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서리가 내리면 토마토,
고구마,
호박등 웬만한 여름채소들은 완전히 사그라져 버린다.
슬프지만 그게 여름채소들의 현실이기도 하다. 첫서리가 오고 난 그 다음날도 서리가 내렸다. 그런데 놀란 것은 무슨일인지 여름채소에 끼워서 같이 취급하던 까마중이 전혀 서리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작년에도 까마중이 첫서리를 살아 남았었는데, 그냥 우연일 것이라고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올해도 첫 된서리를 살아 남은 것을 보면, 이건 우연이 아니었나보다. 의외로 쎈녀석이다. 가을채소 조금 남은 것이랑 겨울채소들 사이에 아직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까마중을 보면서, 난 이제 까마중을 여름채소들 목록에서 빼야되야되나 심각히 고민중이다. 분명히 까마중은 다른 여름채소들과 같이 높은 발아온도를 필요로하지만, 추위에 어느정도 내성이 있는 듯하여서…
텃밭에서 일하다가 지치면 뒤져서 손끝이 물이 들정도로 따먹는 까마중은 내 새참이자 간식걸이다. 처음 두 해는 열심히 씨를 심어서 기르다가, 이젠 self-seeding을 하게 놔두고 있어서 내 가든에선 잡초처럼 자라고 있다. 난 그저 초여름에 텃밭이나 가든을 뒤져서 자라고 있는 애들을 좋은 장소로 옮겨주는 것 뿐이다.
가을이 깊다못해서 이제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서고 있지만 여기는 지금 인디안 썸머같은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철모르고, 까마중은 이렇게 작고 깜찍한 꽃들을 계속 달고 있다. 첫눈이 곧 올텐데…
경희님 까마중을 간식거리로 ...ㅎㅎ
ReplyDelete꽃이 참 예쁘네요.
그동안 무심히 보고 념겨던 까마중 꽃을 여기서 자세히 보네요.경희님 관찰력에 한번더 감탄합니다.
" Happy Thanksgiving! "
Gina Lim
Gina닏도 Thanksgiving Day를 보내셨겠쬬? 저희집엔 우리 식구까지 모두 합해서 여섯가족이 모였어요. 모여서 왁자지껄 떠들면서,즐겁게 보냈지요. 덕분에 오늘 블랙 프라이데이고 뭐고 집에서 조용히 쉬고푼 맘뿐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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