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하면 생각나는 것이 쑥이고,
쑥하면 쑥국이 저절로 생각난다.
올해도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뒷야드 양지녘에 쑥들이 부쩍 자라있다.
언제 이렇게 많이 컸을까?
참말로 봄이 와버리긴 와버렸나보다.
신이나서 한 움쿰 캐왔다.
다물어지지 않는 입으로 헤헤거리면서…
늘 그렇듯이,
아주 당연스리 난 기억이 시키는데로
맨처음 캐온 쑥으로 쑥국을 끓였다.
그리곤 차라리 겉절이를 할 걸 엄청
후회했다.
매년 봄마다 당했으면서도,
그걸 기억하지 못하고,
옛기억만 떠올려 쑥된장국을 또 끓이다니..
기억속의 쑥된장국 하면 떠오르는 것은
늘 그윽한 쑥향기뿐이다.
그런데,
쑥된장국은 향도 좋고 보기도 좋은데,
익혀진 쑥자체가 너무 뻐시고 질겨서 먹기가 불편하다.
그러고보면 매년 쑥국을 먹으면서 늘 후회했었는데,
봄만 되면 그걸 까맣게 잊어버리고
세상 무슨 일이 있더라도 쑥된장국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마치 치뤄야 할 의식처럼
난 또 쑥된장국을 끓이고야 만다.
아무래도 추억속의 음식이어서 그런가보다.
그나저나 이제 이렇게 쑥국을 끓여먹었으니
앞으론 쑥으로 다른 요리들을 해먹어야지.
헤헤 저도 올봄엔 쑥국을 먹을수있담니다
ReplyDelete쑥 두뿌리를 얻었거든요 ^^ 자잘한 봄 쑥만 봐온지라 60cm 정도하는 큰 쑥나무? 가 의야하진하지만 내년엔 쑥국을 먹을수있겠죠? 쑥은 국이나 버무리만 먹보았는대 겉절이도 만드나보내요꼐신 곳 봄은 참 빨리오는곳 같아요
멜번텃밭지기님도 이제 쑥을 기르시게되었군요. 추카추카^^
ReplyDelete미국에서 자란 쑥들은 한국쑥들만큼 향이 강하지 않아서 아주 연한 것들을 캐다가 상추겉절이 하듯이 비슷하게 버무리면 맛있더라구요. ㅎㅎ제 봄이 일찍 온다구요? 제 생각엔 님 계신 곳의 봄이 6개월 먼저 오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