꽃대를 올리지 않는 가든소렐을 사서 심었는데,
꽃을 피우지 않아서 그런지 몸집늘리기를 잘한다.


















작년에 16개 포기로 나누어 주었는데,
올 봄에 보니 또 폭을 무지 늘렸다.
이젠 옮겨줄 곳도 마땅치 않아서 
포기나누기는 포기하고 
자주 수확하다 보면 자라는 속도가 느려지려니 해서
프렌치소렐스프나 만들어 먹기로 했다.
워낙 유명한 스프라서 구글하니 레시피들이 많다.

만들어서 어제 만든 식빵이랑 점심으로 먹었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고, 
상콤하니 새콤한 맛이 봄을 부르는 것 같다.

March 20, 2015

사슴들의 횡포

지난 2월 사슴들이 부린 횡포
까맣고 예쁜 눈망울과 가녀린 몸매들로
이런 일들을 할거라곤 상상못했었다.







Eastern Bluebird

남편이 새먹이를 주기 시작하니 온갖 새들이 들락 달락거리기 시작했다.
흔히 오는 새들중엔
Northern Cardinals
Gold Finchs,
Juncos,
Robins
Song parrows,
Downy woodpeckers,
등등


































그야말로 먹는 행태도 가지 가지다.
어떤 새들은 먹이통에 걸터 앉아 먹고,
맘에 안드는 모이는 발로 헤쳐서 떨어트리면서 먹는 새도 있고,
어떤 새들은 먹이통 아래 떨어진 것들만 주어 먹는다.

또 놀러는 자주 오는데,
모이엔 도무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새도 있다.
그게 바로 파랑새.
고즈넉히 먼 산을 보면서 뭘...생각하는지.
똘망 똘망한 눈으로 먼데를 응시하는 파랑새들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잉...내가 사진 찍는 것을 아는 지 나를 향해 살짝 몸을 돌렸다.
참으로 고운 자태와 색깔이다. 거기다 귀엽기까지.

March 11, 2015

내 외로움의 정체

미국 생활에 이골이 날 만큼 났음에도 불구하고 늘 외롭다고 느꼈었다. 그런데 작년에 드디어 내 외로움의 정체를 알아버렸다. 

엄마랑 난 무지 가까우면서도 어려운 사이였다. 아들부자집의 유일무이 딸이다보니 엄마랑 난 모녀사이 이면서도 나이 터울이 좀 많이 나는 자매나 친구 같은 그런 느낌도 있었다. 엄마는 나에게 모든 것을 털어 놓을 만큼 비밀이 없었고,  속에 있는 모든 것을 빼주어도 아깝지 않게 느꼈었다.  하지만 엄마의 이런 점은 일방통행이었고, 난 그리 할 수 없었다. 그건 내 힘든 속을 털면 엄마는 내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내가 아프는 것보다 더 속상해 할 엄마에게 내 정신적인 육체적인 성장통 같은 것은 오히려 독이었을 것이기에 난 엄마에겐 말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고 오히려 힘든 것을 더 들키지 않을려고 조심했었다. 속내를 그대로 얼굴에 드러내는 나로선 무지 어렵고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이어서, 한 두어 번 학교 일로 속상함을 숨기지 못했다가  엄마를 힘들게 한 적이 있기도 했었다. 아무튼 나의 그런 행동은 엄마를 나의 고통으로부터 지킬려고 하는 것이었다. 우리 엄마는 나 아니어도 충분히 힘든 삶을 살고 있었으니까 내 것까지 얹으면 안되었으니까. 좋은 것은 엄마랑 모두 나누지만, 나쁜 것은 나 혼자 겪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나만의 엄마 사랑 방식이었던 것이다. 

한 번도 뭔가를 강요하신 적이 없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목표를 정해준 것도 아니건만, 나는 늘 엄마의 자랑스러운 딸이어야 했고 그러고 싶어 했다.  엄마처럼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서 무조건 인내하는 삶을 살고 싶지도 않았고, 엄마가 사시지 못했던 삶까지 살아야 했기에 그  책임감도 두 배였었다. 어린 내가 왜 그런 것을 감당하려 했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착한 딸들처럼 나도 철이 좀 많이 든 철분 과다 증후군을 앓고 있었던지, 아니면 그 시절의 '효' 교육의 모범생이었는지도.

그러다 어쩌다가 미국에 오게 되었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사랑에 빠지면서 미국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젊은 시절엔  생활이 바쁘고 경제적으로도 시간도 빠듯해서 외로움 그런 것은 개나 주어버려라 였다. 힘들지만 열심히 사는 길밖에 없어서 열심히 또 열심히 온 힘을 다해서 살았다. 그러다가 내 나이가 40을 훌쩍 넘겨버린 후부터 먼지 앉듯이 스멀 스멀 내 심장의 한 켠에 조용히 쌓여 오는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엔 나이 드는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나이의 부작용 뭐 그런 것인가 생각 했었다.  이 주 저 주로 하두 이사를 많이 다니다 보니 오래 사귄 정든 친구들이 없어서 그러나 생각도 했었다. 마음을 틀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귀면 외로운 감정이 없어지려나 싶어서 친구들도 열심히 사귀어 보았다.  하지만 맘에 맞는 친구들이 생겨도 외로움은 감해지지도 않았고 그냥 내 속에 머물렀다. 그래서 어쩜 이런 감정은 내 삶의 존재와도 같은 것인데 젊었을 땐 사는 것에 쫒겨서 느끼지 못하다가 삶이 한가해지니 느껴지는 것인가 생각했다.  

작년 초에 엄마가 갑자기 아프시기 시작했다. 처음엔 별루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결코 그런 것이 아니었고, 8개월의 짧은 시간동안 엄마의 병이 죽음으로 가는 중대한 것임을 알게되었다. 모든 삶의 고리를 끊어버리시고 운명을 달리 하신 엄마는 이제 내게 그리움 그 자체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젠 외로움을 더 이상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 나를 괴롭히던 외로움이 한 순간에 픽하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젠 그 자리에 엄마를 향한 그리움이 대신하고 있다.  내 외로움의 정체는 바로 엄마랑 같이 있을 수 없었던 것에서 오는 것이었던 것이다. 오랫동안 엄마랑 다른 하늘 밑에 살다보니 엄마의 살내음이, 정이 무지 그리웠었나보다. 그걸 외롭다고 오해를 하고 있었나 보다.  이제 과녘을 잃어버린 화살처럼 이유를 몰랐던 고독감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고 있다.

늘 '난 딸이 있는데, 넌 딸이 없어서 어떡하냐' 란 말을 입에 달고 사시던 엄마였는데, 이젠 내게 딸이 없음이 마음 아픈 것은 왠일일까? 염장지르는 말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엄마가 없을 때의 딸을 걱정한 말이었음을 이제 깨닫게 되었다. '딸이 하나면 곡도 못하던데...' 늘 하시던 염려처럼, 그리 해드리지 못해서 후회스럽다. 가시는 길에 큰 소리로 울어주어야 제대로 보내주는 것었는데, 커다란 곡소리는 커녕 장례식에 맞춰 가지도 못했다. 건강하실 때 자주 나가서 뵐 것을... 뭐가 그리 바쁘다고 자주 짬을 내지 못했을까.  이젠 후회해도 내 가슴을 쳐도 늦어버렸다. 끝까지 자랑스런 딸이  되어드렸어야 하는데... 내가 집착하고 있는 삶의 모든 것들이 이젠 고질병 같이 느껴진다.  

March 10, 2015

미국고사리

집 앞쪽이 북쪽을 향하고 있다보니 앞 정원은 그늘이 심하게 든다.  그 곳에 심을 관상용 식물들을 찾다보니 양치류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고사리를 그 곳에 심어볼까 하는 맘에 이 곳 저 곳을 떠돌면서 줏어 읽어보고 있는데, 번역을 하자니 오히려 한국용어가 더 낯설기만 하다.  어짜피 이런 것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서 그냥 나를 위한 포스트로 한국어 번역을 포기했다.

미국고사리
학명: Pteridium aquilinum 
일반명: Western Bracken Fern

생김새: 
Bracken fern is a large fern, sometimes reaching a height of 2 to 4 feet tall.   Instead of the usual leaves, ferns have fronds,  made up of smaller leaflets (groups of mini-leaves) with small pinnae (tiny mini-leaves) on them.  Bracken fronds are shaped like triangles.  Each frond usually has three leaflets. Bracken grow in large colonies in fields, brush areas and woods.  They have thick root-like stems, called rhizomes, underground. Rhizomes can grow six feet long, and many fronds may grow from one rhizome. Each rhizome also has tiny, hair-like, black roots on it.  

특성: 
A very aggressive fern of worldwide distribution for dry woodlands.  The only fern for most dry shade situations. Ideal for dry Post Oak forests and pine forests. The tripartite, furry, silvery fiddleheads emerge in early spring. The roots colonize aggressively and extend deep in search of moisture, as far as 10 feet deep in some locations.  Does not tolerate flooding. Though tolerant of dry soils, it goes dormant during droughts that last more than a week or two and will begin to die if it doesnt receive rain for 3 months. Requires a lot of water to get it established, but once established, relatively drought-tolerant, persistent, and aggressive.

번식방법:
Divide roots while plant is dormant. Water regularly to get established, then let it naturalize, watering only during extended droughts. Reduce watering if gets too aggressive. Cut back during winter so new spring growth will be unobstructed.
Bracken ferns can reproduce two ways. One is by rhizomes spreading, and the other is by spores. Ferns do not have flowers like most plants. Instead, one the underside of the fronds, there are small objects, called sori. The sori produce spores, which are a lot like seeds from a flowering plant. Spores travel by wind and grow new ferns in new places.  

Ecological Adaptations:
In the west, bracken fern is generally found in open forests, pastures, and on open slopes. It is common following fires.  In northern climates bracken fern is frequently found on uplands and side slopes, since it is susceptible to spring frost damage. Fronds growing in the open or without litter cover are often killed as crosiers by spring frost damage, since the soil warms earlier and growth begins sooner. The result is that fronds appear earlier in shaded habitats. In Utah, bracken fern is found at elevations of 5,500 to 8,000 feet (1676-2438 meters).
Soils: 
Bracken fern grows on a variety of soils with the exception of heavily waterlogged soils. Its efficient stomatal control allows it to succeed on sites that would be too dry for most ferns, and its distribution does not normally seem limited by moisture. Bracken fern grows best on deep well-drained soils with good water-holding capacity, and it may dominate other vegetation on such sites. Bracken fern is characteristically found on soils with medium to very rich nutrients. It is absent from soils contaminated with zinc.
Warning:
POISONOUS PARTS: All parts, fiddleheads (curled-up leaves). Low toxicity if ingested. Symptoms include weakness, high fever, incoordination, convulsions. Toxic Principle: Thiaminase, a proteinaceous enzyme causing a reduction in vitamin B1; also a glycoside. (Poisonous Plants of N.C.)
미국 것이든지 한국 것이든지 모두 독성이 너무 강해서 생으로나 데쳐서 초록색이 있는 상태로 요리해 먹는 방법은 절대로 안되고, 데쳐서 햇빛에 완전히 말렸다가 묵나물로 요리해 먹는 것은 괜찮다고 한다.

미국사람의 시선으로 고사리를 다룬 블러그 글이 있어서 링크를 걸어둔다.
고사리: 독풀일까 나물일까?

재미있는 특징:
Bracken ferns help some plants grow, and hurt others. They are allelopathic to some plants, which means they let out chemicals that keep them from growing. Black cherry trees are one plant that has trouble growing around bracken ferns. Other plants are helped by bracken ferns. Because bracken ferns grown in thick colonies, they can hide small tree seedlings and other plants that might be eaten by animals. Young bracken ferns are eaten in the spring by white-tailed deer. Rabbits will also eat fronds.  Many animals and insects won't bother bracken ferns because of chemicals in it that make them sick. There are several species of insects, including sawflies and some caterpillars, which eat bracken ferns. 

Sometimes a liquid, much like nectar in flowering plants, collects at the bottom of pinnae. Ants and other insects will drink from this. Ants will also protect the ferns by attacking insects which eat bracken ferns.  There are some  micorrhizal fungi (Fungi which help plants) which share nutrients with bracken ferns. Bracken ferns also help other plants by taking phosporus and other nutrients from the soil and changing them so that plants can use them.


March 09, 2015

아스파라거스와 파인베리

드디어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니 인터넷으로 주문했거나 부탁했던 식물들이 하나 둘 씩 도착하고 있어서 야채 심는 것은 조금 더 뒤로 미루고 애들부터 먼저 심어주기로 했다. 

* 2년 전 서쪽 또랑가 텃밭에 심어 두었던 딸기 (Mara des bois)들을  모두 파서 차고 옆으로 옮겨 심고 그 자리에 새로 주문한 아스파라거스 (Purple Passion) 25 crowns을 심어주었다.  

* 차아드랑 시금치를 뽑은 자리에 Pine berry 15 crown (첫 줄) Strawberry 'Sonata' 15 crown (두 번 째 줄) 을 심고, 나머지 공간들은 Mara des bois로 채웠다. Mara des bois 는 열매가 크진  않지만 향이나 풍미가 좋아서 계속 길러보기로 했다. 파인베리는 맛이 파인애플 맛이 나고 하얀 딸기 종류인데 신품종이라서 그런지 가격이 좀 비싸다.  one package를 오더 했더니 pollinator로 소나타란 품종을 같이 보내주었다. 파인베리의 맛이 몹시도 궁금해서 남편에게 궁금하다고 쫑알댔더니 남편은 파인애플 맛이 좋으면 파인애플을 사먹고, 딸기는  딸기 맛이어야지 무슨 파인애플맛 딸기냐고 별루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핀잔이다. 그렇긴 그렇지만... 나중에 열리면 나만 먹어야지.ㅎㅎ

*박스#1을 벽쪽에 딱 붙여놓는 바람에 안쪽으로 비가 들질 않아서  2피트 더 바깥 쪽으로 당겨내주었다. 거기에 흙을 더 넣고, 작년에 베트남 할머니에게서 얻어 온 쪽파 종류를 맨 앞쪽에 한 줄로 옮겨 주었다. 작년 여름에 얻어 심은 것인데  관리 소홀인지 , 장소 탓인지, 아님 흙탓인지 (아무튼 이유는  셋 중 하나) 자라는 것이 신통치 않아서 옮겨 심어보는 것이다.  이 종류도자라는 상태가 좋지 않을 땐 다른 쪽파처럼 휴지상태로 들어 갔다. 아닌가?  내가 신통방통하게 안자는 식물들도 잠재우는 재주가 있는 걸까?

* 서부에 사는 친구가 보내 준 것들
고사리 6개 (둘은 머리가 잘렸음)를 큰 화분에 모두 심어주었다. 몇 년 전에도 보내주었는데 모두 죽여버린 아픈 경험이 있는 지라 이 번에도 또 길러내지 못할까봐 걱정이 조금 된다.  한국 고사리는  키가 내 무릅팍 정도까지인데, 친구말에 의하면 이 종류는 키가 4피트 정도까지 큰다고 한다.  그늘에서 커서 키리 그리 큰지 아님 한국 것이랑 종류가 달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워낙 Invasive해서 판매가 금지된 종류인데 내 손에서도 그렇게 팍 퍼지면서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7 종류의 가지 Cutting 들도 모두 루띵 미디움 발라서 화분 3개에 꽂아 주었다.
-Snowball (품종 알지 못함)
-Black Lace Elderberry
-Hydrangea (Lace cap) Blue flowering kind
-Hydrangea Annabell
-Red Flowering Currant
-Fuchsia magellanica
-Mock orange
 

March 07, 2015

추위에 강한 야채들

날씨가 풀릴거란 일기예보에 들떠서 일어났다.
오늘부턴 텃밭에서 뭔가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됀장...(무지 쏘리)

된서리가 엄청 내렸고 땅엔 서릿발이 2인치나 서려 있다.




















꽁꽁 얼어붙은 땅을 건들 수 없어서 밭일 하긴 글렀다.

그래서
작년 늦가을에 심었던 야채들이
이 무시무시한 겨울추위를 얼마나 잘 견뎌냈나 살펴보기로 했다.

1) 유채:
1월에 처음으로 싱글디짓으로 기온이 떨어졋을 때
동해피해를 엄청 입었는데, 오히려 2월 한파가 더 나빴는데도
별 피해없이 거뜬히 넘긴다. 재미있는 것은 자라는 곳에 따라서
성장하는 모습이 달랐다는 것이다. 처음엔 다른 야채인 줄...


2. 열무: 1월 동해 피해 후 수확할 만큼 자라주진 않았지만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 지금부터 자라주겠지 뭐. 

3. 봄동배추랑 얼갈이배추: 봄동배추는 경험상으로 당연히 살 줄 알았지만 얼갈이배추도 잘 버틴 것이 신기하다.
3) 차아드 랑 케일
4) 파, 마늘, 염교, 쪽파등등
5) 근대 종류중 'Perpetual'
6) 적갓

망한 야채들
1) 시금치: 한국품종을 심었는데 별루 신통치 않다. 앞으론 좀더 추위에 강한 Bloomsdale 종류를 심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