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6, 2010

5년근 도라지들

5년 전에 도라지씨를 심어서 기르기 시작했었습니다. 친정엄마 말에 의하면 도라지를 2년 만에 한 번 씩 옮겨 심어주어야지, 뿌리가 삭아버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3년 전에 한 번 옮겨 심어주고, 작년에 다시 옮겨 심어야 했는데, 그걸 못해주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뿌리가 모두 삭아 버렸으면 어쩌나 했는데, 아직 괜찮네요. 올 봄에 싹들이 나오기 전에 꼭 옮겨 주어야겠습니다. 도라지는 이렇게 2년 마다 옮겨 심어주면 20년도 더 간답니다. 이렇게 오래된 도라지는 산삼보다 더 약효가 좋다고 그러지요, 아마도….믿거나 말거나 정보에 의하면 말입니다.

캐온 도라지 3뿌리들을 씻어놓고 보니, 꼭 인삼뿌리들 같아 보입니다. 꼭 사람 몸같이 생겼지요?

워낙 뿌리들이 깊게 묻혀있고 땅이 젖은 진흙이라 캐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뿌리들이 동강 동강 다 잘려나갔습니다. 억울한 맘이 들어서 땀 뻘뻘 흘리며 그나마 찾아낸, 잘려나간 뿌리끝들입니다.

도라지 뿌리는 칼로 살살 돌리면 쉽게 벗겨집니다. 깎고 나서 먹어보니, 단맛이 먼저, 그리고 끝에 쓴맛이 느껴졌습니다. 2-3년된 뿌리는 쓴맛이 더 강했는데, 5년근 도라지는 쓴맛이 훨씬 덜합니다. 껍질 벗겨서 잘게 나누어서 소금물에 담구어두었습니다. 쓴맛이 강하면 소금에 바락바락 주물러줄려고 했는데…

초고추장 새콤 달콤 만들어서 오이랑 같이 무쳐 먹을 것입니다. 가끔 한국수퍼마켓 냉동고에서 생도라지뿌리를 발견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캐서 먹는 도라지맛하곤 비교할 수 없어요.

2 comments:

  1. These are ballon flowers. Right? I grew them as a perennial for a long time (over 15 years). When it was time to divide the clump due to its size, I was told they are 도라지. I never knew I was growing 도라지 in my flower 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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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캐탈로그에서 이 도라지꽃들을 파는 것을 보고 처음엔 깜짝 놀랬었어요. 도라지를 식용으로 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그러더라구요.....신기하죠? 한국인만 즐기는 작물이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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