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서리가 오기 전에 서둘러야 하는 것이 바로 고추 정리하는 것이다. 서리가 내리면 고추는 그냥 끝장이 나기 때문이다. 다른 여름 작물이야 정리하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지만, 고추는 해주어야 할 일이 많아서 시간과 공력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시간을 내야한다. 올해도 여러종류의 고추들을 길렀는데, 아직도 파란 고추들을 잔뜩 달고 있는 Bishop’s crown pepper들만 놔두고
나머진 모두 걷어들였다. 종류별로 무더기를 만들어 보았더니, 덱이 꽉 찬다.
거기다가 Bell Pepper는 아직도 커다란 초록 벨페퍼들을 많이 달고 있어서 횡재를 한 기분이었다.
요놈들은 파히타 만들어 먹어야지…ㅎㅎㅎ 여하튼 빨간 고추들 따로 골라서 말리고, 아직 초록색인 애들은 요리에 쓰거나 장아찌 담글려고 따로 골라놓았다.
풋고추랑 꽈리고추, 스위트 바나나 고추가지들에서 딴 고추잎들은, 나중에 시간이 나면 데쳐서 냉동보관할려고 비닐봉지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벨 페퍼 4 그루에서 딴 고춧잎들은 고추잎김치 담글려고 약간 진한 소금물에 절여두었다. 한국 고추나 매운 고춧잎들은 약간 떫떠름한 맛이 있어서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소금물에 절여서 떠른맛을 우려내야 하는데, 벨페퍼 잎들은 크기도 하고, 떫떠름한 맛이 적어서, 한나절만 잘 저려서 김치를 담구어도 괜찮을 듯 싶었다. 이왕 고생한 김에 몽땅 해야지 싶어서, 깻일들도 따다가 김치를 담구었다. 이러다가 몸살나지 싶었지만, 발동이 걸렸을 때 해치워야지 나중으로 미루다 보면 기약이 없을듯 싶어서…
그 결과, 갓김치, 깻잎김치, 벨페퍼 고춧잎김치 이렇게 세통이 나왔다. 나중에 파란 꽈리고추들은 양파랑 같이 볶아 먹고
나머지 풋고추들는 나중에 양념장에 무쳐먹을려고 소금물에 절여두었다.
냉장고에 있는 고춧잎들 데쳐놓아야 하는 일 빼곤, 그럭저럭 올해의 가을걷이 고추정리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 같다. 이제 서리가 내려도 그리 겁날 것이 별루 없다. 서리야 이제 너 안 무섭다… 아무때나 시간 나면 놀러오너라.
굉장히 부지런 하십니다.
ReplyDelete저도 얼릉얼릉 짐 정리 하고 가든도 정리해 봐야 하는디...
이눔의 엉덩이가 움직이질 않네요.
이럴때 비결 없나요?
화분에 심어놓은 달래는 아직 어름땡이네요.
그리고 지금 남겨놓은 달래를 가든에 심어놓으려 합니다.
제발 성공하길 빕니다. 멀리서 날아온 소중한 것이니...
저장음식 많이 해 두셔서 뿌듯하시죠?^^
앙~ 부러워잉~
어...달래님 그러고보니, 새집으로 이사들어갔겠네요. 좋으시죠? 저를 너무 부러워하시지 마세요. 내년 봄엔 달래님도 텃밭에 여러가지 야채들을 길러낼텐데요 뭐... ^ ^ 그리고 빨리 빨리 달래가 싹이 돋아 나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ReplyDelete정말 Geni님은 슈퍼우먼이 아니신지...(빨간 장화를 신은 슈퍼우먼이 바로 그려지는걸요~^^)저라면 풀타임으로 일하고 집에오면 아무것도 않하고 그냥 쉬고만 싶을것 같은데요..."대단하세요!"
ReplyDelete고추도 정말 다양하게 심으셨네요. 전 올해도 타이칠리랑 할라피뇨,피망만 엄청 많이 심었어요. 님처럼 피망은 열심히 파히타도 만들어 먹고 빨강피망은 김치에 갈아넣기도 하고... 할라피뇨는 무,셀러리,양파넣고 간장 짱아찌 만들어 놨구요, 타이칠리도 칠리식초, 칠리기름 만들어서 거의 해치웠네요. 남은 고추들은 그냥 얼려놔도 괜찮은거 같아요. 제가 즐겨먹는 매운고추,피망만 매년 키우다보니 님처럼 여러가지를 시도해보질 못했지만 저도 내년엔 꽈리고추, 장미고추(씨앗 주신다니 감사드려요!^^),에나하임고추를 더 심을 생각입니다. 신나라!~^^
피망 (Bell pepper) 고추잎이 고춧잎김치 담그는데 좋은 것 같아요. 잎도 넓직넓직하고 떫은 맛도 덜하고. 제 올해의 고춧잎김치는 바로 피망고추잎이랍니다. 저도 내년엔 에나하임 고추를 심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벌써부터 신나요....ㅎㅎㅎ
ReplyDelete피망 잎이 아직 무성하긴 한데 이제는 잎도 연하지않고 크기도 너무 크고 해서... 그래도 김치 담궈먹을 수 있을까요?
ReplyDelete그리고 포도잎으로 만든 요리들이 많던데 혹시 님께서도 포도잎을 드시는지요? 포도 종류에 상관없이 다 먹을 수 있는건가요? 요즘 잎만 무성한 저희집 넝굴 포도를 보면서 자꾸만 먹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 밥을 포도잎에 싸서 쪄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을것 같은데... 알려주셔용~^^
피망잎이 너무 드세보이면, 그냥 따서 데친뒤 나물처럼 무쳐먹으면 맛있어요. 어떻게 무쳐도 맛있어요. 전 모든 종류의 고추나무의 잎들을 몽땅 따서 데친뒤 물기 꼭 짠뒤 냉동보관해서 봄까지 꺼내서 야금 야금 꺼내 먹어요. 고추 매운 것과 잎은 상관없는 것 같았어요.
ReplyDelete포도잎 요리라...언젠가 루메니아에서 온 사람이 어린 포도잎을 따서 데친 뒤 피클을 담구어 놓았다가 밥을 싸서 먹는다고 해서 웃었던 적이 있었는데, 진짜 그런 요리가 있긴하더라구요. 근데...전 아직 포도잎을 요리해 먹은 적은 없는데, 요리법이 나와 있는 요리책을 가지고 있긴 해요. 그거 복사해서 이메일로 보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