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까지 왕성하게 자라던 이집션 오니온들이 올해의 여름 땡볕과 건조한 날씨엔 맥을 추지 못했다.
벌빌 (잎 끝에 생기는 새끼 양파)들을 많이 달아서 저절로 땅에 떨어져서 싹을 낼거라는 예상과 달리 땅에 닿은 벌빌들이 말라버린 흙을 뚫고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까맣게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비만 자주 와주었어도, 아니면 내가 열심히 물만 주었어도 저절로 뿌리를 내렸을 텐데…. 어쩔 수 없이 모두 줏어서 하나 씩 쪽들로 나누어 땅속에 심어 주었다. 이집션 오니언들은 Self-Planting으로 유명한데, 내 텃밭에선 아마도 예외인가보다.
옮겨 심어준 새끼 양파들이 오랫동안 잠잠하게 있더니, 가을이 깊어가면서 밤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싹들이 자라 나와서 하루가 다르게 커가기 시작했다. 이 이집션 오니온들은 추위에 아주 강한 야채임이 틀림없다.
그러고보니, 작년 추운 겨울, 눈속에서도 아주 씩씩하게 계속 자라주었었다. 일반 파들은 겨울이 되면 죽지는 않지만 성장이 완전히 정지되는 반면에 이 이집션 양파들은 한겨울에도 풋풋하게 계속해서 자라는 것이다. 작년보다 두 배 넘게 번창을 했으니, 올 겨울부턴 이집션 오니온들을 겨울과 이른 초봄에 파대신 사용해도 될 것 같아 벌써부터 신이 나고 있다.
혹시 겨울텃밭에서 기를 수 있는 파 종류를 찾고 계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립니다. 인터넷 종자회사를 이용하거나 주변에서 기르시고 있는 분들을 찾아보세요.
정말 다양한 종류를 키우고 계시는군요!... 이집션 오니언 이란건 전 들어본 적이 없답니다. ^^ 맛은 어떤가요? 일반양파, 흰양파, 보라색양파.. 모두 요리법과 맛도 조금씩 틀린데 이집션 양파는 어떤 요리에 잘 어울리는지 궁금하네요.
ReplyDelete전 그냥 파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위에 달린 벌빌들이 조그만 샐럿이나 pearl onion들 정도의 크기인데, 이 것들을 가지고 장아찌도 담고 그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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