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2, 2010

제 가든엔 봄이 이미 와 있었어요…

올 겨울이 유난히 춥고 길어서 봄이 그냥 비껴갈려나 생각도 했답니다. 그런데…그게 아니더라구요. 무슨일인지 주말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와서 주말만 되면 집안에 갇혀있었는데, 드디어 이번 토요일날은 햇님이 쨍쨍, 모처럼 따땃하여서 가든을 구석 구석 둘러 보았답니다. 하하…그런데 제 염려에도 불구하고 이미 봄님이 와있더라구요.

저를 깜짝 놀라게 했던 노란색 크로커스꽃들…

놀라셨죠? 꿈에도 생각못했는데, 이렇게 화사하게 피어있었습니다. 오늘 나가보지 않았다면 이 노란색 미소띈 꽃들을 그만 놓칠뻔 했다는 것 아닙니까. 후유….가슴을 쓸어내리며…반갑다…인사를 했지요. 저를 보고 즐겁다는 듯이 방긋 방긋 웃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그야말로 옛날 동무를 다시 만난 듯 너무나 반가운 얼굴이었습니다. 제가 크로커스를 기르면서 늘 이상하게 여겼던 것이 있답니다. 거의 매해마다 노란색, 보라색, 흰색 크로커스 벌브들을 사다가 늦가을만 되면 심었는데, 첫봄엔 다 비슷한 때에 꽃을 피우는데, 그 다음해 봄부턴 꽃을 피우는 시기가 확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노란색이 맨 먼저 피우고, 보라색과 흰색 종류는 심하면 한달 정도 늦게 꽃을 피우는 겁니다. 이걸 경험할 때 마다 왜 그런 것일까 늘 궁금했답니다. 혹시 작년늦게 크로커스들을 심었다면 올 봄과 내년 봄에 꽃이 피는 순서를 유심히 살펴보세요.

프림로즈 (Primrose)들이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보라색이랑 빨간색 꽃들은 필려고 하는데, 흰색꽃은 아직 얼굴을 내밀고 있지 않습니다.

홍매화 (Red Flowering Quince)도 꽃망울을 키우고 있습니다. 저희집에선 매실꽃 다음으로 빨리 꽃을 피우는 작은 나무랍니다.

황새냉이 (Shotweed, bittercress) 들도 조그맣고 하얀 꽃들을 피우고 있습니다.

황새냉이꽃을 잘 들여다 보면 꽃잎이 4장인 것을 볼 수 있는데, 배추, 갓, 무우들과 같은 십자화과에 속하는 식물들의 공통점이랍니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황새냉이들을 뽑아서 요리를 해먹던지, 뽑아서 제거해야지, 엄청난 속도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답니다.

해가 잘 드는 곳에서는 봄의 전령이라는 수선화들이 꽃대를 올리고 있습니다. 다음주 부턴 서서히 수선화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거아세요? 물론 수선화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초봄부터 늦봄까지 다양하게 꽃을 피우지만…전 수선화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추위에 아주 강한 야채씨들 (시금치, 상추, 갓, 완두콩) 을 심을 준비를 한답니다. 이 야채들은 앞으로 영하의 날씨가 몇 번이나 계속될 지는 모르겠지만, 씩씩하게 견딜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양지녘 잔디사이에 꽃을 피우고 있는 민들레...

아니벌써, 씨까지 가득 맺었내요…정말 발빠르죠?

어때요? 제 가든에 봄이 가득 와서 있지요? 아직도 추운 날들이 많이 남았지만, 봄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그동안 움추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 이제 초봄맞이 준비를 서서히 해야 하겠습니다.

2 comments:

  1. Wow, Miss Spring has arrived! Pretty soon, hummingbirds will come and knock the feeder looking for your sweet s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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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들켰네요...요즘 허밍버드들을 열심히 기다리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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