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에 남편이 앵두 가지치기를 하면서
친 가지들을 가져다 주었다.
내가 꽃가지들을 화병에 꽂아
꽃피우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화병에 꽂아두고 하루 정도 지나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갓 핀 꽃들이 예쁜지
아침햇살도 보드라운 꽃잎위에 살포시 내려 앉았다.
3일 정도니 거의 모든 꽃들이 다 피어나
밖에 나가지 않아도 봄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앵두꽃은 오래 피워있는 꽃들이 아니라서
겨우 4-5일 정도 밖에 즐길 수 없지만
빨리 져버리는 꽃들이라 그런지
더 안타까운 맘으로 지켜 보게된다.
단순한 꽃 가지들인데도
긴 겨울동안 봄을 기다리던 염원이 담겨서인지
새로운 생명의 잉태 뭐 이런 거창한 생각조차 하게 만들고 있다.
춥고 지루한 겨울을 나서 더 찬란한 봄…
마당에 있는 꽃가지들을 화병에 꽂는 마음은
아마도 이런 걸 느끼고 싶어서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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