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대나무 4 그루를 심었었다.
친구가 대나무를 심고 싶다고 해서 한 그루는 파서 주고,
한 그루는 올 때부터 비실비실하더니 말라죽었다.
그 대나무를 샀던 너서리에 이메일을 보냈더니
가을에 새 것을 다시 보내주었다.
하지만 너무 어린데다가
적응기간이 없어서 그랬는지 거의 말라버렸다.
새로 죽순을 올리지 않는다면 올해를 넘기지 못할 것 같다.
그렇담 남은 두 그루는?
드디어 올 봄에 죽순 한 개를 올려보냈다.
생각보다 큰 죽순이라서 쫌 놀랬다.
이 죽순이 자라면 아마도 엄마 대나무보단
약간 더 클 것이기에 기분이 좋다.
이게 바로 내 죽순 1호다!
P. parvifolia는
처음부터 조그마해서 그런지
아니면 그늘이 심한 곳에서 자라서 그런지…
아직도 죽순이 없다.
올핸 죽순을 안올릴지,
아니면 늦게 올릴지 모르지만
내년에는 꼭 죽순을 올려줄 것이라 믿고
미리 걱정은 안하기로 했다.
식물은 심는 것이 반이고,
기다리는 것이 나머지 반이라 하던데,
이젠 기다리는 일만 남은 것 같다.
3-4년 지나서 내 죽순들을 수확할 때 까진
다른 데서 따 온 죽순들이나 요리해먹어야 할 것 같다.
둘 다 남편의 아이디어인데,
하나는 데쳐서 아린 맛을 뺀 죽순을
골뱅이랑 같이 초고추장에 무친 것이고
두 번 째는 햄과 같이 볶은 것인데,
고춧가루를 조금 넣어서 약간 매콤하게 만든 것이었다.
햄의 느끼한 맛때문에 이상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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