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06, 2010

Sun님의 Surprise Gift!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와뿔싸…밥이 없습니다. 아침에 올려놓고 간다는 것을 깜빡했기때문이랍니다. 새로 밥을 짓기엔 너무 늦었고, 냉장고에 있던 찬밥을 꺼내서 끓이는 동안, 쑥갓을 좀 끊어와서 도토리묵을 준비하느라 바쁜데, 남편이 ‘누가 당신에게 선물을 보냈어.’ 합니다. 누굴까하고 보았더니 Sun 님이 미나리랑 기린꽃나무를 보내주신 것입니다.

언젠가 우리집에 하얀색 기린꽃나무가 있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걸 기억하시곤 빨간색이랑 같이 쌍으로 기르라고 보내주신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애들은 Sun님 담벼락타고 쭉 줄서있던 그 애들인 것 같습니다. 맞~죠?
사진을 찍을려고 보니, 봉투에 쪼르륵 붙어있는 우표들이 눈에 띄였습니다.

이쁜 꽃 우표들… 화초를 사랑하시는 Sun님의 마음이 엿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자상하신 Sun님…. 이름못지 않게 뜨거운 마음을 가지신 것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어린 기린 나무들은 화분에 모두 모아서 같이 심어서 제 것 옆에다가 나란이 두었습니다.

몇 일 실내에 두었다가 안정이 되면 밖에다가 내놓을 것입니다. 켈리포니아 뜨거운 태양아래서 자라던 것들이라 갑자기 실내에 두면 적응이 안될 것 같아서 서서히 실내에 적응을 시킬생각입니다.

미나리들은 너무나 상태가 좋아서, 어쩌면 뿌리상태가 건강한 애들을 골라서 보낸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일단은 지난 번 성희님이 보내주신 미나리 심어두었던 곳에 같이 심어주었습니다. Sun님이 그러시는데, 스타이로폼 바닥에 구멍을 몇 개 뚫고 흙을 넣은 뒤 미나리를 심고 물을 자주 주면 아주 잘 자란다고 그럽니다. 저도 적당한 크기의 스타이로폼 박스를 구하면 이렇게도 한 번 길러볼 작정입니다.

그건 그렇고, 지난 해에 Sun님이 보내주신 플루메리아들이 겨울내내 아무일도 안일어나고 조금씩 말라가는 것 같아서 걱정을 하다가 봄이 되어서 따뜻해지면서 덱에 내놓았더니 5섯 개 중에서 두 개가 이렇게 싹이 돋고 있습니다. 꼭 토끼귀들 닮은 곱상한 잎들입니다.

잎이 반질 반질하니 너무 이쁩니다. 다른 두 개도 가지 끝이 약간 달라보이는 것으로 보아 싹이 돋을려나봅니다. 그리고 사진을 못찍었지만 작은 난들도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 아침과 저녘 하루에 두 번 씩 꼭 화초들을 들여다보면서 보내주신 님의 고마움을 항상 느낀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한타를 빨리 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May 05, 2010

마늘쫑과 씨고구마

요즘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니 마늘들에 쫑이 생기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면 마늘쫑을 뽑아서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양이 그리 많지 않아서 뭘해먹느냐가 늘 문제지만요.

4월 중순에 씨고구마 3 개를 밭에 묻었답니다. 한 개는 싹이 나있었지만 다른 2 개는 싹이 전혀 안난 것들이었습니다.

그동안 까맣게 잊어버리고 근처에 잡초도 돌맹이도 안치워주고 있었는데, 날씨가 더워지니 고구마 싹들이 땅을 뚫고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싹이 자라 나오는 것을 보았으니 주변을 좀 정리해주고 더 자주 들여다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혹시 고구마 잎대로 만든 요리를 좋아하신다면 한국 수퍼마켓에 가셨을 때 고구마를 2-3개 사다가 사서 텃밭에 묻어두세요. 아직 늦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식구가 많으면 몇 개 더 묻어야 할터이구요. 제 짧은 경험으론 고구마를 묻으실 때 고구마를 다 묻고 한 2 -3세티정도 흙을 위로 덮을 수 있을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러면 여름내내 싱싱한 고구마잎대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 순들을 잘라다가 초여름에 심으면 가을에 고구마를 캐실 수도 있구요. 여기 미국에서 한국사람들이 주로 먹는 고구마 종류는 일본에서 들어온 종류들이 많은데, 그중 껍질 색깔이 붉은 색을 띄고 속이 하얀 밤고구마 일종의 Red Japanese 품종을 전 심었습니다. 한국고구마를 구하기 힘드시면 속이 오렌지색인 고구마 종류를 (얌으로 알려져 있지만, 요근랜 다 sweet potato로 고쳐 부르고 있습니다) 미국 마켓에서 사다가 심으셔도 잎대를 먹는덴 문제가 없습니다. 울 아들은 오히려 이 오렌지색 물고구마를 더 좋아하더라구요. 할머니처럼 먹기가 편하다나 뭐라나 하면서요.ㅎㅎ 고구마순을 몇 개 짤라서 조그만 폿에 마디가 잠기게 심고 물을 주면 마디에서 금방 뿌리가 자라 나와서 일주일 정도면 텃밭에 옮겨 심어줄 수가 있습니다. 저희집에선 15-20 순 정도를 심어주면 겨울내내 구워먹고 삶아 먹고 할 수가 있더라구요. (2009년 6월 폴더에 가시면 고구마 슬립내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

고구마 기르는 법이랑 미국내에서 볼 수 있는 품종들을 더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두 웹사이트를 소개해드립니다. 고구마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농장들로는 Steele Plant Company (http://www.sweetpotatoplant.com/potatoes.html)랑 Georges Plant Farm (http://www.tatorman.com/plants.htm) 이 있으니 더 알고 싶으시면 구글하시면 될 것입니다.

물론 누촌애나 올빼미화원 사이트에 가시면 한국식 고구마 심는 법들이 잘 설명되어있지만 미국 기후가 한국기후랑 많이 달라서 한국식으로 하기가 좀 힘들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전 여기 미국사람들의 방법을 따르는데, 물론 수확량이 좀 떨어질 수는 있지만, 텃밭에서 수확량이 좀 떨어지면 어떻습니까. 제 텃밭농사의 기준은 한 가족이 2-5번 정도 먹을 양이면 족하다고 봅니다. 너무 많이 나와도 처치곤란에 먹지기 일수고 약간 적은 듯이 나와주어야 감질나서 매해 기대를 하게 되니까요. 어쩌면 제 기준이 너무 낮게 측정된 것일 수도 있지만, 좀 부족한 듯이 심고 가꾸는 것이 텃밭지기에겐 더 좋다고 보는 제 견해입니다.

May 04, 2010

My egyptian walking onions are expecting!

작년 초겨울에 심은 이집션 오니언들이 잘자라서 이젠 제 무릎보다 더 키가 크고 아랫쪽 잎대는 제 손가락 두 개 합해 놓은 것 만큼 굵습니다. 제 손가락이 얼마나 굵냐구요? 그야 말할 수 없죠 ㅎㅎㅎ. 이렇게 크게 자랄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못했답니다.

거기다 더 신기한 것은 잎대의 중간이 이렇게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중간에 매듭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이 생겼습니다. 여기에 아가들이 생기나 봅니다. 흐뭇…흐뭇..

이 이집션 오니언들은 요상한 무성생식 법을 진화시킨 것 같습니다. 처음 길러보는지라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여태 요리도 안해먹고 이렇게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정말 신기합니다. 이제 새끼를 칠 것이 확실하니 한 두 그루 수확해서 파맛이랑 비교해 볼 요령이랍니다. Bulbil들을 아직 못만든 애들…ㅎㅎ…좀 떨어야 할 걸…;)

May 02, 2010

익어가고 있는 딸기들

제가 사는 곳에서는 June-bearing 품종의 딸기들이 4월초에 꽃이 피기 시작해서 5월초가 되면 벌써 익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렇게 딸기가 익기 전에 마른 보릿단을 깔아 준답니다.

영국에선 옛날부터 딸기가 달리기 시작하면 straw를 깔아주었다고 해서strawberry란 이름이 붙었다지요 아마도….

4년 전에 5불 주고 mulch용으로 파는 Straw를 3단 주고 사와서 큰 Trash bag에 나누어서 차고에 놔두고 봄에 한 백씩 커내 쓰고 있답니다. 이렇게 마른 보릿대를 깔아주면 익은 딸기들이 땅에 닿지 않아서 깨끗하고, 보릿단이 습기를 유지해주어서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고, 여름되어서 정신없이 뻗어가는 덩굴 (Runner)들을 좀 억제할 수 있답니다. 거기다 보릿단들이 딸기들이 겨울을 나는 것을 도와주고 서서히 흙으로 돌아가서 양분이 되어주는등 잇점이 상당히 많답니다. 물론 딸기 번식을 원한다면 딸기가 다 익고 나서 보릿단을 걷어주면 돼구요.

저희집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과일이 바로 딸기랍니다. 딸기는 품종들이 많지만 크게 June-bearing 랑 day-neutral종류로 나눈답니다. Day neutral 종류는 꽃이 늦게 피지만 더 오랫동안 핀답니다. June-bearing 종류는 한꺼번에 꽃이 피고, 한꺼번에 익어서 수확철이 좀 짧답니다. 가든센타에 가면 주로 Day neutral 종류들이 많지만, 그래도 전 화끈한 June-bearing 종류가 좋습니다.

보릿단들을 깔아준 날 온도가 화씨 90도가 넘어가는 무더운 날씨여서 두 시간 정도 일을 했는데 땀으로 범벅이 되었어요. 그래서 남편 졸라서 시원한 물김치에 국수를 얻어먹었답니다. 제 건 오늘 따온 딸기를 한 개 얹어먹구요.

소들의 나라에 갔더니

주말에 도심지를 벗어나 드라이브를 갔답니다. 지나는 길에 엄마소들과 아기소들이 너무나 정겨워서 차를 멈추고 유리창 넘어로 사진을 찍을려고 보았더니….글쎄 모든 소들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지 않겠습니까.

아기소들은 엄마 뒤에 숨어서 호기심반 두려움반 섞인 눈으로, 엄마소들은 경계하는듯한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았습니다.

너무나 이상했답니다. 마치 소들의 나라를 침범해서 평화를 깨는 환영받지 못하는 부량아들이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 날 밤 잘려고 눈을 감는데, 이 소들이 눈빛이 여즉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곤 기억해냈습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를요. 말도 다르고, 모습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 까지 다른 나…어디를 가도 사람들의 눈들이 나를 쫒아다니는 것 같은 그런 느낌…내가 뭘 할려고 이런 낯선 나라에 왔을까 후회하기도 했지요. 그러던 것이 벌써 20년이 다되어갑니다. 이젠 제가 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헷갈릴 때도 있고, 어떤 땐 미국인도 아닌 한국인도 아닌 그런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회색지대에 서있는 것이죠… 어느 한 문화에 속하기 보단 두 문화를 다 보둥켜 안고 굴러가는 나를 꽉 잡아줄 가족들이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