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06, 2009

안 담갔으면 울 뻔한 고추 장아찌

이 레시피를 sung hee님에게서 받았는데, 아무래도 장래 며느리에게 물려주고 싶은 레시피로 보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근 3년간 한국풋고추 장아찌를 여러번 시도했더랬어요. 그런데 이렇게 제 맘에 꼭 드는 고추장아찌는 처음입니다. 이것 쓰고 있는데도 입에 침이 고일 정도라니까요.

[삭힌 고추 장아찌]
original-박영옥집사님
sung hee님이 보내주신 레시피를 제가 조금 더 변형했습니다.

먹은 소감: 너무 맛있어서 밥도둑이다. 이것은 제 소감이 아니라 성희님 소감인데 저도 동의합니다.

1.한국 풋고추 단단한 것을 두 바구니 가득 따와서 이쑤시개로 고추끝을 콕콕 찔러서 플라스틱통에 차곡차곡 넣었습니다
고추는 안씻고 해도 된답니다. 고추 옆을 찔러주면 먹을 때 물이 튀어서 옷을 버릴 수 있어서 끝만 찔러준다고 선재스님의 요리책에서 배웠습니다.
2.소금을 물에 아주 약간만 짭짤하게 탄다. 찍어보아서 간을 보면 된다. 이 소금물을 팔팔 끓여 고추가 잠기도록 붓는다.
3.접시 두개를 위에 올리고 돌맹이로 누른 다음 뚜껑을 닫고 그늘이나 실내에 둔다.

4.1 주일 노릇하게 삭혀 고추만 건져서 3번 씻어주었다. 씻어서 물기를 탁탁 털어 채반에 건져 논다. 위에 접시를 올리고 돌맹이를 올려서 눌려 물기를 더 뺀다.
5.김치유리병에 고추를 차곡착고 넣고 간장소스를 만들어 붓는다.
**간장소스: 간장 (몽고 순간장) 1: 설탕 1: 식초 (apple vinegar from Heinz) 1: 물 1 의 비율로 섞어서 만든다. (찍어 먹어 보아서 간을 더 맞출수 있다.)
6.1회용 나무 젖가락을 짤라서 가로 세로, 사선으로 누른 뒤 병안에 들어가는 작은 유리로 된 볼을 그 위에 올리고 작은 돌맹이를 올려서 눌러 주었어요. 잘 눌러 줄 수록 맛있다고 하네요.

7.1 주일 후 간장소스만 딸아내어서 펄펄 끓여 식힌 뒤 다시 부어서 냉장보관한다.
8. 오래 삭힐 수록 맛있지만 간장소스 붓고 1주일 정도 부터 꺼내 먹으면 된다. 꺼내서 그냥 먹어도 맛이 좋고 ,

9..물엿, 통깨, 고춧가루, 참기름을 넣고 무쳐서 먹어도 좋다. 마늘은 식성에 따라 넣는다.

짜지도 않으면서 담백하니 맛이 좋아요. 거기다가 아주 독이 오른 풋고추였는데 소금물에 삭히는 동안 매운 맛이 모두 빠져나갔는지 맵지도 않네요. 고추장아찌 같은 것 별루 좋아하지 않는 남편도 맛이 좋데요. 전 너무 맛있어서 다 먹고 또 꺼내다가 먹었어요. 이거 먹다가 엄마랑 시어머님 생각이 났어요. 좀 가져다 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언젠가 엄마가 맛있는 것을 먹다가 제 생각이 났다고 그러더니, 저도 맛있는 것을 먹으니 엄마랑 시어머님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성희님 이 레시피 고마와요!

추석과 아들 생일날

추석 잘들 지내셨지요?

공교롭게도 올 추석은 울 아들 생일이랑 겹쳐졌어요. 그래서 겹경사를 치르느라 저희집에선 송편 만들고 Cake 만들고 하느라고 바빴답니다.

송편은 흰 것, 쑥들어간 것, cocoa가루 들어간 것, 모두 세종류를 만들었는데, 아들이 cocoa송편을 다 먹어 버리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내년에는아들을 위해서 cocoa송편을 더 많이 만들어야 겠어요. 울 시어머니는 제가 이렇게 송편만들어 먹는것이 너무나 대견스럽데요. 요즘은 한국에서도 모두 송편을 사서 먹는데, 미국살면서 만들어 먹는다구요. 사실 저도 한국 살면 그냥 사먹을 것이 뻔한데…못사먹으니 만들어 먹을 수 밖에요. 그래도 칭찬 듣는데, 차마 그 말을 할 수는 없어서 가만히 있었지요ㅎㅎ.

아들이 Sweet 16이 되는 날이라 딸기로 꽃을 16개 만들어 Cake 위에 장식해주었는데, 좀 ( 많이?) 여성스럽네요. 그래도 아들은 16송이의 꽃다발이 마음에 꼭 든데요.

옆도 꽃으로 장식하고 까마중(땡꼴)으로 심을 박았지요. ㅎㅎㅎ 코코아 가루랑 녹차가루를 뿌렸고 초록색은 키위랍니다.

이른 아침부터 미역국 끓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루 종일 요리했는데 기뻐하는 아들을 보고 너무 행복했어요. 여러분들도 한 조각씩 짤라서 드리고 싶네요.

October 05, 2009

Sastuma Mandarine Orange 근황

얼마전에 제가 이 귤 나무를 보여준 적이 있지요. 그 땐 열매가 아직 퀘일 알 보다 약간 더 클 때 였지요.

지금은 잘 자라서 완전히 귤 사이즈 입니다. 나무 크기에 비해서 6개의 열매도 벅찬지 가지들이 막 휘어져 있답니다. 저라다가 부러질까봐서 불안하기 그지 없어서 버팀대를 하나 더 세워줄까 싶습니다.

너무 자주 쳐다봐서 그런가? 요근래 들어서 약간 초록색이 약간 옅어진 것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이제 익기만 기다리만 될 것 같죠? 아직은 계속 이렇게 Deck에 놔두다가 10월 중순을 넘어가면 너무 추운 밤에는 안에 들어 왔다가 낮에는 나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다 보면 크리스마스 무렵에 노랗게 익을 것 입니다. 나중에 익어서 똑 따먹기 전에 한 번 더 사진 올려 드릴께요. 부러우면 님들도 같이 길러보시구요.....ㅎㅎ

October 02, 2009

은행

몇 일 전 부터 눈여겨 보아 온 은행을 오늘은 기필코 털기로 작정을 하고 집에서 고무장갑 과 비닐가방을 2개 준비해서 갔습니다. 은행강도가 되었냐구요? ㅎㅎㅎ

우리 동네에 있는 어떤 교회 마당에 아주 커다란 은행나무가 세그루있는데, 두 그루는 숫나무들이고 한 그루가 암그루랍니다. 그 암나무 한그루가 엄청나게 많은 은행들이 달고 있는 것을 지난 여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한 번 은행을 털어볼려구요.

이맘때면은행알들이 잔디랑 아스팔트 위에 잔뜩 떨어져 있답니다. 은행열매의 과육이 워낙 냄새가 심하기 때문에 고무장갑을 꼭 끼고 주어야 합니다. 냄새가 워낙 지독해서 한 번 베면 제거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남편이랑 같이 비닐백 두 개로 가득 주어왔습니다. 이 고약한 냄새나는 과육을 제거하고 씻는 것은 몽땅 다 남편몫이랍니다. 그런데 어찌나 은행 구어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지 힘들다 않고 한답니다.

하얀 은행알들이 예쁘지 않나요? 혹시 주변에 은행나무가 있으면 눈여겨 보세요.

October 01, 2009

깻잎향이 그득한 얼큰한 닭찌개 끓여먹으면서

텃밭을 덮었던 들깨들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왠지 너무 섭섭한 느낌이 들어서 정리하기 전에 깻잎들어가는 요리하나를 더 하기로 했습니다. 고별인사로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나물이군 요리책을 보다가 적당하다고 생각한 요리를 하나 골랐습니다. 매운것을 잘 못먹는데도 자꾸 요근래 얼큰한 요리가 땅기는 것과 깻잎이 잔뜩 들어가는 것이 제 맘에 꼭 들었답니다. 거기다가 몇 일 전 부터 냉장고에서 놀고 있는 닭 넓적다리 3개가 있기도 했구요. 물론 원래의 요리방법을 제 식으로 약간 변형했습니다.

[깻잎넣은 얼큰한 닭찌개]
주재료: 닭 넓적다리 3개, 깻잎 10장, 밀가루 2 컵, 감자 2개, 양파 1개
방법:
1. 밀가루 두 컵은 물과 소금 약간, 식용유 1 큰술 넣고 반죽을 해서 냉장고에 30분 정도 재어 놓습니다.

2. 껍질과 기름을 제거한 닭 넓적다리 3개를 물에 넣고 한 번 끓여줍니다. 고기는 건져서 잘게 찢어줍니다.

3. 잘게 찢은 닭고기, 감자 2개 반달썰기한 것을 넣고 물을 7컵 넣고 끓입니다.

4. 물이 끓기 시작하면 양파1개 썬 것을 넣고, 고추장 1큰술, 된장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마늘 3 개 다진 것, 생강가루 조금, 후추조금, 미린 1큰술, 들깨가루 1큰술 (optional) 넣고 끓인 뒤, 밀가루 반죽은 수제비처럼 뜯어서 넣고 끓입니다.
5. 마지막으로 깻잎 10장 정도 잘게 썬 것을 넣고 마무리합니다.

이 요리는 고추장과 고춧가루가 들어가서 상당히 매콤합니다. 만약 더 맵게 드시고 싶으시다면 나물이 군처럼 여기에 할로피뇨 한 개 정도 다져서 넣어도 됩니다. 하지만 매운 것이 싫으시다면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조금씩 넣어 가면서 얼큰한 정도를 맞추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얼큰하면서도 깻잎향이 가득 퍼지는 것이 들깨를 정리하면서 고별인사하기엔 딱 좋았습니다. 요리양은 우리 식구가 두 끼 먹을 수 있는 양이었으니, 한 4-5인분 정도 되리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