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1, 2009

Jalopeno 고추 장아찌를 담갔어요.

할로피뇨 고추 3그루를 심었는데, 그동안 따먹질 않았더니 잔뜩 달렸네요. 어떤 가지는 너무나 많이 달려 땅에 닿았어요.

몽땅 다 따다가 장아찌 담가 놓았어요.

작은 김치병 하나를 다 채우고도 많이 남았으니, 고추 3그루에서 얼마나 달렸는지 짐작이 가시죠? 이 고추들 썰 때 장갑을 끼어서 손은 괜찮았는데, 눈 따갑고 재채기가 자꾸 나와서 혼났습니다. 역시 할로피뇨더라구요. 전 생각만 해도 매워요 (이거 가능한가?)….ㅎㅎ

한 이틀 지났나? 할로피뇨 피클을 좋아하는 남편이 맛이 궁금하다고 하나 꺼내 먹어보더니 바로 뱉어 내더라구요. 너무 매우니까 혀까지 얼얼하다고. 한 10분은 혀 내놓고 다녔습니다. 그 모습에 터지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그러게 그 매운 것을 왜 먹었어요?’ 천연덕스럽게 고소한 멘트 날려 주었죠. 매운 것을 어느 정도 즐기는 남편인데도 저러면 매운 것 잘 못 먹는 나랑 아들은 저거 그대로 먹었다간 그냥 황천길이겠죠? 그래서 일주일 있다가 장아찌 물을 몽땅 다 버리고 새로 장아찌 물을 부을 겁니다. 이렇게 두 번 더 갈아주고 나면 우리 집 입맛에 괜찮을 것 같아요. 매운 것 좋아하는 친구는 우리보고 겁쟁이라고 놀리겠지만 우린는 어쩔 수 없어요. 그래도 껍질이 두꺼워서 사각 사각 씹히는 맛은 할로피뇨고추가 최고죠. 거기다가 파히타 먹을 때 샤워크림과 같이 먹으면 끝내주죠.

조금 더 기다렸다가 한 번 더 수확해서 소금장아찌를 담갔다가 동치미나 약간 매운맛 나는 음식에 조금씩 넣어서 쓸 것 입니다. 매운 것 못 먹는다면서도 왜 굳이 할로피뇨를 심어야 하는지 그 이유가 바로 이거랍니다 ㅎㅎ. 나중에 맛이 좋으면 레시피 올려 드릴께요. 들어가는 성분 비율을 바꾸어서 저도 맛을 아직 확신할 수가 없어서요.

3 comments:

  1. When I lived in the east coast, I bought a pepper seedling and planted it without realizing how hot the peppers were going to be. The peppers were so hot that I couldn't touch them. They were very small peppers and pointed upward. Because they were so hot, I left them alone but found out one morning, someone (rabbits?) had eaten them. I wondered if they got tummy aches afterward.....

    Enjoy your pick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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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t sounds like the peppers in the east coast are the one that are used for making Tabasco source. I scrapped a picture just like that (small and pointing up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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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rdengal님, 제 생각에도 어떤 짐승인지 모르지만 님의 고추들을 먹고 혼이 났을 것 같아요 ㅎㅎ.

    Anonymous nim, 타바스코 고추라... 이것도 많이 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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