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6, 2012

수줍은 섬색씨 미소 같은 섬초롱꽃들


하얀 섬초롱꽃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식물의 크기는 겨우 2뼘 정도인데, 꽃들은 내 엄지 손가락보다 더 크다.
초롱꽃들은 어린순과 꽃이 모두 식용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예쁜 꽃들을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 ㅎㅎ 꽃도 예뻐서 관상용으로 길러도 좋을 것 같다 (강추!).

섬초롱꽃은 학명이 Campanula takesimana Nakai 로 일본어가 들어가 일본식물이 아닐까 하는 인상을 주지만, 천만에, 한국 순수 토종 식물이다. 일제시대때 나카이란 일본 식물학자가 우리나라 토종식물들을 모두 분류해서 학계에 보고하면서 일본이름을 붙여준 것 때문이다. 그러니까 식물들도 우리랑 같이 일제시대의 치욕을 같이 겪었고, 계속해서 겪고 있는 것이다.

그럼 몇 달 전으로 돌아 가서…
섬초롱꽃을 Joy Creek Nursery 에서 찾아 냈다. 다년생 식물들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인데 식물을 주문한 것이 처음이라서 어떻게 보내줄 지 꽤 궁금했다.  보내달라고 한 날짜를 지켜서 Priority Mail Box에 넣어서 보내주었는데, Shipping and Handling Charge가 바로 소포 붙이는 값뿐이었다. 받고 보니, 초롱꽃의 어린 싹들이 무더기로 나있는 흙덩이를 신문지로 싸고 다시 랩으로 쌌었다. 보내준 상태는 엉성했지만 싹들은 무척 상태가 좋았다. 어떻게 보내주던지 싹들이 건강하게 오면 된거지 뭐…ㅎㅎ
[위]
 [옆]
 초롱꽃이 씨로 번식을 하는 지는 알았지만, 땅속뿌리로도 번식을 하는 것은 몰랐었는데 덩어리 아랫쪽으로부터 많은 싹들이 뿌리끝에서 마구 자라나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니까 애들은 씨들로도 번식을 하지만, 뿌리로도 마구 번식을 하는 것이다. 이런 애들은 기르기는 쉬운데, 워낙 번지기를 잘해서 주변을 몽땅 다 이애들 밭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 상당히 invasive 하겠군 하는 것이 내 첫 인상이었다. ㅎㅎ 그러니 봄에 순을 수확해서 나물로 써도 그리 영향을 안준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순들이 아래서부터 자라고 있는 지라 대강 여러 손으로 갈라내서 몇 개씩 따로 심어주었다.
 옆에 자라 나온 것들을 대강 나누어서 심다보니 어느새 13개의 화분이 되었다. 물론 이렇게 나누어주지 않고 보내준 그대로 화단에 심어도 좋을 것이다. 단지 난 나물용 화초로 기를려고 하는지라 개체수를 빨리 늘리려 나눈 것이고…
 5불에 이렇게 많은 싹들을 얻었으니 그리 나쁜 거래는 아니다 싶었다. ㅎㅎㅎ
지난 목요일날 옮겨주고 일요일날 다시 사진을 찍었는데 자라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 
이렇게 화분에서 기르다가 3월 말경에 메도우스위트에 옮겨주었다. 

May 14, 2012

미나리 요리들-I


꽃대를 올리지 못하게 
요즘 부지런히 미나리를 수확하고 있다.
그러나도 번식을 잘해서 걱정인데, 
씨는 아무데로나 퍼져나갈 수 있어서 
더더욱 막아야 하기에. 
덕분에 원없이 미나리 요리를 해먹고 있다. ^^ 

[골뱅이 미나리 무침]
 미나리는 데쳤고, 초고추장소스에 버무렸다.

[돼지고기 미나리볶음] 
 
고추장소스에 잰 돼지갈비를 
팬에서 볶다가 다 익을 때 쯤 
생미나리를 넣어서 잠깐 더 살 짝 볶은 것인데, 
돼지고기 냄새도 확 잡아주고, 
신기하게도 시원하고 깔끔한 고기맛을 내면서, 
미나리도 맛있다. 
매운탕이나 데쳐서 무친 것도 좋지만
스터프라이도 죽음인 것 같다.

조심을 요하는 잡초같은 미나리


미나리는 물이 있고 빛이 잘드는 환경을 좋아하지만

어즈간한 맨땅에서도
 물가에서도
잘 자란다. 

물론 어딘지에 따라서 
자라는 습성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지만
너무 번식을 잘해서, 
그리고 한 번 번식을 시작하면 
근절하기 힘드는 잡초성 식물이기도 하다.  
한 번 뿌리를 내리면 뿌리로도, 
기어다니며 마디 줄기로도, 
씨로도 마구 번식을 해서, 
원하지 않는 곳으로 퍼져 나가니, 
가든에 심을 땐 꽤 조심을 요하는 것 같다.


May 11, 2012

처음 맛보는 마전


[마 기르는 이야기-3]

얼마전에 마 (Cinnamon Vine/Chinese yam/Nagaimo) 순들이 올라 오는 것을 보고 메도우스위트로 옮겨줄려고 팠더니 이렇게 생긴 덩이뿌리들이 달려 있었다.  마란 것은 알았지만, 여태껏 그냥 관상용으로 길러 왔고, 덩굴성 잡초로 오인받아서 남편의 손에 몇 번이고 덩굴을 잘렸던지라 별 기대가 없었는데…
그동안 꼬물 꼬물 나 몰래 번식을 했는지 여러 줄기가 뭉쳐 나오고 있었고,  각 줄기마다 덩이뿌리가 달려있었는데, 삽질을 잘 못해서 어떤 것들은 잘라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어찔 할 바를 몰라서 망설이다가 순이 자라나온 윗쪽부분들만 남기고 덩이뿌리들은 잘라냈다. 새 순들은 모두 옮겨 심고 덩이뿌리는 어찌할 줄 몰라서 흙채로 비닐봉지에 넣어서 냉장고 야채칸에 넣어 두고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2주가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생각이 나서 아차 하고 열어보니 처음 넣었을 때랑 똑같은 모습이다.  와~ 생각보다 저장이 잘되는 것 같다.  뭘 할까 고민하다가 구글을 해보니, 마를 갈아서 야채랑 통조림 참치랑 섞어서 부침개를 하면 맛있다고 한다.  흠…그럼 나도 그렇게 해볼까? 그런데, 아뿔싸... 사다 놓은 참치통조림이 없고 그거 하나 사려고 비싼 연료를 낭비하면서 눈썹 휘날리게 갔다 오기도 싫었다. 그래서 그냥 있는 재료로 밀어부치자란 맘으로 냉동실에서 얼려진 옥수수 꺼내서 넣고, 몇 일 전에 수확한 근대 조금 다져서 넣고 부침개를 만들기로 했다.  

일단 흙을 대강 털어내고 물로 씻어냈다.  덩이뿌리들이 뒤틀려있어서 생각보다 씻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씻은 후 퓔러로 껍질을 밀어내는데, 젖은 비누같이 미끄덩 미끄덩 이리 풍덩 저리 풍덩…어찌나 미끄럽고 끈적거리는지…비누가 아니라 미꾸라지 같다.

다 벗긴 뒤 강판에 대강 갈아서 얼려진 옥수수를 한 주먹 넣고, 근대 잘게 썰어서 한 주먹 넣고, 소금 조금 넣고 버무려서 조금 부쳐보니 엉기기는 잘 하는데, 너무 질다.  그래서 밀가루를 같은 양으로 더 넣고 물없이 잘 섞으니 질기가 그런데로 괜찮다.

노릇하게 부쳐서 놓았더니, 남편이 맛있다고 혼자 반을 먹었다.
내가 우리 남편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 내가 만든 모든 것을 맛있어 한다. 특히 텃밭에서 나온 야채로 요리하면 더 맛있어 한다. 그래서 내가 엄청 요리를 잘 하는 줄 알았다. ^^   

각설하고, 마는 미끌 미끌 거려도 일단 익히면 미끄러움이 없어지고, 순한 감자전 같은 맛이 난다. 내가 만든 마전은 옥수수의 단맛에 약간 더 달달한 감자전 같았다.

내가 기르는 마는 One Green World에서 Cinnamon Vine으로 파는 것인데, Nagaimo랑 많이 비슷한 것 같다. 기르는 것이 까다롭지 않고, 벌레도 타지 않고, 번식도 쉽고, 관상용으로도 이쁘다.그리고 또 알게 된 사실은 가을에 줄기에 조그맣게 달리는 주아로 번식도 하고, 조그만 알감자처럼 구어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이모저모 재미있는 식물이어서 길러보기를 추천한다.


May 10, 2012

원추리 세 종류


한국에서 말하는 원추리 종류가 영어론 Daylily들이다.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다보니, 매해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어서 나오고 있다.  그렇다보니, 어떤 종류는 독성이 강해서 식용하면 절대로 안된다고도 한다. 

꽃이 이뻐서, 식용이라고 해서 모우다보니, 벌써 3종류가 되었다.

Hemerocallis fulva ‘Stella d’Oro’ 로 아주 흔 한 품종이다. 
난쟁이 종류인데, 번식이 쉽고, 꽃을 늦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워서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좋다보니 가장 흔한 종류이기도 하다.  꽃이랑 어린 열매를 모두 식용할 수가 있다고 해서 몇 년전에 Raintree Nursery에서 사서 기르기 시작한 것이다. 나중에 보니 홈디포가 더 싸게 팔고 있었다.


중국수퍼에서 파는 말린 원추리꽃(금침채)을 사서 된장국에 넣어먹으면 맛이 좋아서 가끔 사먹곤 했는데, 언제보니, 반건조한 것을 그대로 실온에 보관하고 있었다. 혹시 상한데가 없나 보았더니 쌩쌩. 그렇다면 부패하지 말라고 화학처리를 많이 했을텐데…이런 생각이 들어, 그 이후론 도저히 사먹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보니, 못사먹으면 만들어 먹자 싶어서 사서 기르고 있는데, 게을러서 아직 한 번도 꽃을 따서 말리지는 못하고 그냥 생꽃을 따서 된장국에 넣어 먹는데, 아무래도 말린 것이랑은 맛이 차이가 있다. 말린 것이 훨씬 맛있고, 어릴적 어린 보리싹 넣고 끓여주시던 엄마의 보리된장국이 생각나게 했다.

양지에서 잘 자라는데, 매년 무더기가 두 배로 커져서, 3-4년엔 한 번 씩 포기를 나누어주어야 한다.  포기를 나눌려면, 초봄에 싹이 나올 때 한 쪽의 흙을 파 헤치고 양손으로 원하는 무더기만큼 뿌리채로 떼어내서 옮겨 심은 후 물을 흠뻑주면 된다. 해가 잘 드는 가든의 가장자리에 심으면 추위도 더위도 잘 견디며 주변에 잡초만 없애주고 가끔 멀치를 둘러주면 그런데로 잘 자란다.

이 종류는 작년에 Oikos Tree Crop에서 호기심으로 샀었다.
 H. middendorffi 라는 학명을 갖고 있고, ‘Mountain Daylily’ 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 지리산에서 왔단다. 이 종류가 한국에선 큰왕원추리라고 한다. 작년에 음지에 심었더니 잘 자라지 못했고, 꽃도 피우지 않았다.  그래서 올봄엔 양지로 옮겨 심어 주었는데 그런데로 잘 자라주고 있다.  올 해 꽃을 피워줄런진 모르겠다.



이 종류는 작년에 시냇가에서 절로 자라고 있는 것을 찾아 냈는데, 꽃을 아직 꽃을 본 적이 없어서 종류를 알아낼 수가 없다. 

 Common Orange Daylily를 찾고 있는데, 이 종류가 바로 내가 찾고 있는 종류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