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with label 날씨.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날씨. Show all posts

December 07, 2009

첫 눈 온 날 아침-2

엉덩이가 젖어서 춥다고 아들은 혼자 집으로 돌아 가고, 남편과 난 첫 눈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만나서 한 번도 첫 눈 데이트를 즐긴 적이 없는 우리인지라 은근히 즐겁습니다. 뒤돌아 보니 가지런히 난 발자국들이 우리를 열심히 따라오고 있습니다.

산책로를 발길을 돌리니, 우리 말고도 산책을 즐기는 부부들이 있습니다.

나무 위에 소복히 쌓인 눈꽃들이 아름답습니다.

새들이 추운지 아니면 첫눈이 와서 즐거운지눈이 쌓이지 않은 나무 아래 옹기 종기 모여 있습니다.

새사진들을 열심히 찍고 있으니 지나 가던 낯선 할아버지가 지난 주엔 엄청나게 많은 철새들이 이 공원에 잠시 쉬다 갔다면서, 우리가 그 것을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하며 아쉬워 해주십니다. 내가 새들을 잘 구별을 못한다고 했더니, 나무위에 있는 새가 Robin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친절한 할아버지….

어떤 새들은 너무나도 정겨운 Oregon junco들…ㅎㅎㅎ. 따뜻한 곳으로 옮겨 가지도 않고 그냥 여기에 머물려나 봅니다.

Red Cardinal도 보입니다. 전 이새들을 보기만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빨간 머리카락을 뽀족히 세우고, 눈 주위에 까만 복면을 쓰고, 뭬가 그리 불만인지, 인상 팍팍 구기면서, 있는대로 뽐을 잡는 불량배 같아서….ㅎㅎㅎ 그러게 누가 그렇게 생기라고 했냐? 이 새들은 별루 무리지어서 다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내가 불량배 새라고 놀리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등을 돌려 꼬리를 몇 번 들었다 내렸다 하는 것이, 아니 저 새가 내게 Mooning을 하는거야 싶어서 다시 한 번 웃음이 피식 나옵니다.

지나 오는 길에 머리꽁지가 빨간 딱다구리도 한 마리 보았는데, 사진 찍기에는 실패를 했습니다. 너무나 아쉬웠어요. 이 쪽 산책로는 지난 여름에 야생블랙베리 따러 오고 처음인가 봅니다. 그러고 보면 저도 산책을 참 안하는 사람 중 하나 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지난 여름의 추억을 간직한 채, 야생블렉베리들이 앙상한 가지들로만 남아 있습니다.

잣나무 위에 쌓인 눈들도 곱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자꾸 콧노래가 나왔어요. 문뜩 이 추운 겨울이 그리 우울하지만 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눈 구경 실컷 하셨나요?

첫 눈 온 날 아침-1

어제 일기 예보를 체크하는 것을 깜빡하고 잤는데, 세수하다가 말고 남편이 소리를 지릅니다. 깜짝 놀라서 가보았더니, Oh My Gosh! 밖에 첫눈이 소복하게 왔습니다.

첫눈이 이렇게 많이 온 것은 이 고장으로 이사 와서 처음인 것 같습니다. 눈이 와서 제 텃밭 야채들이 걱정되신다구요? ㅎㅎ저도 걱정이 되어서 집밖의 온도를 확인해보니 다행이 영상입니다. 이러면 아무리 눈이 소복히 쌓여도 야채들이 그리 심한 피해를 입지 않을 것입니다. 거기다가 걱정한다고 더 나아 질 것도 없는, 텃밭 걱정은 일단 꺼버리리고, 아들과 함께 썰매를 탈려고 공원으로 갔습니다.

아들이 자꾸 썰매가 아니라고 우깁니다. 사실은 썰매가 아니고 Saucer 이니까 Saucer slide하러 가는 것이 맞답니다. 짜식이 다 컸다고 이젠 절대로 엄마에게 안질려고 합니다.

엉덩이 젖는 것도 모르고 열심히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이 Saucer는 8년 전에 샀는데, 그 때 이 녀석이 8살 이었습니다. 아직도 같은 Saucer로 썰매를 타는 녀석이 다 컷다고 까불긴….ㅎㅎㅎ

나도 타고 싶다고 졸랐더니 엄마는 멀미 할 거라며 말립니다. 하긴 제가 멀미가 심해서 어지간한 롤러코스터도 잘 못타거든요. 사실은 겁도 많구요 ㅎㅎㅎ.

한참을 지켜 보던 남편이, 장난기가 동했는지 아들에게 눈덩이를 던졌습니다. 아들도 질세라 복수의 눈덩어리를 만듭니다. 아무래도 Saucer slide는 이제 다 끝난 것 같습니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열심히 눈싸움을 하며 놀고 있습니다.

남편이 완전히 동심의 세계로 돌아 간 것 같습니다. 남자들이란…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애나 봅니다…ㅎㅎㅎ

그러고 보니 제가 이 공원에 놀러 온 것이 지난 가을 아침에 오고 오늘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November 02, 2009

출근길과 퇴근길에 보는 가을 정경

올해도 단풍들이 정말 예쁘게 들었습니다. 제가 매일 보고 지나는 이곳의 단풍들이 하도 고와서 보여주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아침에 출근할 때 카메라를 들고 나갔습니다. 출근하는 길에 지나는 강 근처도 단풍이 한창입니다. 해가 났으면 더 예뻣을 것을 하늘이 꾸물꾸물 흐려서 약간 더 우중충해 보입니다. 그래도 예쁘지요?

전 하루중에 이 강가를 지나가는 아침이 제일 좋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절절하게 느낄 수도 있고, 잠시나마 상념에 잠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지나가면서도 무심히 지나지 못하고 흘러가는 강물 이편과 저 너머로 비쳐오는 풍광을 구경하면서, 오늘 하루는 또 어떤 신나는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뭐 굳이 신나는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반복되는 일상사가 지겨울 때마다 이렇게나마 생각하면서 저를 달래는 것이죠. 그런데...약간 효과가 있어요.

강가를 지나서 이제 제가 일하는 곳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도로 중앙의 가로수로 길게 심어져 있는 단풍나무들이 이름만큼 화사합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불타고 있는 듯 해요. 저 반대쪽엔 벚꽃나무들이 잔뜩 심어져 있어서 봄이 되면 예쁘지만, 가을엔 이 단풍들이 벚꽃보다 더 화사하답니다.

제가 일하는 건물앞인데, 여기도 가을이 한참입니다.

퇴근길입니다. 저의 집으로 들어 갈려면 저 내리막길에서 왼쪽으로 돌면 됩니다. 이무리 들여다 보셔도 이 사진에서는 제 집이 안보인답니다. ㅎㅎㅎ 이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너무 좋아서 사진 네 장을 찍어서 짜맞추었는데, 그래도 눈으로 직접 보는 것 보단 못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봇대와 전선줄들이 좀 눈에 걸려서 그러나 봅니다.

이제 저희 집에 다 왔습니다. 차를 막 내리면 울타리 사이로 마구 삐져 나와 있는 포도나무 넝쿨의 잎들이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저 울타리 안쪽으로 제 조그만 텃밭이 있어요. 어때요? 제가 요근래 출근길과 퇴근길에 보는 단풍들입니다. 이곳의 화사한 가을이 느껴지지 않나요?

October 22, 2009

첫서리 온 아침 정경

아래 사진은 첫서리가 내리가 전 날 찍은 야콘 (Yacon) 입니다.

아래 사진은 첫서리 내린 어제 아침의 모습입니다. 역시 여름작물이라 그런지 첫서리 피해에 아주 약하더라구요. 거기다 키까지 커서 지열에도 보호를 받지 못하고.

우리집 앞야드의 잔디밭도 하얗습니다. 집에 가려서 아침 햇빛을 늦게 받는지라 꽤 아침 늦게까지도 이렇습니다.

잔디 관리에 거의 목숨 걸듯이 열심인 옆집 앞야드도 하얀 서리에 뒤덮여 있습니다. 정말 겨울이 다가옴을 실감나게 합니다.

텃밭에서 야채를 기르거나 야드에 꽃이나 나무를 가꾸는 사람들은 모두들 가을에 내리는 첫서리와 봄에 오는 마지막 서리에 예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텃밭이라고 하더라도 계절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첫서리로 제니의 야채 기르는 이야기가 끝났다고 생각들 하셨다면 아직 저를 잘 모르시는 것 입니다. 이제 겨울 야채들이 이야기가 시작된 것 뿐입니다 ㅎㅎㅎ.

October 19, 2009

첫서리가 온데요!

토요일 날만 해도 첫서리 경고가 없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일요일 오후 뉴스에서 월요일 아침에 첫서리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낮잠 잘려고 누어 있다가 이 소리를 듣고 오마이갓을 외치며 후다닥 텃밭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같이 텔레비젼 보던 있던 아들이 엄마가 화들짝 뛰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놀랐을 정도로요 . 지지난 주 부터 귀를 쫑긋 세우고 일기예보를 지켜 보고 있었는데…드디어 올 것이 오는 것이지요. 부랴 부랴 나가서 얼 것으로 예상되는 야채들을 모두 수확했답니다.

비트는 지난 봄에 심었는데, 아직도 다 뽑아 먹지 못하고 남은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김장무우들, 영하로 내려가면 바람이 들기 때문에 모두 뽑아 들여왔습니다.

알타리무우씨를 30개 정도 심었는데, 발아율이 안좋아서 딱 4개만 싹이 났습니다. 뽑아다가 김치 담기도 뭐해서 그냥 놔두고 있었는데….

갓이랑 얼갈이 배추, 미즈나등, 가을야채로 심었던 것들도 모두 걷어 드렸습니다.

부엌 바닥에 모두 쌓아놓으니 한숨만 푹푹... 숙제 잔뜩 받아 가지고 온 학생같은 기분입니다. 누구, 전 김장하는 것 도와주실 분 안계실까요? ㅎㅎㅎ

이제 텃밭에 남아 있는 야채는 배추랑 청경채 뿐입니다.

이 야채들도 뽑아 올까 하다가 도저히 손을 댈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놔두었는데, 오늘 저녘의 첫서리를 견뎌 줄 지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맘에 가을걷이가 끝난 텃밭을 어슬렁거려보지만 , 이젠 정말로 겨울로 접어드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