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02, 2012

추억의 쑥국과 불편한 진실


하면 생각나는 것이 쑥이
쑥하면 쑥국이 저절로 생각난다.
  올해도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뒷야드 양지녘에 쑥들이 부쩍 자라있다.
 언제 이렇게 많이 컸을까?
참말로 봄이 와버리긴 와버렸나보다.
신이나서  움쿰 캐왔다
다물어지지 않는 입으로 헤헤거리면서
  그렇듯이
아주 당연스리 난 기억이 시키는데로 
맨처음 캐온 쑥으로 쑥국을 끓였다
그리곤 차라리 겉절이를 엄청 후회했다.
매년 봄마다 당했으면서도
그걸 기억하지 못하고
옛기억만 떠올려 쑥된장국을 끓이다니..
기억속의 쑥된장국 하면 떠오르는 것은 
늘 그윽한 쑥향기뿐이다
그런데
쑥된장국은 도 좋고 보기도 좋은데,
익혀진 쑥자체가 너무 뻐시고 질겨서 먹기가 불편하다.
그러고보면 매년 쑥국을 먹으면서 후회했었는데
봄만 되면 그걸 까맣게 잊어버리고 
세상 무슨 일이 있더라도 쑥된장국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마치 치뤄야 할 의식처럼 
난 또 쑥된장국을 끓이고야 만다
아무래도 추억속의 음식이어서 그런가보다.

그나저나 이제 이렇게 쑥국을 끓여먹었으니 
앞으론 쑥으로 다른 요리들을 해먹어야지.


2 comments:

  1. 멜번 텃밭지기March 4, 2012 at 6:30 AM

    헤헤 저도 올봄엔 쑥국을 먹을수있담니다
    쑥 두뿌리를 얻었거든요 ^^ 자잘한 봄 쑥만 봐온지라 60cm 정도하는 큰 쑥나무? 가 의야하진하지만 내년엔 쑥국을 먹을수있겠죠? 쑥은 국이나 버무리만 먹보았는대 겉절이도 만드나보내요꼐신 곳 봄은 참 빨리오는곳 같아요

    ReplyDelete
  2. 멜번텃밭지기님도 이제 쑥을 기르시게되었군요. 추카추카^^
    미국에서 자란 쑥들은 한국쑥들만큼 향이 강하지 않아서 아주 연한 것들을 캐다가 상추겉절이 하듯이 비슷하게 버무리면 맛있더라구요. ㅎㅎ제 봄이 일찍 온다구요? 제 생각엔 님 계신 곳의 봄이 6개월 먼저 오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Reply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