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adowsweet]
공원에 있는 강가 산책로에 커다란 대나무숲이 있는데
약간 떨어진 잔디밭까지
뿌리가 뻗어 죽순들이 자라 나오는 것을 보았다.
어짜피 Lawn mowing에 잘려 나갈 것이기에,
잔디밭 쪽으로 뻗어 나온 죽순 몇 개를 꺾어 왔다.
죽순나물을 워낙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서...
콘크리트 방바닥까지 뚫고 자란다는
무시무시한 대나무의 번식능력때문에 망서리고 있었는데,
구더기 무서워서 장못담글까 싶은 심정으로,
일을 저지르기로 했다.
대나무도 잘라서 쓰고, 죽순도 얻을 요량으로…
미시시피의 어느 죽순농장 웹사이트에서
4 종류의 대나무를 오더 했더니
늦봄에 화분에 심겨진 상태로 배달되었다.
심고 나서 3개월.
두 종류는 잘 살아 남았지만,
한 그루는 배달되어 올 때부터 시들어 있더니,
심고 물을 잘 주었지만,
말라 죽어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대나무를 산 농원에 이메일을 보내서 사정을 설명했더니,
같은 종류를 다시 보내주었다.
두 종류의 대나무는 왕대종류인데,
화분에서만 번식시켜 길러서 그런지 그리
크지 않았다.
매년 더 커다란 죽순들이 나와서
한 5년 정도 지나면
아주 큰 대나무들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얘기 들었지만
아직은 못미덥다.
지금부턴 지켜볼 수밖에…
**내가 산 4 종류의 대나무 품종들은 모두 running bamboo type 이다.
Phyllostachys rubromarginata
Phyllostachys nuda
Phyllostachys dulcis (Sweet Shoot bamboo)
예전 시부모님 집에 살때 집 담벼락따라 대나무를 둘려 기르셔서 바람많은 날이면 엄청난 귀신 소리를 냈답니다 ^^; 지금은 그 소리가 좀그립니다. 앞에 말하신대로 번식력이 너무 대단해서 한번은 정원 땅을 2미터나 파내고 대나무 뿌리다 더이상 번지지 않도록 대대적은 공사를 한적이있어요. 그리고 대나무 많이 자라는 집은 주기적으로 동물원에서 와서 잘라간대여. 팬더 먹이감으로요.
ReplyDelete멜번 텃밭지기님, 그러나도 아들이 이제 팬다만 사면 되겠네 하고 농담을 하던 것이 생각나서 웃음이 났어요. ^^ 제 어릴적 고향집도 집 뒤에 대나무 숲이 있어서 바람이 불면 쏴~ 쏴~ 소리를 내곤 했어요. 할머니는 귀신 소리 같아서 심란하시다고 하셨지만, 전 바닷물 소리 같다고 좋아 했었어요. 지금도 눈감고 상상하면 귓 속 가득히 들리는 것 같네요. ^^
ReplyDelete올해가 흑룡의 해라고 그러는데 새해는 모든 일이 소망하시는 데로 되는 좋은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