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개나무 (또는 지구자나무, 호깨나무) 는 다용도 식용나무이다. 어린 잎은 뽕나무잎처럼 먹을 수 있고, 가을엔 열매랑 부픈 가지끝을 먹을 수 있단다. 그리고 나뭇가지부분은 간을 보호하는 약재로도 사용한다고 그런다. 그러고보니 시어머님이 닭이랑 같이 고아먹으라고 여러가지 약재가 들어있는 팩을 몇개 보내주었는데, 헛개나무 가지도 거기 들어 있었던 것 같다.
믿기 힘들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이 헛개나무가 Japanese raisin tree (학명: Hovenia dulcis) 로 알려져 있고, Unusual edible tree로 구기자 (영어이름: Gojiberry 또는 Wolfberry)만큼이나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호기심이 발동해서 작년에 Forest Farm에서 한 그루 사서 심었다.
굳이 이 너서리가 아니라도 과일나무 파는 웬만한 너서리들이라면 모두 이 나무를 판다.
잎들을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남편이 뭐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헛개나무야” 했더니, “헛개나무가 뭔데”
되묻는다. “뭐 그런 나무 있어.”…슬렁슬렁
구렁이 담 넘어가듯 둘러치고. 어짜피 설명해주어도 한달 있다가 또 ‘이게 뭐꼬?’ 할테니… 울남편은 선택적인 기억력이 있어서
별루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훌라당 날려보낸다. 난 심어서 기르는데 흥미가 있다면,
남편은 주로 따서 먹는데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라서, 아직 열매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선
기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3 feet도 안되는 키의 조그만 나무이지만, 작년에 심어서 뿌리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는지, 올 봄에 벌써 한 뼘 정도로 키도 자랐다.
그리고 손바닥보다 작은 넓다란 잎들도 꽤 예쁘다.
식용으로도 약용으로도, 관상용으로도 예쁜 헛개나무. 화단이 있다면 한 그루 정도 길러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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