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1, 2015

헷갈리는 보리수 세 종류

주변에서 울타리나 조경용으로 심어 가꾸는 Elaeagnus에 속하는 세 종류의 보리수 나무들을 자주 보게 된다. 모두 잎, 나무, 꽃들만 보면 얼추 비슷한데,  열매의 크기와 꽃이 피고 열매가 익는 계절은 상당히 다르다. 

1) 보리수: Autumn olives (Elaeagnus umbellata)  
봄에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가 빨갛게 익는다. 요즘은 노랗게 익는 종류도 있다. 열매의 크기가 쌀알보다 살짝 크다.

2) 왕보리수: Goumi (Elaeagnus multiflora)
봄에 꽃이 피고 봄에 열매가 빨갛게 익는다. 보리수보다 열매가 더 크지만 맛은 비슷하다.

















3) Silverberry (Elaegnus commutata) : 은보리수??
이종류는 미국이 원산지인데 한국이름은 몰라서 직역 비스꼬롬하게  은보리수로 불본다. 가을에 꽃이 피고 봄에 열매가 익는다.

열매의 크기는 왕보리수>  은보리수 > 보리수의 순이다.

보리수와 은보리수는 울타리나 야생동물들을 위한 과실나무로 많이 심지만 열매의 크기가 큰 왕보리수는 식용으로 많이 기르고 있는 것 같다. 세 종류 열매 다 리코펜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요즘은 건강식품으로 관심을 받고 있어서, 울타리용으로 한 번 심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어릴적 고향에선 보리수의 열매를 보리똥이라고 부르고, 왕보리수의 열매는 포리똥으로 불렀었다. 파리의 사투리가 아니라 보의 큼을 알리는 된소리로 포리똥이었던 것 같다.  보리수나 왕보리수보단 훨 정감이 가지만, 이젠 잊혀진 옛 사투리 말이 된 것 같다.

2 comments:

  1. 저희집 뒤뜰에도 보리수나무가 한 그루 자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보리수 나무랑 비슷하게 닮은 것 같습니다.

    지난 주 산책길에 큰 보리수 나무가 꽃이 핀 것을 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수수한 게 보기 좋았습니다.
    시진을 올릴 수 있으면 올려서 봐 달라고 했을텐데 올릴 수 없군요.
    꽃이 핀 것은 봐왔는데 열매가 익은 것은 보질 못했습니다.
    아마도 새가 일찍 따 먹어버렸나봅니다.
    한국에서 어릴 때 벼 익을 무렵, 서리올 때 달콤하게 익은 보리수를 따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라이코펜이 보리수열매에 들어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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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봄에 꽃이 핀다면 보리수나 왕보리수 둘 중 하나인데 왕보리수는 외래종이라 누가 심어야만 하고 자생하듯이 자라고 있다면 아마도 보리수나무 (Autumn Olive)인 것 같습니다. 여기도 많이 자생하고 있는 걸 보았습니다. 가을에 빨간 열매가 달렸는지 한 번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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