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11, 2010

겨울화초로 좋은 African Violets


10년 전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왔을 때, 가구도 별루 없는 집이 너무 횡량해 보여서, 가든센타나 그로서리에 갈 때 마다 아프리칸 바이올렛을 색깔별로 하나 씩 사다가 기르기 시작했더랍니다. 굳이 아프리칸 바이올렛을 골랐던 것은 일단 쌌다는 것과 꽃이 오래 피고 화사했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몇 년 마다 심심함을 극복할려고, 새끼를 치기 시작한 것이 이젠 내 아프리칸 바이올렛은 4세대가 같이 살고 있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언젠가 보라색과 하얀색이 섞여 있는 것을 새끼쳤더니, 보라색, 하얀색, 보라색과 하얀색이 섞인 다른 꽃들로 갈라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꼭 혈액형 나뉘듯이... 그러니 졸지에 두 종류를 덤으로 얻은 것이다. 어찌나 많이 늘렸던지 이젠 제가 몇 종류나 몇 그루를 갖고 있는 지 조차도 잘 모른답니다.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나누어 준 것도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구요.

아프리칸 바이올렛은 영양조건이 좋으면 일년 내내 꽃들을 피우지만 영양조건이 나빠지면 성장을 멈추면서 꽃을 피우지도 않는 휴식상태로 들어갑니다. 이것을 이용해서 늦봄부터 물과 fertilizer를 조금씩 줄여가면 여름동안 휴식상태를 유지시킬 수 있답니다. 여름동안 남쪽 창문으로 들어 오는 햇빛이 줄어드는 것도 휴식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창문으로 햇살이 깊게 들어오기 시작하는 늦가을이 되면 물과 비료를 조금씩 늘려가기 시작하면 다시 활발하게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겨울내내 피워주는 화사한 꽃들이 추운 겨울의 적적함을 잊게 해주는데 그만이랍니다. 이런 이유로 전 겨울과 초봄에 꽃을 피우는 실내화초들을 좋아한답니다.

January 07, 2010

냉장고에서 싹이 난 마늘들을 보면서

요리할 때마다 마늘 까는 것이 싫어서 한꺼번에 세통 몽땅 까서 지플럭 백에 넣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답니다.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서 보았더니 이렇게 싹이랑 뿌리들이 나버렸더라군요. 앙앙 난 몰라~~~~

너무 어의가 없어서 꺼내서 사진을 찍을려고 자세히 쳐다보았는데,

초록색 싹도 그렇고 얌전히 수염처럼 하얗게 자라나온 뿌리들도 그렇고… 어쩌면 이리도 귀여울까요? 이리 굴려 보고 저리 굴려 보면서, 이런 것 귀엽다고 까꿍 거리는 나도 참~ 정신과 치료 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 의심을 해보면서,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혹시 저같이 어처구니 없는 생각 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어쨌든 이런 싹난 마늘들을 보면서, 마늘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다는 것을 새로이 배웠답니다. 마늘은 cold season vegetable이어서 온도가 낮아지면 이렇게 싹을 틔우는 것입니다. 마늘은 까지 않은 채로 해가 들지 않고 건조한 실내에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 마다 까서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January 06, 2010

겨울의 먹거리-머위 꽃봉우리

지난 늦봄에 머위잎들이 이렇게 무성했습니다.

가을이 되어 추어지니 땅에 눕거나 꺼멓게 타서 죽어 갔습니다.

추위에 죽어가는 잎대 아랫쪽을 보았더니 둥근 알 같은 것들이 중간에 보입니다. 마치 새들이 알들을 품듯이 머위도 알들을 품는 것 같습니다.

이 알처럼 생긴 것들이 바로 꽃눈 또는 꽃봉우리랍니다.

한참 추위가 더 해가고 있는 1월 초인 지금 잎들은 이제 완전히 죽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꽃봉우리들은 포엽에 단단하게 쌓인채로 이렇게 겨울을 날 것입니다.

이른 초봄이나 늦겨울에 기온이 조금 올라가기 시작하면 이렇게 꽃봉우리들이 벌어져 꽃을 피운답니다. 물론 화사한 색의 꽃은 아니지만. 이 머위꽃사진은 지난 3월초에 찍어 두었던 것입니다.

머위 꽃 봉우리는 지금부터 내년 봄에 꽃이 필 때 까지 수확해서 나물로 쓸 수 있답니다. 쌉싸름한 맛이 무척이나 좋아서 무침이나 튀김, 장아찌...뭐 요리하기 나름이랍니다. 일본사람들이 의외로 이 머위꽃요리를 즐겨한다고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주로 약용으로 사용하는 것 같고, 그다지 머위꽃 요리를 많이 해먹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머위는 꽃을 피워도 그 꽃들이 씨를 맺지 않고, 꽃대를 올린 부분은 잎대를 만들지 않고 사그러져버리기 때문에, 보는 대로 수확해서 요리해 먹으면 됩니다. 잎대는 나중에 꽃대를 올리지 않은 뿌리 부분에서 따로 올라 온답니다.

이렇게 겨울이 되어서 꽃봉우리를 남겨서 그런지, 미국에선 머위를 Dragon’s egg라는 닉네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재밌죠? 미국사람들은 이 머위를 식용이 아닌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합니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넙더란 잎들이 약간 열대성 이미지를 주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 머위를 심고 싶으시다면, fuki 라는 일본이름으로 구글을 해보시면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January 05, 2010

Egytian Walking Onion 근황

영하 (16F) 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한겨울 추위에도 Egyptian walking onion들이 아주 잘 버텨 주고 있습니다.

물론 너무 추운 날씨라 더이상 자라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화분에 심어서 부엌 창가에 둔 애는 엄청 잘 자라서 뚝 잘라다가 요리에 사용한 지가 벌써 3번. 잘 보시면 오니언 밑에 몇 번 자른 흔적들이 보여요.

두부를 양쪽이 노르스름하게 부친 뒤 Egytian walking onion의 잎을 잘게 잘라서 간장소스를 만들어서 부친 두부 위에 뿌려서 먹었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보통 파보다 맛이 훨씬 순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다면 이렇게 이름도 낯선 야채를 요리해 먹을 일이 절대로 없겠죠? 미국에 살며 느낀 것은 미국에선 전 세계의 야채들을 기르고 요리해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고보면 텃밭지기의 천국이 바로 이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 야채들도 좋지만 이렇게 낯선 야채들도 호기심을 갖고 길러보십시요. 1년이 재미있을 것입니다.

January 04, 2010

Forcing blooms ahead

몇 년 전에 ‘Forcing, etc’라는 책을 샀었답니다.

사진들이 예뻐서 커피테이블 위에 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심심할 때 마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도 겨울동안 꽃눈들이 맺힌 가지들을 꺾어다가 화병에 꽂아서 봄을 앞당겨 꽃을 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슬슬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시도해 보았던 것이 바로 개나리 가지였습니다.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노란색이 살짝 엿보이는 꽃눈들이 잔뜩 달린 개나리 가지들을 몇 개 잘라와서 화병에 꽂아서 창가에 두었더니 신기하게도 노란 개나리 꽃들이 하나 둘 화사하게 피어났었요. 올해는 매실나무 가지랑 남편이 가지치기한 과실나무들의 가지들을 화병에 꽂았습니다.

연분홍 이쁜 매실꽃들이 하나 씩 둘 씩 꽃몽우리를 터트려 소한도 지나지 않은 이 겨울을 화사하게 바꾸어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매실꽃눈은 해의 장주기가 아니라 온도변화에 반응해서 꽃을 피우는 것 같습니다. 겨울이 되면 Gardening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꼭 그렇지 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