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달개비(닭의장풀)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데, 그 중 몇 개가 꽃들을 피웠다. 한국이름은 닭장옆에서도 잘 자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란다.
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예쁘기보단 좀 많이
엉뚱하게 느껴지는 꽃이기도 하다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음).
꽃잎이 두 장인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론 모두 세장이란다. 귀처럼 쫑긋 나온 꽃 잎 두 장만 눈에 잘 보이고, 다른 한 장은 눈에 띄지 않는다. 거기다가 노란색 가짜 수술들이 꽃잎 안쪽으로 화사하게 나서 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단다. 이 식물은 꽃도 잎도 줄기도 모두 식용과 약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영어론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을까?
Guess
what?
꽃이 딱 하루만 피고 아시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서 ‘Asiatic dayflower’.
미국뿐 아니라 널리 전세계에 퍼져 있는데, 주로 음지의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학명은 Commelina communis 인데, 식물의 학명법을 시작한 린네라는 학자가 Commelin 형제들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워주었단다.
그 이유는, 코멜린가에 세 명의 식물학자가 있었는데, 그 중 두 명만 이름을 널리 떨쳤고, 한 명은 별 볼일이 없었단다. 이 달개비꽃의 꽃잎이 모두 세 장인데,
두 장만 화사한 푸른색으로 눈에 띄는 것이 꼭 이런 코멜린가의 식물학자들이랑 상황이 비슷해 보여서. 그러고 보면 린네라는 사람도 꽤 유머와 위트가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이름없던
식물학자에겐 좀 잔인한 유머이기도 하지만…
꽃과 이름/학명에 얽힌 이야기~
ReplyDelete재미있어요!!! :)
그렇죠? 저도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