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3, 2012

지구를 반바퀴 돌아서 내게 온 산마늘들

미국 동부 토종식물인 ramp (Allium tricoccum )들이 자라는 것이 영 신통치 않아서 혹시나 다른 종류들은 어떨까 싶어서 ramp랑 비슷한 종류들도 심어보기로 한 것이다.  물론 내가 잘 기르지 못해 놓고 식물 탓을 하고 있는 것이 유력하지만 (^^;;), 엎어진 김에 핑계삼아서 다른 종류도 같이 길러보면서 자라는 모습과 생태를 비교해보기로 했다.   

나에게 처음으로 이 식물들을 길러 볼 영감을 준 것은 2009년도에 읽었던 덴마크의 어느 블러거의 글이었다.
댓글들까지 꼼꼼히 읽어보면서 참으로 입맛까지 좁아진 지구촌이구나 싶었고 그 이후부터 이 식물들을 꾸준히 찾고 있었으니 내 핑계는 엄밀히 말하면 핑계가 아니라 3년에 걸쳐서 노린 끈질긴 기회였던 것이다. ^^

작년 봄에 두 종류의 Allium 들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문을 했는데, 
가을이 되어도 안보내주어서 다시 이메일을 띄웠더니 연락이 왔다.
보냈다고…
진정 잊어버리고 있었나?
아무튼 보내왔으니 되었지…^^
워낙 수량이 적다고 해서 일찌감찌 주문을 했거들랑.  
그 것도 딸랑 3개씩..^^ 
받고 나서 그 사이트에 가보니 ‘Sold out’ 표딱지가 빨갛게 나붙었다.
역시 희귀 아이템이었나보다.

Allium victorialis ‘Cantabria’ (Victory onion, Alpine leek으로 불리움)
Allium ursinum (유럽원산지로 ramsons or bear’s garlic으로 불리움)

막상 벌브가 도착해서 잘 살펴보니, 우와~ 벌브모양이 달라도 너무~ ~ 다르다. 사진으로보아선 비슷했는데 많이 다른 식물인가보다.
 
Allium ursinum은 유라시아 자생으로 브라운 베어가 이 식물을 너무 좋아해 땅까지 파서 캐먹어서 Bear’s garlic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괜히 곰이 호랑이보다 마늘을 잘 먹었던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야.. 단군은 곰을 편애하고 있었던 것이 확실해. 호랑이 너 완전히 속은 거야. 몰랐지롱ㅎㅎㅎㅎ . 이른 봄에 나뭇잎들이 돋기 전에 꽃을 피운다고 하니 Spring Beauty랑 비슷한 때 꽃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Allium victorialis도 유라시아 넓게 분포하는데 유럽산(A. victorialis subsp. Victorialis)과 아시안산 (A. victorialis subsp. Platyphyllum)이 약간 다르다고 한다. 아시안산을 보면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권까지 넓게 분포한다는데 을릉도 명이나물도 이 종류가 아닌가 싶다.    ‘Cantabria’는 스페인이 원산지로 유럽종이라고 한다.

October 22, 2012

사철 푸른 Rosemary 품종

어느 동네의 놀이터길에 로즈메리가 쭉~ 심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솔향과도 닮은듯한 로즈메리향을 워낙  좋아하는 지라--하긴 로즈메리 향을 싫어하는 사람을 여즉 보진 못했지만--잎 몇개를 따서 킁킁거리고 냄새도 맡아보고 꽃사진도 찍어보면서 즐거웠다.
 돌아오는 길에 가지 3개를 꺾어와서 Rooting Medium 묻혀서 뿌리를 내려보기로 했다.
Zone 8이상 지역에선 모든 로즈메리 종류를 사철 기를 수 있지만 zone 7만 되어도 겨울을 날 수 있는 종류는 ‘Arp’라는 품종 하나 밖에 없는 관계로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이 로즈메리 품종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요리에 사용하는 그 품종하곤 약간 다르지만 이 종류도 똑같이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데다가 자라는 것이 조그만 관목같아서 내 맘에 쏙~ 들었었다. 그래서 꼭 한 번 길러보고 싶었는데, 내게도 기회가 온 것이다. 굳이 메일오더로 비싸돈 안 주고 기를 수 있다니..ㅎㅎㅎㅎ 오늘은 땡잡은 날이다.  로즈메리는 새로 자라나온 연한 순을 잘라서 뿌리잘 내리게 하는 루띵미디움을 발라서 심으면 쉽게 뿌리를 내린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여태 한 번도 그렇게 안해보아서 정말 그런 지는 모르겠다. 이젠 그 결과를 곧 알겠지…

October 17, 2012

마늘근황과 신기한 감자양파

마늘쪽은 심은지 이주일 정도 지나니 싹을 올렸다.
 3주 지나니 마늘 주아들이 실날 같은 여린 싹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직도 나머지는 잠잠…
여기서 나머지는 코끼리마늘쪽 심은 것이랑 French Shallots, Potato onions (or Tater onion)을 말함.

Potato onion (감자양파)은 자주 가던 가든센타에서 화초벌브들이랑 같이 팔고 있었는데, Tater onion이라고 쓰여있었다. 여기 남부지역에선 Potato를 Tater로 부른다. 그러나도 이 종류의 양파에 관심이 있었던지라, 그리고 가격도 터무니없이 싸서 ($0.99/lb), 웬 떡이냐 하고 덜렁 몇 줌 사왔던 것이다. 그런데 카운터에 일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보니 내가 알고 있는 일반 감자양파랑은 다른 설명이다. 이유인즉, 이 종류는 신기하게도 꽃대를 올려서 씨대신 주아들도 만들고 땅밑에선 벌브들을 여러개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던 감자양파는 multiplier onion으로써 여러개의 크기가 다른 양파들을 샐럿처럼 만들고 주아는 만들지 않는다. 이와달리 multiple onion의 한 종류로 몇 년 전 부터 키우고 있던 Egyptian walking onion은 벌브를 만들지 않고 씨대신 주아를 만들어서 번식한다. 내가 올 해 사온 종류는 아마도 또다른 종류의 감자양파로 위와 아래로 모두 번식을 하는 것 같다. 진짜 그렇담…얼마나 좋을까?  

미국과 유럽을 떠도는 Multiplier onion들은 대부분 양파와 다른 종류의 파의 교잡중의 하나로 여러 세대를 통해 Heirloom 텃밭 작물로 대물림해오던 것들이 많다고 한다. 그 중 몇 종류가 상업화되었을 뿐이고… 나머지는 아직도 누군가의 텃밭들에서 조용히 번식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시간이 더 난다면 이런 Heirloom multiple onion종류들을 모아보고 싶다. 그건 그렇고 사서 바로 심어버리는 바람에 이 신기한 감자양파들의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운데, 생긴 것은 French Shallot들 같이 두 세 개가 붙어있는데 모양이 좀더 동그랬다.

October 16, 2012

나뒹구는 블랙월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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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랑 또랑 주변에 블랙월넛(흑호두)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무슨일인지 올핸 블랙월넛들이 그야말로 풍년이다. 어찌나 많이 달렸는지 바람이라도 불어서 후두둑 떨어질 때면 내 머리위로 떨어질까봐 겁이 날 정도이다.
마켓에서 흔히 보는 walnut은 English walnut으로 shell이 얇아 잘 깨지며 속이 꽉찼고 맛이 순하고 고소하다. 하지만 이 블랙월넛은 쉘이 무지 두꺼워서 깨먹기도 힘들뿐더러 알맹이도 작고 맛도 찐하고 덜고소해서 썩 그리 내키지 않는다. 3년 전엔 이렇게 나뒹구는 것들이 신기하고 아까워서 어떻게든지 까서 먹어볼려고 몇 번 시도를 했었는데 망치로도 잘 깨기가 힘들어서 몇 번 내 머리를 깰 뻔 한 후론 이제 아깝지만 어쩔수 없지 하고 내버려두고 있다.
올해처럼 풍년인 경우, 닿는 발길마다
물길마다 이렇게 꽉차있을땐 그래도 아까운 맘이 들어서 어떻게든지 뭐라도 해먹어 볼 수 없을까 머리를 굴리게 한다. 

후기: 
천으로 된 장갑을 끼고 이걸 몇 개 깠는데도 지금 제 손은 까맣답니다. ㅠ.ㅠ  
보기만 해도 우울해 질 정도로 새까만 두 손바닥입니다. 절대로 맨손으로나 천장갑 끼고 만지지 마시고, 꼭 주방용 고무장갑 (팔까지 오는 두꺼운 것)을 끼고 만지시던지..아예 만지지를 말아야 합니다. 한 번 까맣게 물들면 어떻게 해도 안지워집니다. 아마도 전 겨울내내 검은손때문에 주먹을 쥐고 다녀야 할 듯...

그건 그렇고, 무슨 일인지 링크단 어는 블로그에서도 블랙월넛을 다루었는데 (학구적으로 아주 상세히) 내 경험관 달리 너트들이 쉽게 분리되는 것 같았다. 도데체 차이가 뭐지?  아무래도 내 경험이 다가 아난가 보다. 더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http://arcadianabe.blogspot.com/2012/10/black-walnut.html 

October 12, 2012

Edible Canna?


I am not kidding!  
학명이 Canna indica 이고 품종은 Achira이다.  수많은 칸나종류의 하나인데, 이 종류의 뿌리는 삶아서 먹을 수 있고, 어린 순도 식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칸나뿌리의 녹말입자는 어찌나 크던지 눈으로도 녹말입자들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바로 이 대목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어쩜 이 식물을 키우면 감자녹말대신 칸나녹말을 요리에 쓸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늘 그렇지만 난 꿈이 원래 야무짐.  

이렇게 다용도의 식물이라면 쉽게 뿌리 (Rhizome) 를 사서 심을 수 있으려니 생각했는데, 식용식물에 관심이 적은 미국사람들이라서 그런지 팔고 있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이 종류는 빨간꽃이 피는데 다른 관상용 칸나꽃들에 비하면 작고 화려하지 않아서 관상용으론 그리 커다란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구하기 힘든 것이고...

그래서 몇 년 계속 관심을 갖고 찾아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것도 우연히 씨를 파는 곳을 찾았다. 주문한 씨앗이 도착해서 보니 봉투안엔 더도 덜도 말고 딱 10개의 씨앗이 들어 있었다.  이것도 어디냐 싶어서 Future For A plant랑 칸나씨 발아를 다룬 웹사이트를 몇 개 찾아서 읽어보니 그리 까다롭지 않은 것 같기에 별다른 처리 같은 것 없이 그냥 싹을 틔워보이기로 했는데 자신이 없어서 일단 5개만 가지고 해보기로 했다.

5개의 씨앗을 물이 반 정도 든 컵에 퐁당 빠트려 놓고 아침마다 물을 갈아주면서 이틀 반.
아주 딱딱한 씨앗 (그래서 옛날에 인디언들이 이 칸나씨들을 비비총알들 처럼 사용했다고 해서 Indian Shot이란 닉네임도 갖고 있음) 들이었는데, 그 중 세 개가 부풀어서 말랑해졋다. 좋은 신호… 그래서 모두 건져서 젖은 페이퍼타올에 올려 놓고 투명한 접시로 덮어서 싱크대 옆에 올려 놓았다. 이곳은 직접 빛이 들지는 않지만 그런데로 밝은 곳이었다.

그리고 3일후
물을 먹어서 부풀었던 씨앗들 세 개가 이렇게 발아를 해서 하얀 뿌리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야호! 생각보다 쉽군…
발아가 된 씨앗들은 조그만 화분에다가 하나 씩 심어 주고 싹이 트지 않은 씨앗 두 개는 같이 심었다.

일주일이 되던 어느 날 아침,  
조그만 초록색 싹이 살짝 흙을 뚫고 올라 온 것이 보았다.
 발아가 되었던 씨를 심었던 세 개의 화분에서 모두 이런 싹이 들어 있었다. 매일 조금씩 조금씩 더 자라더니 4일정도 지나니 이렇게 조그만 귀같은 칸나잎으로 자라주었다. 빨간 줄이 빙둘러 있는 연초록색의 잎이다.
이렇게 집안에서 봄까지 기르다가 내 년 봄 5월경에 밖에다가 옮겨 심어줄 것이다. 이로써 내 칸나 기르기 스토리가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