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not kidding!
학명이 Canna indica 이고 품종은 Achira이다. 수많은 칸나종류의 하나인데, 이 종류의 뿌리는 삶아서 먹을 수 있고, 어린 순도 식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칸나뿌리의 녹말입자는 어찌나 크던지 눈으로도 녹말입자들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바로 이 대목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어쩜 이 식물을 키우면 감자녹말대신 칸나녹말을 요리에
쓸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늘 그렇지만 난 꿈이 원래 야무짐.
이렇게 다용도의 식물이라면 쉽게 뿌리 (Rhizome) 를 사서 심을 수 있으려니 생각했는데, 식용식물에 관심이 적은 미국사람들이라서 그런지 팔고 있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이 종류는 빨간꽃이 피는데 다른 관상용 칸나꽃들에 비하면 작고
화려하지 않아서 관상용으론 그리 커다란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구하기 힘든 것이고...
그래서 몇 년 계속 관심을 갖고 찾아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것도 우연히 씨를 파는 곳을 찾았다. 주문한 씨앗이 도착해서 보니 봉투안엔 더도 덜도 말고 딱 10개의 씨앗이 들어 있었다. 이것도 어디냐 싶어서 Future For A plant랑 칸나씨 발아를 다룬 웹사이트를 몇 개 찾아서 읽어보니 그리 까다롭지 않은 것 같기에 별다른 처리 같은
것 없이 그냥 싹을 틔워보이기로 했는데 자신이 없어서 일단 5개만 가지고 해보기로 했다.
5개의 씨앗을 물이 반 정도 든 컵에 퐁당 빠트려 놓고 아침마다 물을 갈아주면서 이틀 반.
아주 딱딱한 씨앗 (그래서
옛날에 인디언들이 이 칸나씨들을 비비총알들 처럼 사용했다고 해서
Indian Shot이란 닉네임도 갖고 있음) 들이었는데,
그 중 세 개가 부풀어서 말랑해졋다. 좋은 신호… 그래서 모두 건져서 젖은 페이퍼타올에 올려 놓고 투명한 접시로 덮어서 싱크대 옆에 올려 놓았다. 이곳은 직접 빛이 들지는 않지만 그런데로 밝은 곳이었다.
그리고 3일후
물을 먹어서 부풀었던 씨앗들 세 개가 이렇게 발아를 해서 하얀 뿌리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야호! 생각보다 쉽군…
발아가 된 씨앗들은 조그만 화분에다가 하나 씩 심어 주고 싹이 트지 않은 씨앗 두 개는 같이 심었다.
일주일이 되던 어느 날 아침,
조그만 초록색 싹이 살짝 흙을 뚫고 올라 온 것이 보았다.
발아가 되었던 씨를 심었던 세 개의 화분에서 모두 이런 싹이 들어 있었다. 매일 조금씩 조금씩 더 자라더니 4일정도 지나니 이렇게 조그만 귀같은 칸나잎으로 자라주었다. 빨간 줄이 빙둘러 있는 연초록색의 잎이다.
이렇게 집안에서 봄까지 기르다가 내 년 봄 5월경에 밖에다가 옮겨 심어줄 것이다. 이로써 내 칸나 기르기 스토리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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