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날만 해도 첫서리 경고가 없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일요일 오후 뉴스에서 월요일 아침에 첫서리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낮잠 잘려고 누어 있다가 이 소리를 듣고 오마이갓을 외치며 후다닥 텃밭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같이 텔레비젼 보던 있던 아들이 엄마가 화들짝 뛰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놀랐을 정도로요 . 지지난 주 부터 귀를 쫑긋 세우고 일기예보를 지켜 보고 있었는데…드디어 올 것이 오는 것이지요. 부랴 부랴 나가서 얼 것으로 예상되는 야채들을 모두 수확했답니다.
비트는 지난 봄에 심었는데, 아직도 다 뽑아 먹지 못하고 남은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김장무우들, 영하로 내려가면 바람이 들기 때문에 모두 뽑아 들여왔습니다.
알타리무우씨를 30개 정도 심었는데, 발아율이 안좋아서 딱 4개만 싹이 났습니다. 뽑아다가 김치 담기도 뭐해서 그냥 놔두고 있었는데….
갓이랑 얼갈이 배추, 미즈나등, 가을야채로 심었던 것들도 모두 걷어 드렸습니다.
부엌 바닥에 모두 쌓아놓으니 한숨만 푹푹... 숙제 잔뜩 받아 가지고 온 학생같은 기분입니다. 누구, 전 김장하는 것 도와주실 분 안계실까요? ㅎㅎㅎ
이제 텃밭에 남아 있는 야채는 배추랑 청경채 뿐입니다.
이 야채들도 뽑아 올까 하다가 도저히 손을 댈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놔두었는데, 오늘 저녘의 첫서리를 견뎌 줄 지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맘에 가을걷이가 끝난 텃밭을 어슬렁거려보지만 , 이젠 정말로 겨울로 접어드나 봅니다.
비트는 지난 봄에 심었는데, 아직도 다 뽑아 먹지 못하고 남은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김장무우들, 영하로 내려가면 바람이 들기 때문에 모두 뽑아 들여왔습니다.
알타리무우씨를 30개 정도 심었는데, 발아율이 안좋아서 딱 4개만 싹이 났습니다. 뽑아다가 김치 담기도 뭐해서 그냥 놔두고 있었는데….
갓이랑 얼갈이 배추, 미즈나등, 가을야채로 심었던 것들도 모두 걷어 드렸습니다.
부엌 바닥에 모두 쌓아놓으니 한숨만 푹푹... 숙제 잔뜩 받아 가지고 온 학생같은 기분입니다. 누구, 전 김장하는 것 도와주실 분 안계실까요? ㅎㅎㅎ
이제 텃밭에 남아 있는 야채는 배추랑 청경채 뿐입니다.
이 야채들도 뽑아 올까 하다가 도저히 손을 댈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놔두었는데, 오늘 저녘의 첫서리를 견뎌 줄 지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맘에 가을걷이가 끝난 텃밭을 어슬렁거려보지만 , 이젠 정말로 겨울로 접어드나 봅니다.
Wow, you've got your work cut out for you! They all look so beautiful and fresh!
ReplyDeleteYou made me laugh so hard when I read "부엌 바닥에 모두 쌓아놓으니 한숨만 푹푹... 숙제 잔뜩 받아 가지고 온 학생같은 기분입니다." I understand completely how you feel!!!!! If I lived closer, I would have volunteered in a flash....
Can't wait to see the end results of your hard work!
By the way, it's so depressing to know winter is on its way and getting closer....
어제 뉴햄셔는 눈이 솔솔 내렸답니다. ^^;;
ReplyDelete경희님께서 고이고이 싸서 보내주신 씨를 어찌 써야할지 고민이랍니다.
집에서 일단 상추랑, 부추, 고추를 한번 키워볼까 하는데 집 온도를 68도~72도 정도로 맞추고 겨울을 나려고 하거든요. 잘 자라주련지...ㅠㅠ
아니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여긴 4계절이지만 봄(2주),여름(한달),가을(2주),겨울...솔직히 겨울,겨울,겨울,여름이래요.
아...3년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살다가 눈보니까 기분이 이상하던데요. ^^
제가 가까이 살았음 경희님 도와드릴수 있었는데...넘 아쉬워요~
제게는..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flower가 배추랍니다.
ReplyDelete저거 보기만 해도 행복하고요...저는 틀림없는 한국 아줌씨인가봅니다.^^
그나 저나 이 풍성한 수확물들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게 됩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합니다.
이것을 거두기까지 수고한 노고에
축복이 내린 것 같습니다~~~
무청을 삶아 말려두었다가
지짐을 해먹으면 맛있을 것 같아요.
제가 서부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 쯤에는
벌써 팔 걷어부치시고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을 것 같아요.
워낙 부지런 하시니......^^
sung hee
gardengal님, 도와주시고 싶으시다는 그 마음만으로도 용기가 납니다. 어제부터 팔 걷어부치고 드디어 수확한 야채 처리에 뛰어 들었답니다 ㅎㅎ. 제가 이상한 것이지 잘 모르겠지만, 전 겨울이 되면 좀 한가해져서 좋은 것 같아요. 카탈로그 뒤지면서 봄에 심을 것들을 꿈꾸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유리창 밖의 텃밭을 바라보면 꼭 먼나라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좋구요. 올 겨울은 너무 우울해하시지 마세요. 저랑 같이 내년에 심을 야채들을 꿈꾸자구요.
ReplyDeleteSeiJung님, 말레이시아에서 뉴햄셔라....정말 차이가 심하네요. 제 가족들도 텍사스 살다가 보스톤으로 이사를 가서 첫눈을 보니,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남들 주차장에서 눈 치우느라 낑낑데는데, 저흰 카메라 들고 사진 찍는라고 온갖 난리를 다 떨고 다녔어요. 그러다가 '촌놈, hillybilly'라는 소리까지 듣었구요...ㅎㅎ.
씨가 생기니 심고 싶은 마음이 잔뜩이죠? ㅎㅎ 고추나 여름야채들은 온도도 온도지만 빛을 많이 필요로해서 겨울에는 무리이고 빛이 잘 드는 창가라면 상추나 부추같은 cool season vegetables은 그런데로 괜찮을지도.
역시 sung hee님.... 그러나도 이 무청들을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작년에는 그냥 어떻게 할 지 몰라서 버렸어요. 그러니까 살짝 삶았다가 말리면 되는 군요. 전 그냥 말려야 하나 삶아서 말려야 하나 잘 몰랐거든요. 올해는 드디어 gardengal님이 언젠가 말하시던 시래기국도 끓여먹고 지짐도 해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영양가야 없겠지만 fiber덩어리니까 몸에 좋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