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에 세 그루가 자라고 있어서, 텃밭에 나갈 때 마다 까맣게 잘 익은 흑진주 같은 까마중을 한 줌씩 따서 입에 탁 털어놓고 오물오물 거리면 어릴 적 추억이 입안 가득 번지는 듯해서 행복합니다. 7월 부터 따먹기 시작했으니 벌써 한달도 넘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열심히~ 달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열매를 다는 기간이 길지요?

까마중을 손으로 하나씩 따면 꼭지가 붙었던 곳에서 씨들이 확 터져서 번지는데, 아무래도 이래서 상품화되기 힘드나 보다 그렇게 막연히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부터 나 혼자만 먹기가 미안해져서 남편이랑 나눠 먹고 싶어졌어요. 아무래도 전 너무 착한 것 같아요?!! 그런데 한 개씩 따면 속이 터져 나와 나누어 주기가 뭐해서 까마중들이 달린 송이의 가지 전체를 따보았어요.

근데 이렇게 송이채로 따니까 터지지도 않고 좋네요. 요리를 장식하는데 쓸 수도 있고 조그만 이쁜 컨테이너에 넣어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실네에서 한 7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더라구요. 냉장고도 아니고 밖에서 7일이면 정말 오래 가는거죠? 까마중도 잘하면 상품화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그리고 그냥 까마중만 따로 먹기가 뭐하면 이렇게 샐러드에 넣고 먹어도 맛있어요. 까마중의 독특한 맛이 너무나 잘 어울려요. 이렇게해서 전 드디어 까마중을 야채로 승화시켰습니다. 진짜 대단하지 않나요? ㅎㅎ

요즘 사다 놓은 모짜렐라 치즈 먹어치우느라고 열심히 해먹고 있는 Caprese 샐러드랑도 너무 잘 어울렸어요.

그런데…괜히 남의 나라 국기를 대표한다는 샐러드만 먹다보니 억울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혼자 속으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태극샐러드를 한 번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태극기의 파란색을 어디서 구하냐구요? 블루베리는 솔직히 너무 진한 파란색이이구…. 알고보면 진짜 별걸로 고민하는 사람이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