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식물 사진을 찍고 있느라 정신이 팔려있는데, 갑자기 Robber fly (한국이름을 몰라서 그냥 영어로 쓰겠음) 한마리가 휙 날아가다가 내 장화에 휙 부딪혀서 땅에 떨어졌다. 어쭈 이 맹한 놈을 보았나…
갑자기 당한 일이라서 경황을 잃었는지, 나가 떨어진 Robber fly 가 나뭇잎을 잡고 한참 씨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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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엉뚱한 생각:
그렇다면 왜 이 Robofly는 내 빨간 장화를 보지 못하고 날다가 부딪힌 것일까? 파리들의 시각이 상당히 좋은 편인데… 내 사진속의 Robber fly 도 머리를 보면 웬통 커다란 두 눈뿐이다. 그러니 시각도 좋고, 시각에 대한 의존도도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왜 내 장화를 못보았냐구요?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초파리들이 빨간색 불빛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생각해 냈다. 어쩌면 이 Robber fly 들도 빨간색 불빛이나 빨간색 물체를 잘 못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Robber fly도 내 빨간 장화를 보지 못하고 날아가다가 부딪힌 것이고.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남편이 처음 의도했던 Warning Color의 의미가 빨간색을 못보는 파리 종류들에겐 절대로 통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녀석들에겐 내 빨간 장화가 전혀 안보일테니…
사진 처음 보는 순간 날아다니다가 잠시 착지한 Superman이 자기 발을 셀카 찍은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혹시 수퍼맨도 알아서 피하라는 경고의 의미로 저런 보색대비를... ^^;
ReplyDelete겨울아이님의 예리한 눈....아하하하...진짜 수퍼맨 발 같아요. 예기치못한 보색대비였어요.... ^ ^
ReplyDeleteGeni nym. '권총'이 이니고 '곤충'.
ReplyDelete제니님 글은 언제 읽어도 재미있어요. ㅎㅎ
ReplyDeletedamselfly nim, thank you! ㅎㅎㅎ 권충...몽땅 다 곤충으로 바꾸었어요. 초등학생도 웃고 갈 실수를...
ReplyDeleteLYDIA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이 맹한 깡패같은 벌레때문에 많이 웃었어요.
ㅎㅎㅎ~ Geni님글 재밌어요! ^^
ReplyDelete저도 님과 비슷한 장화를 사면서 빨간색,녹색,파란색중 고민하다 남편이 그냥 파란색이 더 괜찮다고해서 샀었던 기억이 나네요. (울남편이 좋아하는 색은 언제나 파랑색~^^)제가 보기엔 님남편분께선 벌레들이 님을 공격할까 걱정돼서 빨간색을 사라고 하신거네요. 남편의 깊은뜻을 알아주셔용~^^
Robber fly는 처음 보는 곤충인데도 꼭 모기얼굴에 메뚜기몸통,잠자리모습를 섞어놓은것 같아서 그리 낫설지가 않네요~^^
나물사랑니, Robber fly는 곤충치곤 상당히 커요. 큰 말벌 정도 크기인 것 같아요. 이름까지도 강도파리...ㅎㅎㅎ 그나저나 저랑 님이랑 빨간 장화, 파란 장화신고 같이 돌아다니면 그야말로 눈끌기 딱 좋겠죠?
ReplyDelete이 빨간 장화 사진 쳐다보고 있으면
ReplyDelete엄청 웃음 나요~~~
그냥 지나치려고 몇번 했는데
정말 웃겨요.
뭐가 나를 그렇게 웃기는지 확실하게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그 어떤 게
있어요.
ㅎㅎㅎ
sung hee
성희님....혹시....겨울아이님이 말하신대로 수퍼맨 장화같은 요상한 보색대비의 절묘함이 아닐까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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