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9, 2015

요정가든

우리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동화책에서나 나오는 요정이 살 것 같은
예쁜 가든을 갖고 있는 집이 있다.
늘 오가며 먼 발치에서만 존경의 눈으로 지켜보곤 했는데
올 봄에 그 가든을 오픈한다는 사인이 나붙었다.
해마다 4월이 되면 Dogwood festival이 열리는데,
글쎄 이 요정가든이 예쁜 가든에 뽑혀서
축제기간 내내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신나라 구경을 갔다.

집주인은 수지랑 밥이란 부부인데
30년간 손수 이 가든을 만들고 심고 가꾸고 꾸몄다고 한다.



















집 아랫쪽에 흐르는 시냇물을 끌어 올려서
자연스런 폭포를 세 곳이나 만들어 놓아서
공원보다 더 공원스러웠고 아기 자기한 것이 감탄 그 자체였다.




















가든 한 구석에 잔뜩 자라고 있는 것이 돌나물이다. ^^

April 26, 2015

베트남 할머니 파

작년에 베트남 할머니 텃밭에서 보았는데,
쪽파 같이 생겼고 사계절내내 자란다고 해서
5불을 주고 사왔었다.

그런데 한여름이 되어서
잎이 노랗게  변하던지 위가 스러져버렸다.
죽었나 생각했는데 가을이 되니 쪽파처럼 다시 순을 올렸고
겨울을 씩씩하게 버텨주었다.

잘 해주고 싶은 보상심리가 발동해서
초봄에 관리를 잘 해줄 수 있는 곳으로 옮겨주고
할머니 조언대로 탑소일도 둘려주고 물도 자주 주었더니
새끼손가락 만큼 굵고 튼튼하게 자랐다.

처음엔 쪽파 종류가 아닌가 짐작을 했었는데,
번식하는 것이 오히려 파종류 같다.

맨 아랫잎 사이에서 순이 오르더니

슬쩍 틈을 늘렸다가 짜잔하고 독립을 한다.
















코케시안 스피네치-2

순 하나 올라 와서 걱정스러웠었는데
이젠 조금 더 자랐고,

곁가지들이 잔뜩 돋아나왔다.

거기다가 새끼까지 쳤다.

워낙 이 식물에 대한 정보가 없는 지라
애들이 이렇게 번지는 것은 전혀 몰랐는데...
다행이다. ^^

포트에서 싹을 성공적으로 내서 기뻐했었는데,
무슨 일인지 두 번 째 본잎들을 내지도 못하고
마냥 비실비실하다가
첫 번 째 본잎과 떡잎들이 노랗게 변해가기까지..

아무래도 포트에서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밭으로 정식해주면서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생기를 회복해주고 있다.

















글코,
호기심이 너무 강해서
조그만 생잎을 따서 먹어보았더니
신기하게도 데친 시금치 같다.
이름에 시금치자가 들어가서 시금치 맛이 나는 식물들은 못보았는데
이 식물은 시금치자값을 하지 않을까 싶다.

토끼풀이 가득한 뒷 야드

Sub division에서 살던 땐
야드에 토끼풀이 보이면 바로 사사삭~ 뽑아야 했었다.
난 토끼풀꽃들이 좋은데...
토끼풀향이 너무 좋은데...
아마도 도심지를 떠나서 살고 싶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잔디대신에 잡풀들을 키워도 괜찮고 싶었기때문이었던 것 같다.

원하는데로 된다고
지금 우리집 뒷야드는 완전히
그야말로 완전히 토끼풀로 덮여 있다.



















하얀 토끼풀꽃 뿐만 아니라,

빨간 토끼풀,

















심지어는 노란 토끼풀꽃들

















그러고보니 토끼풀도 종류가 많은 것 같다. 

서부가 원산지인 Camas

작년 가을에 꽃벌브들을 심으면서 같이 사서 심었었는데 남색에 가까운 진한 보라색이 무척 인상적이고 예쁘다. Grape Hyacinth랑 비슷한 꽃색이지만  꽃대가 훨씬 커서  눈에 잘 띄고 무더기로 피면 시선을 빼앗을 만큼 인상적이다. 


















북미 원주인들이 이 벌브를 식용했지만 요리법이 너무 까다로워서 이젠 더이상 식용으로보단 관상용으로 더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잎과 꽃이 예뻐서가 아닌가 싶다.

이 식물의 자생지역이 북미대륙의 서부쪽이고,  이 곳 기후와 토양에 적응을 잘 할 지 알 수가 없지만,  혹시 메도우에 심어서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은 집 주변에 심어 기르면서 몇 년 더 관찰을 해볼려고 한다.


지금까진 자라는 모습이나 꽃이 얌전하고 예뻐서 백점 만점이다.

















우리집 메도우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지만 화초나 야채를 기를 수 없는 그런 곳이다. 우기가 몰려 있는 겨울과 봄엔  홍건하게 물이 차있다가 건기인 여름과 가을엔 바위처럼 딱딱하게 땅이 굳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카마스의 자생지가 바로 'Habitat is typically seasonally moist meadows that dry out by late spring.' 이란다. 우리 메도우랑 상당히 비슷해보이는 환경조건이다. 어쩜  카마스도 우리 메도우에서 잘 자라주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지만, 시도해보기 전엔 알 수 없을 것이다.


Camassia quamash

April 22, 2015

4월 하순에 핀 꽃들

봄망초꽃
은방울꽃
살갈퀴꽃
 타이베이즐꽃
 금낭화꽃

Camassia quamash
 Blueberry꽃

내가 기르는 Hosta의 학명은?

내가 기르는 Hosta를 별 생각없이 세워보니 모두 10종류로 열손가락을 모두 쓸 정도로 많다. 꽃색깔에서부터 잎의 크기, 무늬 정도가 모두 다르다. 어떤 것은 개량된 품종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순수종이기도 하다. 가든센타에서 사오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오더를 하기도 하고, 얻기도 하다보니 이리 많은 종류를 키우게 되었다.  대부분은 품종명과 학명까지도 알고 있지만 한 종류는 한국산이란 것 말곤 아는 것이 도통 없어서 작년부터 학명이나 품종명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찾게 된 정보가 한국에 자생하는 순수종 Hosta 가 8종류나 된다고 하는 것이다.
 Hosta capitata
H. clausa
H. jonesii
H. laevigata
H. minor
H. tsushimensis
H. venusta
H. yingeri

미국에서 보는 대부분의 호스타들이 중국과 일본에서 유래한 것들을 품종개량한 것들이어서 한국산 호스타들이 이리 많은 것에 놀랍기도 했다. 한국에선 이 종류를 모두 비비추라고 칭하고 있는 것 같다.  비비추는 보라빛 꽃을 피우고, 하얀꽃이 피는 종류는 옥잠화라고 부른다고 알고 있다.

한국 Hosta에 대한 정보

이런 저런 기술들을 읽다보니, 내가 기르고 있는 종류는 H. clausa, var. normalis 중 하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종류는 중간 크기로, 한국 전역에 분포해서 변이가 가장 많다고 한다. 내 비비추도 잎모양이나 꽃모양은 이 종류랑 얼추 비슷한데, 다른 점이 있다면 Clumping하기도 하지만  뿌리를  뻗어서 넓게 번지기도 하고, 꽃은 열려있지만 씨를 맺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써놓고 보니 헷가릴세... 

April 17, 2015

봄의 야생화들

Rue Anemone
Trout Lily 
Yellow Trilium
 Virginia Spring Beauty
Jacob's Ladder
 Wild Geranum
Bloodroot 
Star Chickweed
 Virgina Bluebell
 Wild Phlox
매년 3월이면 볼 수 있는 야생화들인데,
올핸 2월과 3월이 매우 추어서 
4월중순에 보게 되었다. 

야생화들도 화초처럼 예쁘다.





우산나물과 닮은 Mayapple

 우산처럼 생겼다고 해서 우산나물인데
Mayapple 이 우산나물과 상당히 닮아 보인다.
크기도 그렇고 생김새도 많이 닮아보인다.


 반질 반질하고 보드라운 잎들이 무더기로 있으면 
상당히 보기가 좋다.
그리고 메이애풀을 식용이라고 해서 더 헷갈릴 수 있지만
식용할 수 있는 것은 
메이애플의 잘 익은 열매이고,
덜익은 열매랑 식물자체는 독성이 강해서 먹으면 안된다.
봄이 되면 나무밑이나 숲속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5월이 지나면 휴식상태로 들어가서 볼 수 없는 봄의 식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