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Paul Rodman 이라는 사람이 Dave’s garden news letter에 소개한 짧은 글과 사진들을 보다 눈시울을 적신적이 있다. Detroit 에서 한 15 miles 떨어진 Wayne 곳에, 한국노인들을 위한 아파트단지가 있다고 한다. 이 아파트 단지 소속으로 거의 2 에이커에 가까운 크기의 커뮤니티 가든을 소개하는 글과 사진들이었다. 이 커뮤니티 가든을 조그맣게 등분해서 한국노인들 전용 아파트 단지에 사는 70살 이 넘은 한국계 노인들이 거의 야채들을 기르고 있다고 한다. 이글을 쓴 사람은 마스터 가든어로서 이 커뮤니티 가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가끔씩 들려서 이 가든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는데 이사람의 아쉬운 점은 이 한국노인들 중 아무도 영어를 하는 사람이 없는데다가 통역을 해줄만한 사람도 없어 그냥 구경만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 사람이 놀란 것은 이 가든 어디에도 잡초가 없고 어찌나 깨끗하게 유지를 하는 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란다. 심지어는 근처 주차장에 비가 와서 고인물들을 끌여들여 논 까지 만들어 벼를 재배하고 있단다. 가을이 되면 여기저기 철망을 박스위에 설치해놓고 빨간 고추들도 말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단다. 사진들중 하나는 어릴적 한국 시골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할머니 한 분이 밭 한 쪽에 쪼그리고 앉아 파랑 야채들을 다듬고 있는 것이다. 마치 평생을 해온 듯이, 아무 불편함 없이, 너무나 평온한 표정으로. 그 가든에 자라는 야채들은 상추, 시금치, 가지, 고추, 호박등 한국 시골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야채들이다. 여름에 가면 아마도 도라지, 감자랑 고구마도 기르고 있을 것이다. 벼도 기르는데 뭘 못 기르겠는가. 근데 이 저자의 눈에 신기한 것을 여느 미국가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마토가 한 그루도 없다는 것이었다. 토마토가 없다. 이상하겠지. 근데 내가 자라던 시골 논 밭 그 어디에도 토마토는 없었다. 어린 시골 밭들을 연상해보면, 그 넓은 가든에 토마토가 없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영어를 못할지언정 이 저자가 오면 한국노인들은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준다고 한다.
난 이글을 읽으면서 우리 엄마를 생각해보았다. 우리 집에 올 때마다 잔디만 심어져 있는 야드를 늘 아쉬운 듯이 쳐다 보며 저기다 야채들을 기르면 얼마나 좋을고 하시곤 하셨다. 괜히 잔디 기른다고 땅만 허비하고 있는 미국사람들이 참 이상해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었다. 아마도 내가 괜찮다고만 했어도 엄마가 더 오래 머물기만 했어도 몇 달 이내에 호미 하나로 잔디를 다 없애고 보란 듯이 야채밭으로 만들어 났을 것을 난 알고 있다. 농부의 뜨거운 피가 흐르시는 엄마는 도시로 이사해 검은 땅 하나 안 보이는 콘크리이트 바닥과 아파트만 보게 된 뒤로 늘 땅을 그리워하신다. 그 많은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조그만 화분이라도 흙을 넣고 야채를 기르시고 싶어하신다. 그 커뮤니티 가든에서 야채들을 기르시는 한국노인들도 우리 엄마 같은 분들이실 것 같다는 생각이 새삼든다. 비록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아 왔지만 언어도 통하지 않고 문화차이, 세대차이를 감당해야 했던 분들. 늘 한국의 시골을 고향으로 가슴에 담고 다니시는 분들. 틈만 나면 와서 야채를 돌보고 잡초를 뽑는 것이 낙이신 분들. 이 커뮤니티가든은 아마도 그리운 그 분들 마음속의 고향의 한 부분을 작게나마, 옮겨 놓은 것일게다. 그 속에서는 이분들이 미국에 있는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난 이분들 속에서 우리 엄마의 모습과 나의 모습을 본다. 난 Michigan 주가 계속해서 이 커뮤니티 가든을 아주 오래도록 운용해주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래본다. 그 분들에겐 이 가든이 고향을 느끼게 해주고 소일거리를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 아래 소개된 사이트에 가시면 사진과 저자의 글들을 직접 보실 수 있답니다.
http://davesgarden.com/guides/articles/view/297/
Winter Carrot Sides
5 hours ago
This is a very touching story! I am so glad to see such positive article about Korea senior citizens.:)
ReplyDelete감동입니다. 쌀농사 까지 그 추운 미시간에서...
ReplyDelete전 처음에 사진들을 보고 한국의 시골에서 찍어 온 것이 아닌가 착각을 했답니다. 미국내에서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무척 충격이었구요.
ReplyDelete감동이네요~~
ReplyDeletesung hee
역시 한국인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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