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06, 2009

추석과 아들 생일날

추석 잘들 지내셨지요?

공교롭게도 올 추석은 울 아들 생일이랑 겹쳐졌어요. 그래서 겹경사를 치르느라 저희집에선 송편 만들고 Cake 만들고 하느라고 바빴답니다.

송편은 흰 것, 쑥들어간 것, cocoa가루 들어간 것, 모두 세종류를 만들었는데, 아들이 cocoa송편을 다 먹어 버리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내년에는아들을 위해서 cocoa송편을 더 많이 만들어야 겠어요. 울 시어머니는 제가 이렇게 송편만들어 먹는것이 너무나 대견스럽데요. 요즘은 한국에서도 모두 송편을 사서 먹는데, 미국살면서 만들어 먹는다구요. 사실 저도 한국 살면 그냥 사먹을 것이 뻔한데…못사먹으니 만들어 먹을 수 밖에요. 그래도 칭찬 듣는데, 차마 그 말을 할 수는 없어서 가만히 있었지요ㅎㅎ.

아들이 Sweet 16이 되는 날이라 딸기로 꽃을 16개 만들어 Cake 위에 장식해주었는데, 좀 ( 많이?) 여성스럽네요. 그래도 아들은 16송이의 꽃다발이 마음에 꼭 든데요.

옆도 꽃으로 장식하고 까마중(땡꼴)으로 심을 박았지요. ㅎㅎㅎ 코코아 가루랑 녹차가루를 뿌렸고 초록색은 키위랍니다.

이른 아침부터 미역국 끓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루 종일 요리했는데 기뻐하는 아들을 보고 너무 행복했어요. 여러분들도 한 조각씩 짤라서 드리고 싶네요.

5 comments:

  1. What a beautiful cake! I am sure you saved me a piece! Right?:)

    You're a wonderful Mom (and w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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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도무지 이렇게 예쁜 cake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sweet 16이 되었군요.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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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내녀석이라 그런지 생일잔치를 크게 치르고 싶지 않다고 그러더라구요. 이제 곧 운전면허증을 딸 수가 있는데, 아직도 어린것 같은데 운전하고 다닐 것을 생각하면 어째 마음이 그러네요. 이런 저런 이유로 올 추석은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좋은 추석 지냈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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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송편이며 케잌 만드신 솜씨가 대단하십니다.
    케잌장식이 넘 멋져요.
    저는 쑥이 아주조금 싹이나서 조금 섞었더니 좀 빛갈이
    그랬는데 경희님은 쑥 향기가 그윽한 느낌입니다.
    송편도 아주 예쁘게 만드신 솜씨가 베테랑이십니다.
    여하간 사람 놀라게 하기는데는 뭐가 있으십니다...^^^^
    아드님의 sweet 16을 늦게나마 축하 합니다.
    생일 잔치를 친구들과 크게 하지않고 가족과 조촐하게 지낸 아드님이 더욱 기특하네요.
    아마도 경희님의 알뜰하신 생활관이 아드님에게도 본보기가 되어서 그런모습을 아드님이 닮으셨나 봅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요란한 파티도 안하고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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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Young님, 놀라셨다구요? ㅎㅎㅎ 사실은 송편 만들기 올해로 3년차인데, 이번엔 좀 제대로 만든 것 같아요. 작년 것을 보았다면 아마도 박장대소 했을 겁니다. 작년엔 공모양 송편도 만들었으니까요. 쑥가루는 큰 올케가 보내준 것인데 냉동실에 넣어두고 조금씩 쓰고 있었어요. 그래도 쑥을 직접 넣는 것이 맛은 훨씬 좋을 것 같아요.

    사실은 애 친구들을 좀 초대해서 축하해 주고 싶었는데, 싫다고 해서 부모 입장에선 약간 섭섭했어요. 그래도 그것이 애가 원하는 것이라서... 어쩔 땐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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