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02, 2009

출근길과 퇴근길에 보는 가을 정경

올해도 단풍들이 정말 예쁘게 들었습니다. 제가 매일 보고 지나는 이곳의 단풍들이 하도 고와서 보여주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아침에 출근할 때 카메라를 들고 나갔습니다. 출근하는 길에 지나는 강 근처도 단풍이 한창입니다. 해가 났으면 더 예뻣을 것을 하늘이 꾸물꾸물 흐려서 약간 더 우중충해 보입니다. 그래도 예쁘지요?

전 하루중에 이 강가를 지나가는 아침이 제일 좋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절절하게 느낄 수도 있고, 잠시나마 상념에 잠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지나가면서도 무심히 지나지 못하고 흘러가는 강물 이편과 저 너머로 비쳐오는 풍광을 구경하면서, 오늘 하루는 또 어떤 신나는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뭐 굳이 신나는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반복되는 일상사가 지겨울 때마다 이렇게나마 생각하면서 저를 달래는 것이죠. 그런데...약간 효과가 있어요.

강가를 지나서 이제 제가 일하는 곳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도로 중앙의 가로수로 길게 심어져 있는 단풍나무들이 이름만큼 화사합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불타고 있는 듯 해요. 저 반대쪽엔 벚꽃나무들이 잔뜩 심어져 있어서 봄이 되면 예쁘지만, 가을엔 이 단풍들이 벚꽃보다 더 화사하답니다.

제가 일하는 건물앞인데, 여기도 가을이 한참입니다.

퇴근길입니다. 저의 집으로 들어 갈려면 저 내리막길에서 왼쪽으로 돌면 됩니다. 이무리 들여다 보셔도 이 사진에서는 제 집이 안보인답니다. ㅎㅎㅎ 이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너무 좋아서 사진 네 장을 찍어서 짜맞추었는데, 그래도 눈으로 직접 보는 것 보단 못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봇대와 전선줄들이 좀 눈에 걸려서 그러나 봅니다.

이제 저희 집에 다 왔습니다. 차를 막 내리면 울타리 사이로 마구 삐져 나와 있는 포도나무 넝쿨의 잎들이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저 울타리 안쪽으로 제 조그만 텃밭이 있어요. 어때요? 제가 요근래 출근길과 퇴근길에 보는 단풍들입니다. 이곳의 화사한 가을이 느껴지지 않나요?

3 comments:

  1. Geni nim, You're so lucky to be able to enjoy such beautiful scenery during your daily commute! All these diferent color foliages are so beautiful and lovely!!! But practical side of me is worried about who is going to rake all those maple leaves in median strip?:)

    And also there doesn't seem to be a traffic jam as the roads are wide open! Lucky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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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이런 가을 풍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요즘 raking 하느라 힘드시나 봐요..... ;) 그리고, 애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출근하는 관계로 러시아워 시간을 비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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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름답게 물든 단풍과강가 정말 꼭 저를 위해서 올려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이나 되야 바깥구경을 하게 되지만....
    그러나 아직 이렇게 멋지게 물든 가을 단풍을 아직 구경을못 했답니다.경희님은 정말 마음만큼이나 아름다우신곳에 사시는군요. 정말 부럽습니다.
    출퇴근하시면서 세월의 흐름과 자연의 섭리를 직접 느끼시니 말입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 하시며 생활하시니 그 어느누구보다도 베푸시는 인정이 많으신가봅니다.감사드립니다. 가을 단풍구경 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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