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도우스위트
내킨김에
내킨김에
커다란 가시들과 잔털가시들로 잔뜩 덮혀있는
야생종인 Prickly Pear도 길러보기로 했다.
사서 기른 것이 아니고
지난 7월초에 길가에 잔디깎은 것들이랑 같이
쓰레기로 버려져 있는 것들을 주어 와서
기르기 시작한 것이다.
쇠스랑이로 찔리고, 흉칙하게 잘려진데다가,
잔디더미가 닿아 있는 부분들은 열과 습기로 썩어가고 있어서
이거 살 수나 있을 지 걱정되었지만,
혹시나 싶은 염원으로…
그런데로 덜 상하고 뿌리가 달린 패드 몇 개를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 집에 가져다가
뿌리쪽만 신문지로 감싸서 물을 좀 뿌려주곤,
사정이 자꾸 생겨 이상태로 2주일이 지나갔다.
괜히 이러다 죽이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내 걱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란 꽃들이
여기 저기서 자라나와 있는 것을 보곤 놀라왔다.
세상에나…
뭐 이런 괴물같은 식물이 다 있다냐?!
역시 선인장이야!
비록 쇠스랑에 찍히고 무참히 짤렸을 망정
살려고 하는 굳은 의지가 가득…
거위의 꿈의 노래가삿말을 연상시키는 이 선인장들…
이건 완전히 내타입이다!
심어준 지 두 달후,
ㅎㅎㅎ노란색이어서 당연히 꽃인줄 알고 있었는 것 들이
더 활짝 피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초록색으로 변해가는 것이 아닌가…
꽃이 아니라
햇빛이 부족해서 광합성을 못해서
콩나물처럼 노랗게 자랐던 것이다. ㅎㅎㅎ
처음 심어주었을 때 이랬던 모습이
몇달이 지난 지금은 이만큼이나 자랐다.
흐뭇한 맘으로 이렇게 많이 자란 백년초를 보다가
바로 옆에 고이 심어둔 민둥이 백년초를 보았다. ?
야, 민둥이 백년초!
근데 너는 왜 새끼들을 안까냐?
내 년에도 안까면 나에게 혼난다!
흠씬 째려보아 주고..ㅎㅎㅎ
100종류가 넘는 선인장들이 멕시코와 미국남서부지역에 자생하는데,
Prickly Pear가 속해있는 Opuntia종의 선인장들은
무시무시한 가시들이 잔뜩 난 열매랑 손바닥만한 패드를 식용한다.
멕시코 사람들은 이 선인장의 패드를 따서
조심스럽게 가시나 잔털들을 제거한 후
(칼로 벗겨내거나 불에 그을린 다고 함)
깍둑썰기해서 물에 데친 뒤 살사(Nopale salsa)를 만들거나
Soup이나 볶아서 먹기도 한단다.
오크라처럼 약간 미끄러운 물질을 내지만
데쳐내면 괜찮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린 스트링빈같은 맛이 난다고 한다.
열매는 먹어본 적이 있는데,
크기는 달걀만한데 조그만 까만씨들이 많이 들어 있고,
과육은 붉은색인데 단맛은 별루없지만,
수박같은 시원한 느낌이 있었다.
으으…무시무시한 가시들!!!
이것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문제이지만…
어쨌든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이쁘다고 그러듯이
내 가든에서 자라고 있는 이 백년초들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이 백년초 선인장 종류도 꽤 매력있는 야채가 아닌가 싶다.
아닌가?
나물이라고 해야하나?
그러니까 백년초가 야채라고 해도
개뿔같은 소린 분명히 아닌겨.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