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2, 2010

고구마 수확하던 날

지난 초여름에 고구마 줄기를 뿌리내려서 심었었다. 지난 주말 아침에 첫서리가 내리자 싱싱하던 고구마 넝쿨들이 얼어서 검게 변했. 서리 내리기 전에 고구마를 캤다면 고구마 잎대 (또는 고구마순) 엄청 많이 얻었을텐데….  괜히 미적거리다가 하나는 놓친 것 같다. 근데 내가 서리가 때까지 기다렸을까? 고개를 갸우뚱...
 고구마를 캐야겠다고 했더니, 남편도 아들도 바빠서 도와줄 수가 없단다. 어쩔수 없지씩씩하게 혼자서 고구마를 캐기로 했다.
비가 이틀 전에 와서 그런지 땅을 파기 쉬웠고, 시작한 1시간도 못되어서 고구마 캐는 것이 끝이 났다. 올여름이 덥고 몹시 가물었는데, 열심히 고구마밭에 물을 주지 않아서 그런지 수확이 작년의 반도 안된다.그래도 좋기만 하다. 구워먹고, 삶아먹고, 튀겨먹고, 지져먹고…호호호 신난다. 
  늦봄에 마늘을 곳에 고구마를 심었는데, 고구마를 캐느라 고구마 줄기들을 모두 들어 내고 보니, 풋마늘들이 무더기로 자라는 것이 보였다. 마늘을 모두 캤다고 생각했는데, 놓친 것들이 있었나보다.
 스타이로폼 박스에 모두 담아서 신문으로 덮어서 차고에 보관하고 먹을 것이다.
 고구마캤다고 침튀기며 남편에게 자랑했더니, 새로 고구마 넣고 밥을 지어 달란다. 캐는 것은 하나도 안도와주었지만, 사랑 남편사랑이라,
 고구마밥 고스란히 맛있게 지어서 남편이 좋아하는 꼬막무침이랑 같이 먹었다.
  남편은 아마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지금부터 샤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ㅎㅎㅎ 공짜 절대로 없지!!!!

10 comments:

  1. 꼬막이 대개 맛있어보여요. 꼬막 접시에 장식한 stuff는 뭐예요? 피망 절임?

    sung hee

    ReplyDelete
  2. 노란색 페어 모양의 체리토마토 몇 개를 서리내리기 전 날 땄어요. 그래서 그거 반으로 잘라서 장식했구요. 영 안어울리는 맛이지만 그냥 색으로...ㅎㅎ 얼마 전에 한국그로서리에 갔더니, 세상에나, 냉동섹션에서 이렇게 찐꼬막을 껍질벗겨서 팩을 해서 파는 것을 보고, 그냥 덥썩 집어왔지요. 진짜 신기했어요. ^ ^

    ReplyDelete
  3. I have nothing to say except WOW!!!!!!!
    I can't believe these 고구마 came from your garden!!!

    ReplyDelete
  4. 고구마는 몇 년 째 잘 키우고 있는데, 의외로 벌레도 안타고 기르기도 쉽더라구요.

    ReplyDelete
  5. 고구마 맛이 궁금해요...얼마나 맛나나요? 가까이 살면
    맛이라두 볼텐데....정말 환타스틱입니다!

    ReplyDelete
  6. 고구마랑 꼬막이랑 넘 맛있게 보여요. 전 고구마 농사 망했지만 내년을 기대해 볼려고요. 뭐 특별한 거름을 하시는게 있는지요?

    ReplyDelete
  7. 고구마 부러워요. 땅에 고구마 싶었는대 싹이 전혀나지 않아서 어떻해야할지 모르는 일인입니다, 3주정도 지났어요
    제가 있는 곳은 호주라서 기후가 완전반대라 초여름이 시작되는 지금 고구마 싶어 보고싶은대 말이죠
    계절은 달라도 멜번 기후는 님이 계신곳과 거의 흡사해서 정보많이 얻어간답니다 감사합니다 ^^

    ReplyDelete
  8. kari님 고구마밥은 고구마의 단맛때문에 달짝지근해요. 그래서 제 아들도 좋아하구요. 고구마밥 하기 쉬어요. 밥할 때 고구마를 깍둑썰기해서 넣어주면 되요.

    LYDIA님, 고구마 심기 전에 머쉬룸 컴포스트를 사서 두 팩을 흙에 섞어주었어요. 머쉬룸 컴포스트는 가든센타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데,그리 비싸지도 않고, 냄새가 별루 없어서 잘 사서 써요.

    Heesun님 정말 반갑습니다. 혹시 싹이 난 고구마를 심으셨나요? 그러면 나중에라도 확실히 자라거든요. 싹이 나지 않은 고구마는 나중에 싹을 올려줄 지 반반 확률이구요. 지금 초여름이라면, 씨고구마 심어서 싹내서 줄기를 심긴 좀 늦었구, 혹시 가든 센타나 주위 Nursery에서 sweet potato slip을 살 수 있는지 알아보세요. 있을 지도 모르거든요. 미국이나 호주나 타국살이는 마찬가지인데, 호주 텃밭지기를 만나는 것도 너무 신나는 일입니다.

    ReplyDelete
  9. 꼬막무침에 고구마밥... 침 넘어가는 소리 들리시나요? 내가 미쵸요~~~~~~~

    ReplyDelete
  10. 나물사랑님을 미치게 했지만 ㅎㅎㅎ, 맛은 있었어요. 저도 여기 살며서 이렇게 꼬막무침을 해먹게 될 줄 정말 몰랐어요. 근데, 꼬막의 겉껍질이 부셔진 작은 조각들이 좀 씹혔어요. 엄마가 해주실 땐 꼬막을 조심스럽게 까서 그런지 씹히는 조각들이 없었는데 말이죠. 전 친정엄마가 해주시는 꼬막무침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Reply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