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3, 2015

으름 두 품종을 심었다.

으름은 내 어릴적 기억에 엄마가 먹어보라고 건내 준 신기한 과일이었다. 작고 뚱뚱한 바나나 같은 것이 쭉 벌어져서 젤리 같은 것에 둘러 쌓인 까만 씨앗이 보이는 참 인상적이었다.먹을 것은 별루 없었지만 맛은 시원하고 싱거운 수박같은 느낌이었다. 열매는 먹어본 적이 있지만 실제로 으름 덩굴을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으름 덩굴을 카탈로그에서 보곤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덜커덕 한 그루를 오더해서 심었다.

으름은 영어로 Akebia라고 부르는데 이건 으름을 일컷는 일본어의 영어발음이라고 한다. Chocolate Vine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내가 고른 것은 잎이 다섯개 짜리중 Purple Rose라는 품종이었다. 별다른 이유없이 꽃이 예뻐서 고른 것이었다.

사다가 심고 3년째부터 꽃이 왕성하게 피기 시작했다.



암꽃과 숫꽃들이 모두 달리는데 꽃잎이 세 장이고 암꽃이 숫꽃보다 훨씬 더 크고 향기가 좋다. 
넥타를 갖고 있지 않아서 벌들이 아닌 다른 곤충들에 의해서 수분이 된다고 한다.  

숫꽃과 암꽃이 한 덩굴에 같이 피므로 당근  열매가 열릴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렸는데 열매가 안열렸다. 다음 해에도 꽃이 무성하게 피었지만 열매는 열리지 않았다. 뭔가 잘못된 것 같아서 공부를 더 해보았더니...아뿔싸 한 그루로는 열매가 열리지 않는단다. 이거시 무시기 상황이랑가? 이것들이 근친상간이라는 것을 아는겨? 아니 공자가  뭔짓을 한겨? 꾸시렁 꾸시렁....
하는 수 없이 올해 다른 품종 (Silver Bell)을 하나 더 사다가 심었다. 

예전엔 잎이 다섯개랑 세 개인 것을 같이 심어야 열매가 열린다고 했는데, 잎이 5개인 두 품종을 같이 심어도 열매를 단다고 한다. 이제 두 품종 심어주었으니 3년 더 있다가 열매를 보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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