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6, 2010

Snow Pictures From the Meadowsweet


크리스마스날인 어제도 눈이 왔었는데, 오늘도 눈이 내렸다.
도심지라서 그런지 내린 눈들이 많이 쌓이지 못하고 지만, 도심지만 벗어나면, 이 곳에선 보기 드문 Winter Wonderland가 되어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흥분된 맘으로, 눈만 오면 강아지처럼 신이 나는 아들녀석이랑 같이, 신나게 놀아보겠다고 단단히 중무장(?)을 하고 Sliding Saucer를 가지고…Meadowsweet에 갔다.
예상했던데로 눈이 가득 쌓인 들판이 되어있는 Meadowsweet에 도착하자마자 시동도 마저 끄기 전에 아들녀석이 쏜살같이 뛰어 나갔고, 그걸 사진으로 찍겠다고 나도 뛰었다. 워낙 잽싼 녀석이라 벌써 저멀리 앞서가고 있다. 뭐가 저리 신난다고…
들판과 주변의 나무가지들엔 눈이 가득 쌓여있지만, Creek은 표면이 얼지 않았고 여전히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물이 약간 불었는지, 지난 여름에 남편이랑 애가 만든 징검다리가 완전히 잠겨있었다. 냇가엔Groundhog가 파놓은 같은 아주 커다란 굴이 있는데, 녀석이 자주 드나들어선지 아니면 굴이 커서인지 구멍은 눈에 덮이지 않았었다. 
이걸 아들이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눈을 잔뜩 퍼다가 구멍을 막아버렸다….ㅎㅎㅎ
어떤 사람들은 Groundhog를 Woodchuck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부르는데,  언젠가부터 얼굴도 보지 못한 녀석을 우리는 Woodchuck에서 끝이름만 따서 ‘척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아들녀석은 척이를 놀리는 일에 벌써 재미가 들린 것같다. 미안하다 척이야….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니, 앞으론 맘을 단단히 먹어야 것이다…아들녀석은 척이 굴을 눈으로 막고나선, 물을 건너 산을 오르기 시작하다가  신이 났던지 ‘엄마’하고 나를 불러보더니, 사진을 찍는 나를 향해 씩하고 웃음을 날리고는,
산위로 부리나케 올라가버렸다. 늘 Mom 이나 Mommy라고 부르는 녀석인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엄마라고 부르나 싶었다.  이것도 장난낀가?
아들녀석의 몸은 나보다 컷지만 이렇게 장난끼를 발동하는 것을 보니, 아직 마음은 어린애인가보다.  애를 쫒는 것도 포기하고, 남편이 어디 있는지도 안보여서, 난 주변풍경을 그냥 혼자서 즐기기로 했다. 
따로 따로 한참을 이렇게 놀다가, 그것도 심심해졌는지, 남편이 Sliding Saucer를 누가 멀리 멀리 던지나 놀이를 시작했다. 
장난감이 없던 시절에도 주변의 모든 것들을 장난감 삼아서 놀았던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웃음이 나왔다. 어쩌면 애가 어린 것이 아니라, 눈이 우리들 모두에게서 어린애의 마음을 끌어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크리스마스는 분명 어제였는데, 눈에 쌓인 들판을 뛰어다니는 우리에겐 오늘이 오히려 크리스마스같이 느껴졌다. 이렇게 신나게 노는 동안에, 동지가 지난 아직도  한 주나 지났지만, 아직도 짧게만 느껴지는 해가 짙게 눈구름속에서도 서녘하늘 끝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여서,
아쉬운 Winter Wonderland를 떠나 도심속의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도심속으로 돌아오니, 희끗 희끗 조금씩 남아있는 쌓였던 눈들의 흔적들만 보여서, 저멀리  뒤로 두고 눈덮인 하얀 들판이 다시 그리워졌다. 언제나되면  이렇게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될까를 생각해보았다… 

December 20, 2010

겨울이 춥지 않은 마늘들-마늘근황


지난 10월에 심었던 마늘들이 이제 많이 자랐다.
 오른쪽 반쪽은, 늦봄에 수확해서 다시 심은 중국 마늘들인데, 심고 나서 싹이 돋아나왔었다.  왼쪽 반에 심은 마늘들은 남편이 그러서리에서 사온 품종을 알지 못하는 종류인데, 심고 나서도 한참동안 싹이 나오지 않았서 걱정을 했었지만, 지금은 모두 싹이 돋아서 자라주고 있다. 못심었던 한국마늘들도 자라고 있다.
 마늘들은 추운 겨울에도 자라주는 안되는 겨울야채중 하나다

December 16, 2010

Marble Spring Farm House

Meadowsweet 가는 길에 200 테네시주의 Governor 지냈던 John Sevier Historic Farm House 있는데, 벼르기만 하다가 드디어 들려보기로 했다. 뭐 어려운 일이라고 벼르기만 했는지... 지금은 테네시의 주도가 Nashville이지만, 200년전엔 바로 Knoxville이었단다. 그래서 Governor 농장이 네시빌 근처가 아니라 Knoxville Downtown가까운 여기에 있는 것이고. 이른 토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우리외엔 다른 입장객이 없었다. 그래서 곳을 관리하는  John 시간을 내서 이것 저것 아주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중 내 관심을 많이 끌었던 것은 역시 부엌과 허브들이었다.
밑에 보이는 것은 절대로 먹가는 머루나, 블럭, 타일이 아니다. 놀랍게도 것이 바로 중국산 차란다. 맹세코 농담하는 것이 아님.....
그러니까 그 유명한 Boston Tea Party에서 미국사람들이 영국에 항의하면서 바다에 집어던졌던 Tea 마른 엽차가루가 아니라 바로 이런 단단한 Tea Block 이었다는 것이다옛날엔 배로 이런 상품들을 운반할 워낙 시간이 오래 걸려, 엽차 상태로 있으면 모두 상하고말기 빼문에 이런 식으로 압축된 블럭을 만들어서 팔았고,
이렇게 조각으로 나누거나 , 치즈블럭처럼 문지르거나 갈아서, 차를 끓여 마셨다고 한다. 이렇게 단단한 것으로 사는 것은 차뿐이 아니었다. 소금과 설탕도 이렇게 단단한 암석이어서 갈아서 사용했단다.
그리고 이것들이 바로 200 Medicine Cabinet 안에 들어 있는 가족 상비약들이다.
마른 조롱박 속을 파내고 안에 허브 말린 것을 넣고 나무마개로 막아두고 썼었단다. 상당히 기발한 생각이다이건 세이지 말린 넣어둔 조롱. 목이 아프거나 위에 개스가 찰 때 사용하라고 쓰여있다.
이건 페퍼민트가 들어있는 조롱박. 위나 머리가 아플때 차로 마시면 좋다고 되어있다.
세이지나 페퍼민트는 그런데로 사용법이 이해가 갔는데, 제일 이해가 되지 않는 허브가 바로 라벤더였다. 왜냐면 라벤더 말린 것이 들어 있는 병엔 ‘Cure all’이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라벤더? 만병통치약? 글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신기했던 것은, 농장을 테네시 주정부가 사서 유적지로 만들기 전에 곳을 개인 소유하고 있는 농장주가 심어서 기르던 Watercress (물냉이)들이 아직도 무성하게 자라고 다는 것이다
샘물 (Marble Spring)이 솟아서 잔잔하게 흐르는 조그만 도랑이 있었는데, 거기서 물냉이들이 자라고 있었다.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물냉이들은 줄기를 올려서 그로서리에서 흔히 보는 물냉이 같아 보였다.
하지만 듬성 듬성 자라고 있는 곳에선,  물냉이들이 마치 수련처럼 물에 동동떠서 자라고 있었다.
물냉이의 자생지를 두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어찌나 기뻤던지나오는 길에 보니, 아직 아무것도 심지 않은 밭이 보였다.
그래서 심을거냐고 물었더니, 아직 결정을 못했고, 손이 딸려서 심게 지나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마늘을 심어주어도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너무나 좋아했다. 다음주엔 여기와서 마늘이나 심어야겠다. 

December 15, 2010

아삭 아삭한 맛의 별꽃나물무침


놀러갔다가 별꽃나물 (Chickweed)들이 너무나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뜯었는데,
 그로서리 봉지로 그득이다.  2 정도 뜯어 담았을 뿐인데….너무 신난다. 
 시크릿가든을 보면서 몽땅 다듬어서,
 데쳤더니, 5 분량이 나온다. 4덩어리는 지플럭백에 넣어서 냉동시키고,
,
  덩어리는 미소된장 반숟갈, 마늘 다진 , 고춧가루 조금, 볶은깨 숟갈 넣고 무치다가 참기름 넣어서 마무리했다.
아삭 아삭 씹히는 맛이 괜찮다.
겨울이 완만한 이곳에선 겨울에 캐서 먹을 있어서 좋지만, 겨울이 추운 북쪽에선 아마도 이른 초봄에 먹을 있는 봄나물이지 싶다.

별꽃나물 (chickweed)는 미국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잡초중의 하나이다. 주로 해가 잘들고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라서, 잔디밭 주변이나 콩크리트 사이의 틈이나, 도로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겨울에서 봄까지 자라고, 뜨거운 여름이 되면 사라져버리는 추위를 좋아하는 나물임에 틀림없다. 

December 13, 2010

올해의 은행이야기 넷


첫 번째 이야기: 무참히 잘려진 은행나무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커다란 그루 은행나무가 우뚝 있던 우리 동네 교회 앞이다. 세 그루 중 한 그루가 암나무여서, 작년 가을에 신나게 은행을 털었는데, 봄에 그 옆을 지나다 보니 그루의 은행나무들이 몽땅 잘려져 그루터기만 남아있, 옆으로 조그만 dogwood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아마도 은행나무를 대신하는 것인가보다.
은행나무는 좌웅이체이며, 암그루가 열매를 맺게까지, 15년에서 20년이나 걸린다고 그런다. 유실수 중에서도 유년기가 상당히 긴 편에 속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오랫동안 라 온 은행나무를 싹둑 잘라버리다니, 은행나무를 좋아하는 한국사람인 나나 남편에겐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은행나무에대한 횡포가 생각밖으로 흔한 것이 미국에서의 현실이다. 왜냐하면, 은행열매의 과육이 내는 냄새가 너무 너무 고약해서이다. 심한 경우엔 이 냄새를 맡으면 심한 구토증세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잘기르던 은행나무가 암나무여서 열매를 맺기 시작하면 그 길로 황천길인것이다. 여기 교회앞에도, 숫나무들이라고 믿고 심은 은행나무중 한그루가 암나무였고, 아마도 그동안 열매를 맺지 않고 있어서 괜찮았는데, 몇 년 전 부터 슬슬 열매를 맺기 시작하면서 오가는 동네주민들과 교회에 오는 사람들에게서 불평이 드세지고 있었나보다.

그러면 문제 많은 암그루 한 그루만 베어버리지, 왜 다른 숫나무 두 그루까지 몽땅 다 베어버렸을까? 울 남편의 그럴듯한 해석이, 아마 나무를 베라고 고용한 사람들은 열매가 없어진 봄이라 어느 것이 암나무인지, 숫나무인지 구별할 수 없어서 그냥 몽땅 다 베어버린 것이 아닐까 이다. 내참그게 사실이라면, 잔디밭 주변을 조심스레 살펴보면 암나무 밑엔 떨어져서 썩은 은행알들이 조금씩 보일텐데이유야 어찌되었던, 이렇게 사라진 은행나무들에게 명복을 빌어본다. 그건 그렇고, 우린 이제 어디 가서 은행을 털어야 하나?…. .

두 번 째 이야기: 은행알 줍기
작년부터 슬슬 은행맛을 들이기 시작한 남편과 나의 고민은 도데체 올핸 어디 가서 은행을 줏을까 였다. 그래서 미쳤다하고 시작한 것이 우리가 몸담고 있는 대학가 주변에서 은행나무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의외로 대학캠퍼스내에는 은행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기 때문이다. 여름부터 은행나무가 눈에 띄기만 하면, 은행열매가 달려 있나 없나 올려다 보기를 무려 20번도 더 한 것 같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을 땐, 어디에 암나무가 몇그루 있는지 분포도 조사가 모두 끝나있었다. 우리 이정도면 상받을만 하지 않을까? ㅎㅎㅎ

10월이 되었을 땐, 암나무 밑에 떨어진 은행알들을 모아서 까는 것이 일이었다. 다행이 토요일 아침 일찍이라 캠퍼스가 쥐죽은듯이 고요해서 창피할 일은 없었지만, 가끔씩 나이든 중국인 부부들이 우리들 처럼 은행알들을 줏으러 와서, 중국말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었다. 우리가 중국말을 못알아 듣든지 말든지, 뭐라고 쏼라 쏼라 한참을 중얼거리고 가는 걸 보면, 분명 우리에게 무슨 도움되는 제안을 하는 것 같은데. 보통은 이런 중국인 노부부들을 모시고 온 아들이나 딸로 추정되는 사람은 창피하다는 듯이 저 멀리에 주차를 하고 기다리고 있기 마련이다. 우린 오히려 은행과육들을 캠퍼스에서 없애주는 것이 캠퍼스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싶은데어쨌든 전세계에서 은행알 맛을 아는 것은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들 뿐인 것 같다. 가끔씩 산책나왔던 미국사람들이 우리가 뭐하는지 물어보기도 하지만, 그건 그냥 우리 행동에 대한 호기심일 뿐이였다.

주로 토요일 아침에 은행알들을 봉지에 주어서, 새로 산 땅의 시냇가에 가서 장갑낀 손으로 까서, 깨끗이 알들을 씻어서 가져왔다. 과육들은 처음엔 땅에 묻었는데, 나중엔 얄미운 Groundhog들이 여기 저기 파놓은 땅굴에다가 살며시 밀어 넣어주면서니네들 땅임자를 잘못만났지빨리 멀리 이사가던지 아니면 앞으로 고생좀 할것이다의 예고편을 시작했다. ㅎㅎㅎ

세 번 째 이야기: 새로 알게 된 은행 알러지
남편과 은행알을 줏으러 다니던 중, 난 내 팔에 빨간 rash (조그만 부스럼)들이 생기는 것을 보았다. 처음엔, rash들이 번져 나가는 것이랑 근지러운 것이 Poison Ivy rash랑 비슷해서, 그런줄 알았다. 왜냐하면 새로 산 땅에 Poison Ivy들이 많아서, 지난 여름에 rash가 크게 생긴 적이 있었다. 다행히 약품파는 곳에 가면, 의사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Poison Ivy Rash 연고들이 많아서, 바르면 잘 났기 때문에 그리 큰 고생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이번에도 그려러니 했다. 만지거나 스친 기억은 특별하게 없지만, 워낙 내 손버릇이 부잡스러운지라나도 모르게 그얘들을 만졌나? 생각하면서, Poison Ivy rash용 연고를 부지런히 발라 주었다. 하지만 도무지 차도가 없고, 더 심하게 번지기만 했다. 거기다가 근지러워서 잠자면서 무의식중에 긁어데다보니흉터가 생길 것을 걱정해야했다.  

의사를 봐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남편이 혹시 내가 은행과육을 싸고 있는 하얀 가루같은 물질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을 했다.  그래서 구글을 해보니, 아뿔싸, 은행열매의 껍질에 하얗게 붙어 있는 가루가 정말로 어떤 사람들에게 Poison Ivy랑 비슷한 알러지를 일으키기도 한단다.  장갑 낀 손으로 만졌건만, 씻을 때 물이 손목 근처의 옷에 스며들어가서 이런 알러지 반응이 나오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이번엔 굳이 Poison Ivy 용 연고가 아닌, 칼라드릴 같이 광범위하게 듣는 알러지 연고를 사서 발랐더니, 금방 효과가 있어서, 다행히 의사를 보러가지 않아도 되었다. 거기다가 은행알 까거나 씻는 일은 이제 남편이 다하고 난 근처도 안갔다. 거의 2도 화상을 입은 것 같던 두 팔등이, 3주가 지난 지금은 이젠 알아보지도 못하게 거의 나았다. 온갖 기관지 알러지로 고생하는 남편은 의외로 나와같은 알러지는 없는 걸로 판명이 났다

혹시나 우리처럼 은행알 구어먹는 재미에 빠지신 분들그리고 앞으로 그럴지도 모르실 분들절대로 절대로 맨손으로 만지지 마시라.  재미있는 것은, 다행이 은행알을 먹는 것은 괜찮다는 것이다. 너무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어쩔지 모르겠으나, 매일 밤 7알 정도 먹는데, 전혀 다른 이상은 없다. 그거나마 얼마나 다행인지쫄깃 쫄깃 쌉싸름한 은행알을 알러지 때문에 못먹게 된다면 그 것이 내겐 너무나 큰 불행일테니

네 번 째 이야기:남편의 은행나무 번식시키기
은행알을 줍는 것으론 성이 안찼는지, 남편이 드디어 심각하게 은행나무를 번식시키자고 제안을 했다. 난 어느 세월에 은행나무를 심어서 은행알을 따냐고, 그 제안에 콧방귀를 흥 뀌었다. 그런데도 남편은 물러설 기색이 전혀없이, 알밤 숨기는 다람쥐처럼 내 화분들에 은행알을 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가서, 은행알이 제법 큰 암나무들의 가지들을 한 둘 씩 모아와서 Rooting Medium 잔뜩 바르고 흙에 꽂기 시작했다.
츕지 않을 땐 차고에 두더니, 날씨가 점점 추워지니, 어느새 사용않고 빨래 건조대로 가끔 사용하는 내 트레이드밀 위에 떡하니 가져다 놓았다. 은행나무 가지가 뿌리를 내리는데 거의 2달 걸린단다. 아마도 내년 봄이 되어서나, 가지에서 새 싹이 돋으면 뿌리가 잘 내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식물들 기르는 것에 별루 관심을 안보이던 남편인데, 무슨 일인지 은행나무엔 지극정성이다. 전생에 무슨 다람쥐였나? 웃으면서 남편의 은행나무 기르기가 성공하길 염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