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늦여름에
자주가는 도더츠가게 옆 건물에서 키우는
패드가 커다란 선인장이 탐나서
주인에게 열매랑 패드를 가져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너무나 친절하게 원하는 만큼 가져가라고 했다.
그래서 보라색으로 익어있던 열매 한개랑
떨어져서 말라가고 있던 패드 두 개를 가져왔다.
굳이 새 것을 따오지 않은 것은
원래 약간 마른 패드가 더 뿌리를 잘 내린다고 해서…
그 두 개를 땅에 꽂아두고 겨울을 나는 것을 보았다.
별루 커다란 변화도 없이
약간 말라가고 있는 것 같아 보여서 걱정이 되었지만,
썩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살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 겨울을 나고 봄이 되니….
드디어 그 강한 삶의 의지의 결과를 보았다.
까시가 잔뜩 나있던 곳에서 순이 자라 나오고 있다.
조그만 아기 패드들…
저 녹색 부러쉬같은 것은
나중에 패드를 가득 장식하는 커다란 가시가 된다.
혹시나 싶어서
민둥이 백년초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여기 저기서 어린 싹들이 보인다.
작년엔 잠자는 것처럼 가만히 있더니…
호박씨 까듯이 싹들을 올리고 있다.
내 그럴줄 알았써, 임마!ㅎㅎ
여기 사진엔 없지만,
까시 수북히 나고 패드가 좀 작았지만
뿌리채로 입양했던 선인장도 싹들을 올려보내고 있다.
그러니,
세 종류의 백년초들이
새 가든에서 첫 겨울을 나고 둥지를 트는데
성공을 한 것이다.
울 남편은 이들을 모두 ‘우리 인장이들’이라고
싸잡아 부르면서 늦깍기 선인장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여튼,
북미가 원산지인 백년초는
(Prickly
Pear/Nopale/Indian FIg/Tuna/Opuntia, 속명: Opuntia)
그 종류만 약 200여종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중 3 종류를 기르니까
난 1.5%의 백년초 종류를 갖고 있는 셈이다. ㅎ
그나저나 올
여름엔 꽃을 피워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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