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01, 2009

깻잎향이 그득한 얼큰한 닭찌개 끓여먹으면서

텃밭을 덮었던 들깨들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왠지 너무 섭섭한 느낌이 들어서 정리하기 전에 깻잎들어가는 요리하나를 더 하기로 했습니다. 고별인사로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나물이군 요리책을 보다가 적당하다고 생각한 요리를 하나 골랐습니다. 매운것을 잘 못먹는데도 자꾸 요근래 얼큰한 요리가 땅기는 것과 깻잎이 잔뜩 들어가는 것이 제 맘에 꼭 들었답니다. 거기다가 몇 일 전 부터 냉장고에서 놀고 있는 닭 넓적다리 3개가 있기도 했구요. 물론 원래의 요리방법을 제 식으로 약간 변형했습니다.

[깻잎넣은 얼큰한 닭찌개]
주재료: 닭 넓적다리 3개, 깻잎 10장, 밀가루 2 컵, 감자 2개, 양파 1개
방법:
1. 밀가루 두 컵은 물과 소금 약간, 식용유 1 큰술 넣고 반죽을 해서 냉장고에 30분 정도 재어 놓습니다.

2. 껍질과 기름을 제거한 닭 넓적다리 3개를 물에 넣고 한 번 끓여줍니다. 고기는 건져서 잘게 찢어줍니다.

3. 잘게 찢은 닭고기, 감자 2개 반달썰기한 것을 넣고 물을 7컵 넣고 끓입니다.

4. 물이 끓기 시작하면 양파1개 썬 것을 넣고, 고추장 1큰술, 된장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마늘 3 개 다진 것, 생강가루 조금, 후추조금, 미린 1큰술, 들깨가루 1큰술 (optional) 넣고 끓인 뒤, 밀가루 반죽은 수제비처럼 뜯어서 넣고 끓입니다.
5. 마지막으로 깻잎 10장 정도 잘게 썬 것을 넣고 마무리합니다.

이 요리는 고추장과 고춧가루가 들어가서 상당히 매콤합니다. 만약 더 맵게 드시고 싶으시다면 나물이 군처럼 여기에 할로피뇨 한 개 정도 다져서 넣어도 됩니다. 하지만 매운 것이 싫으시다면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조금씩 넣어 가면서 얼큰한 정도를 맞추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얼큰하면서도 깻잎향이 가득 퍼지는 것이 들깨를 정리하면서 고별인사하기엔 딱 좋았습니다. 요리양은 우리 식구가 두 끼 먹을 수 있는 양이었으니, 한 4-5인분 정도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9 comments:

  1. 아~~ 벌써 시월이군요. 가을밤이 점점 기퍼지고, 풀벌레 소리도 점점 더 시끄러워 지고 있읍니다. 학창시절에는 땀에 쩌든 하복을 동복으로 갈아입는 시절이었지요. 꼭 반에 한두놈은 안갈아입고 와서는 선생님 꾸중을 들었죠. 어머니들도 이불이며 옷이며 서서히 겨울준비를 하시던 계절입니다. 어려웠지만 그 시절이 그리운거는 단지 추억 떼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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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람이 불어 떨어진 낙엽들이 부스럭거리며 제 갈길을 가고 있는 이 스산하고 쓸쓸해진 계절에 따뜻하고 칼칼한 깻잎 수제비로 식탁의 온도를 덮히셨네요.^^

    sung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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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Another perfect recipe for a cold and cloudy day like today! This one sounds like it's going to warm up my soul and body. I am on my way to the grocery store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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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제 가을...가을...이 확실하죠.
    smokingbear님, 저도 교복세대라서 그런 추억이 있어요.

    sung hee님, 아무래도 스산하고 쓸쓸해서 자꾸 뜨겁고 칼칼한 요리가 당기나봐요. 짬뽕같은 수제비를 먹는 것도 좋더라구요 ㅎㅎ.

    gardengal님은 수제비요리 해드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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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Geni nim, How did you guess?

    Hope you have a very happy Chu 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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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어머나어머나.....어머나...
    정말 너무 맛있게 생겼네요. ㅠㅠ
    진짜 한숟갈 떠서 입에 확 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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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gardengal님 your secret is out...ㅎㅎㅎ

    Seijung님도 가을이라고 얼큰한 것이 당기시나 보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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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요즘처럼 비가 내리는날에 딱 어울리는 메뉴네요.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한데다 감기 기운에 으스스 한기가 드는데 한그릇 먹으면 툭~~!! 감기가 떨어지겠어요.
    얼큰한게 먹고 싶었는데 ....!!^^
    역시 우리 경희님 이시네요.
    한그릇 뚝딱 잘 먹었으니 내일이면 감기도 뚝~~!!
    정말 놀랍습니다. 사람 놀라게 하는데는 도가 트이셨다니까!!^^^^!!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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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Young님, 빨리 감기에서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늘 저를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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