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섬초롱꽃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식물의 크기는 겨우 2뼘 정도인데, 꽃들은 내 엄지 손가락보다 더 크다.
초롱꽃들은 어린순과 꽃이 모두 식용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예쁜 꽃들을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 ㅎㅎ 꽃도 예뻐서 관상용으로 길러도 좋을 것 같다 (강추!).
섬초롱꽃은 학명이 Campanula
takesimana Nakai 로 일본어가 들어가 일본식물이 아닐까 하는 인상을 주지만, 천만에, 한국 순수 토종 식물이다. 일제시대때 나카이란
일본 식물학자가 우리나라 토종식물들을 모두 분류해서 학계에 보고하면서 일본이름을 붙여준 것 때문이다. 그러니까
식물들도 우리랑 같이 일제시대의 치욕을 같이 겪었고, 계속해서 겪고 있는 것이다.
그럼 몇 달 전으로 돌아 가서…
섬초롱꽃을 Joy Creek Nursery 에서 찾아 냈다. 다년생 식물들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인데 식물을 주문한 것이 처음이라서 어떻게 보내줄 지 꽤 궁금했다. 보내달라고 한 날짜를 지켜서 Priority
Mail Box에 넣어서 보내주었는데, Shipping and Handling
Charge가 바로 소포 붙이는 값뿐이었다. 받고 보니, 초롱꽃의 어린 싹들이 무더기로 나있는 흙덩이를 신문지로 싸고 다시 랩으로 쌌었다. 보내준 상태는 엉성했지만 싹들은 무척 상태가 좋았다. 어떻게 보내주던지 싹들이 건강하게 오면 된거지 뭐…ㅎㅎ
[위]
[옆]초롱꽃이 씨로 번식을 하는 지는 알았지만, 땅속뿌리로도 번식을 하는 것은 몰랐었는데 덩어리 아랫쪽으로부터 많은 싹들이 뿌리끝에서 마구 자라나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니까 애들은 씨들로도 번식을 하지만, 뿌리로도 마구 번식을 하는 것이다. 이런 애들은 기르기는 쉬운데, 워낙 번지기를 잘해서 주변을 몽땅 다 이애들 밭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 상당히 invasive 하겠군 하는 것이 내 첫 인상이었다. ㅎㅎ 그러니 봄에 순을 수확해서 나물로 써도 그리 영향을 안준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순들이 아래서부터 자라고 있는 지라 대강 여러 손으로 갈라내서 몇 개씩 따로 심어주었다.
옆에 자라 나온 것들을 대강 나누어서 심다보니 어느새 13개의 화분이 되었다. 물론 이렇게 나누어주지 않고 보내준 그대로 화단에 심어도 좋을 것이다. 단지 난 나물용 화초로 기를려고 하는지라 개체수를 빨리 늘리려 나눈 것이고…
5불에 이렇게 많은 싹들을 얻었으니 그리 나쁜 거래는 아니다 싶었다. ㅎㅎㅎ
지난 목요일날 옮겨주고 일요일날 다시 사진을 찍었는데 자라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
이렇게 화분에서 기르다가 3월 말경에 메도우스위트에 옮겨주었다.
아니 이게 그 유명한 모시대로군요. 향 좋기로 소문난 그 나물..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꽃도 이쁘지만.. 먹울 수 있는 게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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