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3, 2010

의외로 추위에 강한 까마중

된서리가 내리면 토마토, 고구마, 호박등 웬만한 여름채소들은 완전히 사그라져 버린다슬프지만 그게 여름채소들의 현실이기도 하다. 첫서리가 오고 난 그 다음날도 서리가 내렸다.  그런데 놀란 것은 무슨일인지 여름채소에 끼워서 같이 취급하던 까마중이 전혀 서리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작년에도 까마중이 첫서리를 살아 남았었는데, 그냥 우연일 것이라고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올해도 된서리를 살아 남은 것을 보면, 이건 우연이 아니었나보다. 의외로 쎈녀석이다. 가을채소 조금 남은 것이랑 겨울채소들 사이에 아직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까마중을 보면서, 난 이제 까마중을 여름채소들 목록에서 빼야되야되나 심각히 고민중이다. 분명히 까마중은 다른 여름채소들과 같이 높은 발아온도를 필요로하지만, 추위에 어느정도 내성이 있는 듯하여서
 텃밭에서 일하다가 지치면 뒤져서 손끝이 물이 들정도로 따먹는 까마중은 새참이자 간식걸이다. 처음 두 해는 열심히 씨를 심어서 기르다가, 이젠 self-seeding을 하게 놔두고 있어서 내 가든에선 잡초처럼 자라고 있다. 난 그저 초여름에 텃밭이나 가든을 뒤져서 자라고 있는 애들을 좋은 장소로 옮겨주는 것 뿐이다.
가을이 깊다못해서 이제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서고 있지만 여기는 지금 인디안 썸머같은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철모르고, 까마중은 이렇게 작고 깜찍한 꽃들을 계속 달고 있다. 첫눈이 곧 올텐데… 

2 comments:

  1. 경희님 까마중을 간식거리로 ...ㅎㅎ
    꽃이 참 예쁘네요.
    그동안 무심히 보고 념겨던 까마중 꽃을 여기서 자세히 보네요.경희님 관찰력에 한번더 감탄합니다.
    " Happy Thanksgiving! "

    Gina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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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ina닏도 Thanksgiving Day를 보내셨겠쬬? 저희집엔 우리 식구까지 모두 합해서 여섯가족이 모였어요. 모여서 왁자지껄 떠들면서,즐겁게 보냈지요. 덕분에 오늘 블랙 프라이데이고 뭐고 집에서 조용히 쉬고푼 맘뿐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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