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들을 늦게 심었더니,
크기가 완전히 새싹 수준이다.
아궁, 올겨울엔 풋마늘대 먹긴 그른 것 같다.
그에 비해
작년 여름에 수확을 놓쳐서 내버려 두었던 코끼리 마늘들이
늦가을부터 무더기로 자라 나와
지금은 거인국의 야채들만큼이나 크다.
어찌나 크고 싱싱한지,
보고 있으려니,
날좀 먹어봐 하고 날 유혹하는 것 같기도 하다.
키우기 시작한 진 꽤 오래 되는데,
아직 한 번도 풋대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 맛이 너무 궁금해서,
아까운 맘 접고
풋 대 하나를 쏙 뽑아 왔다.
오징어 사로 가기 귀찮아서,
스파게티 요리하는데 넣어 먹어보기로 했다.
코끼리마늘대가 들어간 미트 스파게티
(Spaggetti with ground beef and elephant garlic green)
[미트 스파게티 소스]
재료: 큰 양파 1개 다진 것, 마늘 두 알 다진 것, 파슬리 3잎 잘게 다진 것, 코끼리마늘대 1개 잘게 썬 것, 소고기 간 것1 lb
요리법:
1. 재료를 모두 팬에 넣고 잘 볶는다.
2. 토마토 소스를 1의 재료에 넣고 잘 저어주면서 끓인다. 시중에서 파는 토마토 소스가 여러브랜드가 있는데, Prego 브랜드를 썼다. 이 소스가 신맛이 약간 더 강한데, 우리집 식구들이 이 신맛을 좋아 하기 때문이다.
3.다 끓이면 이렇게 걸쭉한 스파게티 미트소스가 되는데, 야채가 더 들어가 싱겁기 때문에 소금과 후추로 더 간을 해주는 것이 좋다.
4. 준비된 스파게티면에 올려 먹으면 되는데, 이렇게 하면 4인분 정도의 소스가 나온다.
짜잔! 완성!
생각보다 코끼리 마늘 풋대가 싱싱하고
부드러우면서 맛도 순하다.
내 생각엔 자꾸 갈아 엎어야 하는 텃밭보단
화단 한 모퉁이에 심으면 좋을 것 같다. 관상용으로
즐겨도 될 만큼 풋대가 이쁘니까. 늦가을부터 초봄까진 풋대를 눈으로도 혀로도 즐길 수 있고,
위가 말라 죽은 뒨 벌브를 캐서 요리해 먹어도 좋고... 완전히 일석삼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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