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해서 집에 와보니…와뿔싸…밥이 없습니다. 아침에 올려놓고 간다는 것을 깜빡했기때문이랍니다. 새로 밥을 짓기엔 너무 늦었고, 냉장고에 있던 찬밥을 꺼내서 끓이는 동안, 쑥갓을 좀 끊어와서 도토리묵을 준비하느라 바쁜데, 남편이 ‘누가 당신에게 선물을 보냈어.’ 합니다. 누굴까하고 보았더니 Sun 님이 미나리랑 기린꽃나무를 보내주신 것입니다.
언젠가 우리집에 하얀색 기린꽃나무가 있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걸 기억하시곤 빨간색이랑 같이 쌍으로 기르라고 보내주신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애들은 Sun님 담벼락타고 쭉 줄서있던 그 애들인 것 같습니다. 맞~죠?
사진을 찍을려고 보니, 봉투에 쪼르륵 붙어있는 우표들이 눈에 띄였습니다.
이쁜 꽃 우표들… 화초를 사랑하시는 Sun님의 마음이 엿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자상하신 Sun님…. 이름못지 않게 뜨거운 마음을 가지신 것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어린 기린 나무들은 화분에 모두 모아서 같이 심어서 제 것 옆에다가 나란이 두었습니다.
몇 일 실내에 두었다가 안정이 되면 밖에다가 내놓을 것입니다. 켈리포니아 뜨거운 태양아래서 자라던 것들이라 갑자기 실내에 두면 적응이 안될 것 같아서 서서히 실내에 적응을 시킬생각입니다.
미나리들은 너무나 상태가 좋아서, 어쩌면 뿌리상태가 건강한 애들을 골라서 보낸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일단은 지난 번 성희님이 보내주신 미나리 심어두었던 곳에 같이 심어주었습니다. Sun님이 그러시는데, 스타이로폼 바닥에 구멍을 몇 개 뚫고 흙을 넣은 뒤 미나리를 심고 물을 자주 주면 아주 잘 자란다고 그럽니다. 저도 적당한 크기의 스타이로폼 박스를 구하면 이렇게도 한 번 길러볼 작정입니다.
그건 그렇고, 지난 해에 Sun님이 보내주신 플루메리아들이 겨울내내 아무일도 안일어나고 조금씩 말라가는 것 같아서 걱정을 하다가 봄이 되어서 따뜻해지면서 덱에 내놓았더니 5섯 개 중에서 두 개가 이렇게 싹이 돋고 있습니다. 꼭 토끼귀들 닮은 곱상한 잎들입니다.
잎이 반질 반질하니 너무 이쁩니다. 다른 두 개도 가지 끝이 약간 달라보이는 것으로 보아 싹이 돋을려나봅니다. 그리고 사진을 못찍었지만 작은 난들도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 아침과 저녘 하루에 두 번 씩 꼭 화초들을 들여다보면서 보내주신 님의 고마움을 항상 느낀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한타를 빨리 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Winter Carrot Sides
5 hours ago
It really looks like a bunny. Very funny.
ReplyDelete지나가다 님, You rhymed well! Now it grew bigger and its shoot looks so cute!
Reply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