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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31, 2012

얻어온 피망으로 만든 피망잡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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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을 잔뜩~  얻어온지라  
피망잡채를 만들어 보았다.
가뭄에 피망 (영어론 Bell Pepper)기르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을텐데
손으로 기른 애들이 아니라도  
무척 정성을 들였을 것을 생각하니
아까워서 꽁지부분까지 칼로 저며서 알뜰히 썼다.
 노란색, 하얀색, 초록색 색색들이 피망들이어서
 얇게 채썰어서  
양념에 재워둔 소고기채랑 같이 볶으니
제법 근사해보였다
소고기를 먼저 익히고,  
피망채는 나중에 넣어서  
그냥 숨만 살짝 가시게 볶았는데,
시중에서 파는 피망보단 살이 적어서 그런지  
사각거리는 촉감이 좋았다.

October 12, 2009

올해의 고추 농사를 끝내며

지지난 주 일요일날 (10/4) 드디어 고추를 몽땅 다 베었어요. 가든 가위로 싹둑 싹둑 잘라내는데 어찌나 섭섭한지. 가위 잡은 제 손이 다 떨리지 뭡니까... 이른 봄부터 싹틔우고 열심히 길러서 그런지 정이 많이 들어 있었나봐요. 아무래도 전 정이 좀 헤픈여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 ^.


가져다가 부엌바닥에 몽땅 다 쌓아 놓았어요. 왜냐구요? 두고 보시면 아신다니까요^/^.

질펀하니 한 쪽에 앉아서 고추들이랑 잎들을 몽땅 다 땄어요. 쌓아놓고 쳐다 볼 땐 저걸 언제 다하나 싶었는데, 시작이 반이라고 시작을 하니 금방 끝나네요.

심은 고추가 모두 6 종류였는데, 다따고 보니 저도 놀랠 정도랍니다. 부지런히 따서 먹고 나누어 주었는데도 이렇게 많이들 달고 있다니. 고추잎들은 1/3씩 나누어서 고추잎 김치 담글려고 옅은 소금물에 담구어 놓고, 1/3은 데쳐서 1회 무쳐 먹을 양만큼 나누어서 냉동보관하고 (딱 4봉지가 나왔네요),

남은 1/3은 데쳐서 건조기 (dehydrater)에다가 말려났습니다. 빨간 고추들은 채반에 올려서 말릴 것이고, 파란 고추들은 성희님의 레시피로 몽땅 다 고추장아찌를 만들었답니다.

할로피뇨는 따로 담고 다른 고추들은 그냥 섞어서 했어요. 맨 잎의 큰 김치 병에 든 것들은 소금물 부어서 삭히는 것들이고 윗쪽의 작은병에 든 고추들은 안 매운 것들로 소금물에 삭히지 않고 그냥 간장소스를 끓여서 부어놓은 것들입니다. 보기만 해도 오지지 않나요? 이로써 드디어 올해의 제 고추농사는, 시원 섭섭하게도, 끝이 났습니다. 내년에 고추들 많이 심으실거죠? ㅎㅎ

October 06, 2009

안 담갔으면 울 뻔한 고추 장아찌

이 레시피를 sung hee님에게서 받았는데, 아무래도 장래 며느리에게 물려주고 싶은 레시피로 보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근 3년간 한국풋고추 장아찌를 여러번 시도했더랬어요. 그런데 이렇게 제 맘에 꼭 드는 고추장아찌는 처음입니다. 이것 쓰고 있는데도 입에 침이 고일 정도라니까요.

[삭힌 고추 장아찌]
original-박영옥집사님
sung hee님이 보내주신 레시피를 제가 조금 더 변형했습니다.

먹은 소감: 너무 맛있어서 밥도둑이다. 이것은 제 소감이 아니라 성희님 소감인데 저도 동의합니다.

1.한국 풋고추 단단한 것을 두 바구니 가득 따와서 이쑤시개로 고추끝을 콕콕 찔러서 플라스틱통에 차곡차곡 넣었습니다
고추는 안씻고 해도 된답니다. 고추 옆을 찔러주면 먹을 때 물이 튀어서 옷을 버릴 수 있어서 끝만 찔러준다고 선재스님의 요리책에서 배웠습니다.
2.소금을 물에 아주 약간만 짭짤하게 탄다. 찍어보아서 간을 보면 된다. 이 소금물을 팔팔 끓여 고추가 잠기도록 붓는다.
3.접시 두개를 위에 올리고 돌맹이로 누른 다음 뚜껑을 닫고 그늘이나 실내에 둔다.

4.1 주일 노릇하게 삭혀 고추만 건져서 3번 씻어주었다. 씻어서 물기를 탁탁 털어 채반에 건져 논다. 위에 접시를 올리고 돌맹이를 올려서 눌려 물기를 더 뺀다.
5.김치유리병에 고추를 차곡착고 넣고 간장소스를 만들어 붓는다.
**간장소스: 간장 (몽고 순간장) 1: 설탕 1: 식초 (apple vinegar from Heinz) 1: 물 1 의 비율로 섞어서 만든다. (찍어 먹어 보아서 간을 더 맞출수 있다.)
6.1회용 나무 젖가락을 짤라서 가로 세로, 사선으로 누른 뒤 병안에 들어가는 작은 유리로 된 볼을 그 위에 올리고 작은 돌맹이를 올려서 눌러 주었어요. 잘 눌러 줄 수록 맛있다고 하네요.

7.1 주일 후 간장소스만 딸아내어서 펄펄 끓여 식힌 뒤 다시 부어서 냉장보관한다.
8. 오래 삭힐 수록 맛있지만 간장소스 붓고 1주일 정도 부터 꺼내 먹으면 된다. 꺼내서 그냥 먹어도 맛이 좋고 ,

9..물엿, 통깨, 고춧가루, 참기름을 넣고 무쳐서 먹어도 좋다. 마늘은 식성에 따라 넣는다.

짜지도 않으면서 담백하니 맛이 좋아요. 거기다가 아주 독이 오른 풋고추였는데 소금물에 삭히는 동안 매운 맛이 모두 빠져나갔는지 맵지도 않네요. 고추장아찌 같은 것 별루 좋아하지 않는 남편도 맛이 좋데요. 전 너무 맛있어서 다 먹고 또 꺼내다가 먹었어요. 이거 먹다가 엄마랑 시어머님 생각이 났어요. 좀 가져다 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언젠가 엄마가 맛있는 것을 먹다가 제 생각이 났다고 그러더니, 저도 맛있는 것을 먹으니 엄마랑 시어머님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성희님 이 레시피 고마와요!

August 21, 2009

Jalopeno 고추 장아찌를 담갔어요.

할로피뇨 고추 3그루를 심었는데, 그동안 따먹질 않았더니 잔뜩 달렸네요. 어떤 가지는 너무나 많이 달려 땅에 닿았어요.

몽땅 다 따다가 장아찌 담가 놓았어요.

작은 김치병 하나를 다 채우고도 많이 남았으니, 고추 3그루에서 얼마나 달렸는지 짐작이 가시죠? 이 고추들 썰 때 장갑을 끼어서 손은 괜찮았는데, 눈 따갑고 재채기가 자꾸 나와서 혼났습니다. 역시 할로피뇨더라구요. 전 생각만 해도 매워요 (이거 가능한가?)….ㅎㅎ

한 이틀 지났나? 할로피뇨 피클을 좋아하는 남편이 맛이 궁금하다고 하나 꺼내 먹어보더니 바로 뱉어 내더라구요. 너무 매우니까 혀까지 얼얼하다고. 한 10분은 혀 내놓고 다녔습니다. 그 모습에 터지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그러게 그 매운 것을 왜 먹었어요?’ 천연덕스럽게 고소한 멘트 날려 주었죠. 매운 것을 어느 정도 즐기는 남편인데도 저러면 매운 것 잘 못 먹는 나랑 아들은 저거 그대로 먹었다간 그냥 황천길이겠죠? 그래서 일주일 있다가 장아찌 물을 몽땅 다 버리고 새로 장아찌 물을 부을 겁니다. 이렇게 두 번 더 갈아주고 나면 우리 집 입맛에 괜찮을 것 같아요. 매운 것 좋아하는 친구는 우리보고 겁쟁이라고 놀리겠지만 우린는 어쩔 수 없어요. 그래도 껍질이 두꺼워서 사각 사각 씹히는 맛은 할로피뇨고추가 최고죠. 거기다가 파히타 먹을 때 샤워크림과 같이 먹으면 끝내주죠.

조금 더 기다렸다가 한 번 더 수확해서 소금장아찌를 담갔다가 동치미나 약간 매운맛 나는 음식에 조금씩 넣어서 쓸 것 입니다. 매운 것 못 먹는다면서도 왜 굳이 할로피뇨를 심어야 하는지 그 이유가 바로 이거랍니다 ㅎㅎ. 나중에 맛이 좋으면 레시피 올려 드릴께요. 들어가는 성분 비율을 바꾸어서 저도 맛을 아직 확신할 수가 없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