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7, 2012

Tiny Speedwell Flowers


땅바닥에 낮게 깔려 피어나는 아주 조그만 잡초꽃이어서 
무심코 지나쳐버리기 쉬운 그런 들꽃들 중의 하나이다.
 사진에는 짙은 자주색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푸른색에 가깝다.
 그렇지만  카메라가 푸른색을  잡지 못해서...
 꽃잎이 4장이고 암술은   수술은  개이다.
꽃잎에는 진한 남색줄무늬가 는데
유심히  보면 꽃잎 3장은  넒고 동그란데
 장은 약간 조그맣고  길다라서 
약오르지 그러면서 혀를 낼름 내미는 모양 같아서 재미있다.
 작년부터  눈에 부쩍 많이 보여서 이름을 찾아보았더니,
 Persian Speedwell 이란다
학명은 Veronica persica 이고
또 다르게 불리는 이름으론 
Bird’s eye speedwell, Winter Speedwell 도 있단다.
조그만 꽃에 붙여진 영어이름치곤
 무척이나 의미심장하다.
Speedwell….
봄을 알리는 수선화들보다도 더 빨리 꽃을 피우니,
봄을 재촉한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지나 않았나 싶다
알고 보면 진짜 숨은 봄의 전령인가보다.

분포도가 유라시아여서 혹시나 한국에도 있나 보았더니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름이
큰개불알풀이란다.
영어이름은 너무나 멋진데
한국이름은
입으로 소리내어 부르기 참 민망한 이름이다.
열매 모양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니 
자세한 것은 상상에 맡긴다.
으이구...
상상하기엔 더 민망...

 까치와 함께 봄을 알린다는 뜻으로
 '봄까치풀' 또는 '큰봄까치풀'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자 시도를 하고 있건만, 
어디까지나 이것은 민망한 이름을 바꾸어보고자는 노력이고, 
정식이름은 그 민망한 이름이다. 에고...

한국에선 춘궁기에 잎과 어린 순을 식용했다고 하는데
쓴맛이 있다고 한다
워낙 조그마한 식물이어서 캐서 식용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감히 시도를 해보게나 될까 의심스럽다.

그리고 영어이름을 찾다가 발견한 역사의 한 단면:
청교도들이 타고 온 배가 Mayflower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은 원래 영국을 출발할 땐 두 대의 배였단다. 하나는 Mayflower였고 또다른 하나는 Speedwell이었는데, 도중에 Speedwell이 심하게 물이 새는 바람에  두 배가 다시 항구로 되돌아갔다가 Mayflower만 혼자 다시 항해를 하게 되었단다. 그러고보니 Mayflower의 짝꿍이 있었다. 두 배가 다 미국에 왔다면 어쩜 미국의 역사는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어떻게? 그거야 나도 모른다. 

February 24, 2012

점나도나물무침


별꽃나물 (chickweed )보단 덜 흔하지만 
그래도 꽤 흔한 나물이 
점나도나물 (Mouse-ear chickweed) 이 아닌가싶다.  
영어론 
잎이 잔털가득한 생쥐 귀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 같은데, 
한국이름은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잘모르겠다.  
우리집 뒷야드와 텃밭에 지천인데도, 
늘 그렇듯이, 
낯선 봄나물이라, 
선뜻 저지르지 못하고, 
몇 년 간 자라는 것을 구경만 하다가 
드디어 용기를 내서 캐왔는데 반바구니 정도 된다.
 
봄이 왔네봄이 왔네
숫처녀의 가슴이 아니고 이 아줌마의 가슴에도~~~ 
흥얼 흥얼 거리면서… 
그러고보니 봄은 숫처녀의 가슴에만 오는 것이 아닌데
왜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ㅎㅎㅎ

 잎들이 조그만 솜털로 가득 덮여있어서 까칠할까
걱정을 했는데
 
데치니까 부드럽고 양념도 잘배고 좋았다
잎은 보드랍고 줄기는 아삭거리고, 
상쾌한 두 다른 질감...흠
데친 것을 된장국에 넣어도 좋을 듯 싶다.

속풀이: 우리집 앞이 공원이어서 봄에 산책을 하면 길옆에 나물들이 꽤 많이 자라고 있다. 잔디 잘 자라라고 농약도 하고 멀치도 둘러주고 그래서이다. 하지만 절대로 공원에 가서 나물을 캐오는 일은 없다. 일단 개들이 산책하면서 응가를 한다. 그것만으로도 으으...인데, 거기다가 잔디에 비료랑 더불어서 살충제랑 제초제들을 일년에 한 두 번 씩 뿌리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다가 내가 바구니 들고 칼로 나물을 캐는 것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봄되면 나물캐는 것이 정겨운 광경이지만, 여기선 미친짓 취급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우리집  앞야드에서 조차도 나물을 캐지 않는다. 이웃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까지 그러고 싶지는 않아서이다. 정말로 문화가 다른 것을 뼈저리게 실감한다. 그나마 텃밭과 울타리로 둘려진 뒷야드에서 내 맘껏 야채랑 나물들을 기르고 캐먹을 수 있으니 다행일 뿐이다. 


February 21, 2012

겨울에 봄을 느끼게 해주는 달래요리 세 가지


한국에선 아직 달래가 나오긴  이를텐데
여긴 겨울이 따뜻해서 늦가을부터 자라나오는 지라 
겨울에 봄을 느끼게 해주는 너무나 고마운 나물이다
달래가 아니더라도 
미국 어디서나 흔히 자라는 
야생마늘로도 즐겨봄직한 요리들이 아닌가 싶다.

달래오이무침 
 달래랑 오이는 맛이   어울린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오이는 여름에 나오고 
달래는 봄에 나오는 지라 
옛날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 요리를 맛보지 못했을  같다 
현대문명 덕택으로 
이렇게 철이 다른  야채를 가지고 요리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 … 

달래전 

달래된장국

달래오이무침 
재료피클오이 2달래 한 줌 토막쳐놓은 것.
무침장고춧가루1숟갈식초(하인즈) 2숟갈설탕 1숟갈간장(몽고순간장) 1숟갈국간장(샘표) 1숟갈피쉬소스1숟갈볶은깨 1숟갈참기름 조금
1. 오이는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갈라서 어슷썰기한다.
2. 달래는 잘 다듬어 크게 세 토막친다. 
3. 무침장 넣고 조물조물 무쳐준다. 

약간 새콤하게 만들어 먹으면 봄이 느껴지는 요리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달래를 넣으면 오이향이 더 강해져서 오이를 좀더 많이 넣어도 좋을 듯 싶다. 




February 20, 2012

X-mas Cactus 맞아?


지난 부터 게발선인장 그루가 환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이런 늦장꾸러기들
 늦게 피어서 미안했는지 몽땅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
아래서 부터 올려다 보았다  
 하늘을 날으는 선녀의 옷자락마냥 하늘 하늘.
올려다 보니 더 예쁘다.
신이 나서 이쁜 얼굴   !!!
 이건 분홍색이 약간  강한 다른 종류인데
실내라서 그런지 사진으로  색을 못잡겠다.
올핸 겨울이 춥지 않다고 집안 히터를 키지 않고
그냥 방마다 조그만 전기히터와 전기담요로 버티고 있자니 
평균집안 온도가 화씨62 정도이다.  
우리야 추우면 옷들을 껴입으니,  
그렇게 추운지 모르겠는데 실내화초들은 약간 춥나 보다
크리스마스에 꽃을 피워야 애들이 
1달이나 늦게 꽃을 피우고 있으니… 
미안하지만 조그만 견뎌봐
뜨거운 여름이 올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