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06, 2012

오이 커가는 것 구경하기

심심하더운 여름날 오후
오이 커가는 것을 구경했다..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늘 궁금했음.
도데체 어떤 소리일까 하고ㅎㅎㅎㅎ

지금 집에선 한국 다다기 오이를 심을 수가 없었다.
땡땡이와 쭐쭐이들 (Cucumber Beetle 닉네임들)  
옮기는 병때문에
오이넝쿨이 말라 죽는데
한국 다다기 오이들은  
병에 대한 저항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항성이 좋다는 품종의  
외래종 오이들만 기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메도우스위트에 텃밭을 만들고
혹시나 싶어서 꼬마 다다기 오이씨앗들을 심었다.  
다행히 여긴 그 나쁜 곤충들이 
아직은 출몰하지 않고 있고
한달이 지난 지금 드디어 오이들이 열리고 있다.

다다기 오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있을 만큼
마디 마디 마다 암꽃들이 달려있고  
쪽으로부터 아래로 가며
순차적으로 커져있는 오이들을 수가 있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어 보여서  
순서대로 사진을 찍었더니
오이가 점점 커져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이건 다른 넝쿨에서 찍은 많이 .
이렇게 주렁 주렁 달린다고 해서 다다기오이인가 보다.

전에 씨를 심을
 어느 세월에 길러서 오이를 따먹을까 막연했었는데,
막연하던 미래가 벌써 앞으로 다가오다니
늦었다고 동동구르기 전에  
딱감고 심기를 잘했지 싶다.
가장 늦은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속담인지  
누구의 명언이던지
가슴에 새길 말인 것 같다.

4 comments:

  1. 우와~ 점점 커져가는 오이들 무척 귀엽워요.
    마지막 오이는 정말 침이 꼴깍 넘어가도록
    맛있게 실하게 생겼네요!!!
    이야.. 한달만에 저렇게 크다니, 놀랍고요!

    Geni님 메도우스위트로 이사가시는 것,
    너무 잘하신 결정 같아요~ :)
    오이는 여왕펜스 따라 올라가게하시고...
    호박은 땅에서 기어가며 자라게 하시나 보네요~?
    맞나요...? ^^a

    호박 초록어린꽃이 노란꽃이 안된다고 걱정하며
    조언구했던 저희집 호박들은요...
    정말 Geni님 말씀처럼 어느날부터인가
    앞을 다투어 매일 하나씩 피어났어요~

    그런데... 어머. 운명의 장난?!
    암꽃 네개가 하나씩 피고지고 난 다음에서야
    수꽃들이 너도나도 앞다투어 피네요.ㅎㅎ
    여보게들~ 호박처자들은 진~작에
    저 멀리 떠나 갔다오~~
    저혼자 호박꽃의 사랑이야기 쓰면서 큭큭 거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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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머 어쩌나요.
      호박꽃처자들의 비운들을...
      얼매나 숫꽃총각들을 애타게 기다렸을꼬...
      생각하니 슬프네요.

      전 오늘 아침에 가서 오이를 4개 따왔네요. ^^
      일단 달리기 시작하니 빨리 자라네요. ^.^

      호박은 땅에서 기아가며 자라라고 주변에 여유를 주고 심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작은 텃밭의 절반을 덮고, 고추와 토마토를 타고 넘어서 드디어 펜스를 공략했어요. 지금 이 호박넝쿨들때문에 무척 난감해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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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멜번 텃밭지기July 7, 2012 at 8:55 PM

    오이 완전 귀엽내요. 물을 많이 필요로하는 작물이라는대 개울 물로 주시는건가요? 콘샐러드 그리 구할때는 ebay도 없더니만 그리스 그로서리에서 큰 봉지로 팔길래구입했어요 이제 3개월되어가는대 2-3개만 먹을 만치크고 나머지는 1cm 자라고 얼음땡이내요. 상자에 길려서 그럴까요? 아님 원래 이리 느리게 자라는건지 ...
    산책길에 물까 쪽에 쑥이 무더기로 다라는게 보이는대 향이 별로 없고 쑥을 본게 15년도 더 되어서 ㅜㅜ 이게 쑥인지 모르겠내요. 진번에 얻어기른 쑥을 보면 그거같기도 하고 긴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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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멜번 텃밭직님, 오래간만이네요 ~ ~
      텃밭옆에 바로 또랑이 있어서 그 물을 주어요.
      화씨 100도가 넘었던 주엔 2-3일에 한 번 씩.
      그래도 보상받는 기분이어서 기분 짱이네요.

      콘샐러드는 가을에 싹이 터서 아주 서서히 자라다가 겨울 끝자리에서 성장 속도가 빨라져요. 어쩜 지금 그 곳이 한겨울이라서 그런 것 아닐까요. 아니면 양분이 부족해서 그럴 지도 모르죠. 콘샐러드가 상당히 거름을 타더라구요. 가든센타에서 liquid plant food for vegetables and house plants 같은 것을 사서 물에 몇 방울 타서 줘보세요. 야채들은 초기성장에 양분을 많이 타는 것 같았어요.

      여기 미국에서 자라는 쑥도 향이 약해요. 그래서 잎을 따서 손으로 비벼서 냄새를 맡아야지 향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쑥 닮은 식물들도 있으니 꼭 이렇게 향을 맡아보시고, 나중에 꽃도 보아야 해요. 제가 올 가을에 쑥꽃도 올려드릴께요. 나중에 비교해보세요. 아님 멜번 대학의 식물학과나 농과대학에서 올리는 지역의 야생식물중에 쑥이 있나 확인해보세요. (대학들에서 꼭 이런 사이트를 운영하더라구요). 쑥의 학명은 Artemisia vulgaris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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