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고 더운 여름날 오후…
오이 커가는 것을 구경했다..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늘 궁금했음.
도데체 어떤 소리일까 하고…
ㅎㅎㅎㅎ
지금 집에선 한국 다다기 오이를 심을 수가 없었다.
땡땡이와 쭐쭐이들
(Cucumber Beetle의 닉네임들)이
옮기는 병때문에
오이넝쿨이 말라 죽는데
한국 다다기 오이들은
이 병에 대한 저항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항성이 좋다는 품종의
외래종
오이들만 기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메도우스위트에 첫 텃밭을 만들고
혹시나 싶어서 꼬마 다다기 오이씨앗들을 심었다.
다행히 여긴 그 나쁜 곤충들이
아직은 출몰하지 않고 있고
한달이 지난 지금 드디어 오이들이 열리고 있다.
왜 다다기 오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잎 마디 마디 마다 암꽃들이 달려있고
윗 쪽으로부터 아래로
가며
순차적으로 더 커져있는 오이들을 볼 수가 있었다.
넘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어 보여서
순서대로 사진을 찍었더니
오이가 점점 커져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이건 다른 넝쿨에서 찍은 많이 큰 애.
이렇게 주렁 주렁 달린다고 해서 다다기오이인가 보다.
한 달 전에 씨를 심을 땐
어느 세월에 길러서 오이를 따먹을까 막연했었는데,
그 막연하던 미래가 벌써 코 앞으로 다가오다니…
늦었다고 발 동동구르기 전에
눈 딱감고 심기를 잘했지 싶다.
가장 늦은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속담인지
누구의 명언이던지
가슴에 새길 말인 것 같다.
우와~ 점점 커져가는 오이들 무척 귀엽워요.
ReplyDelete마지막 오이는 정말 침이 꼴깍 넘어가도록
맛있게 실하게 생겼네요!!!
이야.. 한달만에 저렇게 크다니, 놀랍고요!
Geni님 메도우스위트로 이사가시는 것,
너무 잘하신 결정 같아요~ :)
오이는 여왕펜스 따라 올라가게하시고...
호박은 땅에서 기어가며 자라게 하시나 보네요~?
맞나요...? ^^a
호박 초록어린꽃이 노란꽃이 안된다고 걱정하며
조언구했던 저희집 호박들은요...
정말 Geni님 말씀처럼 어느날부터인가
앞을 다투어 매일 하나씩 피어났어요~
그런데... 어머. 운명의 장난?!
암꽃 네개가 하나씩 피고지고 난 다음에서야
수꽃들이 너도나도 앞다투어 피네요.ㅎㅎ
여보게들~ 호박처자들은 진~작에
저 멀리 떠나 갔다오~~
저혼자 호박꽃의 사랑이야기 쓰면서 큭큭 거린답니다.
어머 어쩌나요.
Delete호박꽃처자들의 비운들을...
얼매나 숫꽃총각들을 애타게 기다렸을꼬...
생각하니 슬프네요.
전 오늘 아침에 가서 오이를 4개 따왔네요. ^^
일단 달리기 시작하니 빨리 자라네요. ^.^
호박은 땅에서 기아가며 자라라고 주변에 여유를 주고 심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작은 텃밭의 절반을 덮고, 고추와 토마토를 타고 넘어서 드디어 펜스를 공략했어요. 지금 이 호박넝쿨들때문에 무척 난감해 하고 있어요.
오이 완전 귀엽내요. 물을 많이 필요로하는 작물이라는대 개울 물로 주시는건가요? 콘샐러드 그리 구할때는 ebay도 없더니만 그리스 그로서리에서 큰 봉지로 팔길래구입했어요 이제 3개월되어가는대 2-3개만 먹을 만치크고 나머지는 1cm 자라고 얼음땡이내요. 상자에 길려서 그럴까요? 아님 원래 이리 느리게 자라는건지 ...
ReplyDelete산책길에 물까 쪽에 쑥이 무더기로 다라는게 보이는대 향이 별로 없고 쑥을 본게 15년도 더 되어서 ㅜㅜ 이게 쑥인지 모르겠내요. 진번에 얻어기른 쑥을 보면 그거같기도 하고 긴가 해요
와~ 멜번 텃밭직님, 오래간만이네요 ~ ~
Delete텃밭옆에 바로 또랑이 있어서 그 물을 주어요.
화씨 100도가 넘었던 주엔 2-3일에 한 번 씩.
그래도 보상받는 기분이어서 기분 짱이네요.
콘샐러드는 가을에 싹이 터서 아주 서서히 자라다가 겨울 끝자리에서 성장 속도가 빨라져요. 어쩜 지금 그 곳이 한겨울이라서 그런 것 아닐까요. 아니면 양분이 부족해서 그럴 지도 모르죠. 콘샐러드가 상당히 거름을 타더라구요. 가든센타에서 liquid plant food for vegetables and house plants 같은 것을 사서 물에 몇 방울 타서 줘보세요. 야채들은 초기성장에 양분을 많이 타는 것 같았어요.
여기 미국에서 자라는 쑥도 향이 약해요. 그래서 잎을 따서 손으로 비벼서 냄새를 맡아야지 향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쑥 닮은 식물들도 있으니 꼭 이렇게 향을 맡아보시고, 나중에 꽃도 보아야 해요. 제가 올 가을에 쑥꽃도 올려드릴께요. 나중에 비교해보세요. 아님 멜번 대학의 식물학과나 농과대학에서 올리는 지역의 야생식물중에 쑥이 있나 확인해보세요. (대학들에서 꼭 이런 사이트를 운영하더라구요). 쑥의 학명은 Artemisia vulgaris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