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반넘게 익어버린 매실로 소금과 차조기를 넣고 일본식 매실장아찌인 우메보시를 처음으로 담그었다. 처음인지라 자신이 없었고, 매실 표면이 거무틱틱한 반점이 있는 것들을 오려내고 사용한지라 소금을 좀 과다하게 넣었었다. 소금양이 적으면 곰팡이가 슬어서 상할 수 있다고 해서. 그러니 소금을 많이 넣은 것은 초보자로서 실패를 막아보고 또,냉장고에 넣지 않고 실온에 보관할려고 했던 의도였는데 너무 많이 넣었는지 혀에 찍어서만 간을 보았는데도 엄청 짰다.
으이고… 이것을 3일 정도 말려서 다시 보관해야 되는데, 급한데로 말리는 것은 나중에 하고, 일단 몇 개를 꺼내서 물에 몇 번 헹구어서 아들이랑 같이 점심으로 간단하게 먹을 우메보시 오니기리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일단 몇 번 흐르는 물에 씻어서 겉의 소금기를 없애니, 시중에서 파는 우메보시랑 맛이 상당히 비슷했다. 입맛 카탈스러운 아들이 구별 못할 정도이니…^^ 그리고 워낙 황매될려고 한 매실들을 썼더니 아직 말리지 않았는데도 말랑 말랑…ㅎㅎ 워낙~~~ 경험이 없어서 기대치가 워낙 낮았었는데, 그런데로 성공이다. 이젠 비싼 우메보시 돈주고 사먹는 일도 바이바이다. 씨빼고 잘게 다져서 오니기리 하나당 반개 다진 것을 넣고, 요즘 왕성하게 자라고 있는 방가지똥나물 무침이랑 같이 먹었다.
갓지은 밥에 (소금, 식초, 설탕)을 넣고 버무려 삼각김밥 키트 속에 들어있는 틀을 써서 모양을 빚고, 김이 없어서 그냥 볶은김 잘라놓았던 것을 한 장 썼다. 모양이야 없었지만 점심으로 간단히 먹기엔 꽤 좋았다, 여기에다가 동치미를 곁들이면 크…죽음일 것이다.
여담으로,
아들이 어렸을 때, “엄만 왜 동치미 마시면서 ‘크~’ 해?” 그럼 난 “내가 그랬니?” 완전히 무의식이 반사적으로 한 것이라 솔직히 내가 그러는 줄도 몰랐었다. 내가 미국사람들이 ‘Hot’을 섹시하다와 맵다 뜨겁다에 마구 사용하는 지 이해가 안된다고 그러면 왜 한국 사람들은 시원한 것이나 뜨거운 것을 먹을 때 ‘아 시원해’ 하는지 수수께끼라고 되묻던 아들이었다. 이젠 다 커서 대학을 가야 하는데, 그동안 내가 바쁘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안가르쳐서, 고작 요리라고 하는 것이 있다면, 라면 끓이고 스파게티 만들고, 멕엔치즈 만드는 것 밖에 모르는 아들을 데리고 요즘은 밥하는 것도 국끓이는 것도 가르치고 있다. 오늘도 숙제해야 한다고 도망치려는 아들에게 오니기리 만드는 법을 가르치면서 혼자라고 밥 굷지 말라고, 정 먹을 것 없으면 오니기리라도 만들어 먹으라고 하는 이 엄마의 맘을 아들은 알아줄까?
똑똑~ Geni님~
ReplyDeleteSOS 질문 드려요!!!
한국 마켓에 갔더니, "갓"이라고 파는 게 있어서요...
갓김치를 담가볼까~하고는 네 단이나 사왔는데요...
얘들이... 무슨 배추잎보다도 더 크게,
펄럭펄럭 부채질을 해도 좋게끔,
완전 크고 억센 아이들이네요.
갓은 다 이런 건 줄 알았어요. 살 때는.
Geni님 갓김치 찾아보니, 야리야랴하고 파란데...
이 아그들은 정말 무시무시하게 불긋불긋하고
싸이즈도 어마어마해요.
이 억센 아이들은 어찌해야할까요?
가르쳐주세요~ 감사합니다~
ps. 우메보시, 완전 맛나보여요! 입에 침 고이는데요~ :)
언젠가 친구가 그렇게 큰 갓으로 갓김치를 담아주었는데, 맛있었어요. 무우물김치에 조금 넣어도 맛있고, 그냥 갓김치 담구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그럼 맛있게 드세요~~~ ^^
ReplyDelete감사합니다` Geni님~
ReplyDelete엄마아빠 오실 날이 이제 열흘 남아서요~
요즘 한번 해보지도 않던 이것저것 김치담그리를
다 해보고 있네요!
Geni님, 하나만 더 여쭤봐도 될까요~?
주변에... 누구한테 물어봐야좋을지 모르겠어서요.
식물 이름을 학명까지 영어한글 비교하며 공부하여 기르시는
박식한 Geni님은 도와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늘 와서 질문을 하도 하니 귀찮으실까 죄송해요!
생선지리탕을 끓이고 싶은데요...
다들 그냥 한국마켓가서 냉동 대구 사다가 끓이면
된다고들하는데...
기왕이면, 싱싱한 생선으로 하고 싶어서요.
중국마켓에 가서 대구Cod를 찾아보는데요,
Canary Rock Cod라고
완전 팔뚝만큼 엄청 큰 아이가 있고,
Idiots Cod라고
크기는 중형 생선크기인데, 온몸비늘이 다 빨간색인,
그런 아이가 있더라고요.
둘다 우리나라에서 대구지리 끓여먹는 대구는 아닌 거지요?
혹시... 지리 끓여먹을 생선...
중국마켓에서 어떤 것을 찾아 끓여먹으면 좋을지
조언을 구합니다~
SeaBass는 어항에서 헤엄치는 녀석들이 많던데요.
누구는 이게 농어라고 하고, 누구는 이게 민어라네요?
SeaBass 예네들... 지리 탕 끓여먹을 수 있는 아이들이에요?
감사합니다~!!!
- 산호세에서, 유림 드림 :)
이제 열흘남았으면 기다리는 맘이랑 준비해야되는 맘으로 가득하겠네요....그래도 넘 좋으시겠어요.
Delete근데...제가 생선을 잘 몰라요. 대구지리를 잘 할줄 모르구요. 대구랑 생명태도 구별못하고요. ^^;; 남편이 가끔 매운탕 찾으면 그냥 한국수퍼마켓에서 파는 아구를 사다가 해주거나 미국마켓에서 파는 Tillapia 사다가 끓이고요. 죄송해요. 도움이 못되어서요.....
아이구, 아녜요~
DeleteGeni님은 음식솜씨도 좋으실 것 같은데~
베테랑이신 Geni님도 모르시는 생선의 세계이니,
저는 오히려 마음이 좀 놓이네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