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5, 2009

엇갈이 배추 근황

큰 폭배추 기르기를 3년 연속 실패 한 지라 올해는 폭이 좀 작다는 엇갈이 배추를 시도했습니다.

이름이 왜 엇갈이 인지도 모르고, 엇갈이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지만 포장을 보면 확실히 약간 작은 폭배추인 것 같습니다.

씨를 심은 지 한 달이 넘은 지금, 잘 자라서 바깥잎들이 제 손바닥 두 개 합해 놓은 것 만큼 큽니다.

몇 개의 잎들에 작은 구멍들이 몇 개 보여서 혹시나 진딧물들이 오지나 안았나 살펴보니 작은 초록색 애벌레들이두 마리가 어슬렁 어슬렁 잎 뒷쪽에서 기어다니고 있어서 냅다 잡아 주기도 했습니다. 요맘때 진딧물들이 잎뒤에 진을 치기도 해서 시간이 날 때 마다 잎 뒷쪽을 잘 살펴보고 있거든요 . 자라는 속도가 빠르기는 하나 아직 속이 찰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서리가 내릴려면 아직도 한 달은 있으니까 차분하게 기다려야 되겠지요.속이 알차게 잘 차주어야 하는데, 올해도 실패를 할 지 몰라 많이 걱정이 됩니다. Wish me luck!

September 14, 2009

갓김치를 담구며…

어릴 때 부터 코를 톡쏘는 듯한 갓김치를 너무나 좋아 했답니다. 그래서 봄과 가을에 꼭 갓들을 심는답니다. 올 가을을 위해선 적갓과 돌산 갓들을 두 줄 씩 심었는데, 아주 잘 자랐죠? 윗쪽이 돌산 갓이고 아랫쪽 붉은 색기가 있는 잎들이 적갓입니다.

한국에선 김장철이 12월이지만 저에게는 김장철이 따로 없답니다. 심어놓은 야채가 잘 자라서 때가 되면 그냥 두말없이 김치를 담구어야 하니까요. 되도록이면 오래 기다렸다가 수확을 할려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큰 적갓들 몇 그루가 대를 올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주 전 부터 어째 덥고 비도 안오더니 스트레스를 받았나봅니다. 야채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꽃대를 일찍 올리는 경향이 있어요. 물을 좀 더 자주 줄걸 후회하면서....하는 수 없이 크게 한 숨 한 번 쉬고는 그냥 적갓들을 몽땅 다 수확하기로 결정내렸습니다. 뿌리채 뽑으면 씻기가 힘드니까 조그만 과일 칼 하나 가지고 나가서 나물캐듯이 갓들을 캐왔지요. 알고보면 저도 꾀둥이랍니다.

조금 짭잘한 소금물에 하룻밤 절였다가 씻는데 눈이 매웁네요. 실눈 뜨고도 눈이 매워 콧물과 눈물 흘려가며 씻었어요.

양념장 만들어 버무렸더니 작은 김치병으로 반이 약간 넘었습니다.

하루 있다가 냉장고에서 천천히 익혀서 먹을 겁니다.

갓김치 양념
1. 물 1컵을 큰 그릇에 넣고 찹쌀가루 1큰술 넣어 잘 저어준 뒤 마이크로웨이브로 끓여줍니다. 식으면 고춧가루 ½컵 넣고 섞어 줍니다.
2. 블렌더에 새우젓 1 큰술, 마늘 1통 깐 것, 생강가루 1큰술, 물 5큰술, 하선정 멸치액젓 3큰술,베트남 피시소스 2큰술 넣고 갈아서 1번의 고춧가루 찹쌀풀과 섞어 줍니다.
3. 파 3대 썰어서 잘 씻어 놓은 갓이랑 섞은 뒤 양념장을 조금씩 넣어가면서 간이 적당할 때 까지 잘 버무립니다.
4. 볶은 깨 두 큰술 넣고 김치통에 담아서 하루 실내에서 보관했다가 냉장보관합니다.

September 11, 2009

울밑이 아닌 잔디밭에 핀 봉숭아

저희집엔 지금 빨간 봉숭아꽃들이 한창입니다. 전 어렸을 때 봉숭아랑 봉선화가 서로 다른 화초인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같은 이름인 걸 알고도 한참 동안 헷갈려했어요. 왜 봉숭아를 봉선화라고 불렀을까요? 소나무랑 솔나무 같은 것인가 쉽기도 합니다. 한글이름과 한자어로 부르는 이름의 관계. 왠일인지 전 봉선화란 말보단 봉숭아란 촌스런 이름이 훨씬 정감이 가서 좋습니다.

봉숭아만큼 한국인의 정서가 가득 담긴 화초들도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씨를 뿌리지 않아도 씨가 스스로 떨어져서 자라는, 제 자리를 지킬 줄 아는 그런 화초이기도 이니까요. 2년 전에 Home Depot에 갔다가 화초 섹션에 같이 놓여있던 봉숭아 씨를 보았습니다. 어찌나 신기했는지. 그래서 아주 당연히~ 사왔지요.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워낙 가뭄이 심해서 그런지 잘 자라지를 못했어요. 고집스럽게 2년 시도를 해보다가 매일 물 주는 것이 너무 힘들어, 여기서는 아닌가벼 싶어서 포기하고 올해는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몇 년 동안 그 심하던 가뭄이 해갈이 된건지 올 여름에는 텃밭에 물을 줄 필요도 없이 비가 열심히 와주었습니다. 봉숭아를 심었으면 진짜 잘 자랐을텐데 하고 후회를 했지요. 아무래도 이런 제 맘을 훔쳐 보았나 봅니다. 작년에 씨들이 떨어졌는지 늦 여름에 보니 잔디밭 가장자리에서 봉숭아들이 아주 조용히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어찌나 기쁘던지, 그날로 그 쪽은 잔디깎기 절대 금지 구역으로 지정을 했지요.

작년에 심었던 봉숭아 꽃들은 하얀색, 분홍색, 붉은색들이었는데, 올해는 붉은색 홑꽃들만 피었습니다. 하얀색과 분홍색 꽃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지레밭 같은 뒷 야드 잔디 깎느라고 고생하는 우리 집 두 남정네들은 핑키 발톱에다가 물들여 줄까 싶지만 게이같아 보이는 것은 몽땅 다 싫어하는 아들인고로 포기하고 내 새끼 손톱만이라도 물을 들여볼까 합니다. 그러다가 첫사랑이 이루어 지면 어쩐다지요? ㅎㅎ

봉숭아는 Balsam Camilla, Garden Balsam, Impatience balsamia Camilla, 등의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는데, 한국에선 touch-me-not 이라는 이름이 더 알려져 있구요. 그런데, 영어론 봉숭아 뿐만이 아니라 touch-me-not이라고 불리는 식물들이 너무 많아요.

September 10, 2009

까마중 드디어 야채로 승화시키다.

고추밭에 세 그루가 자라고 있어서, 텃밭에 나갈 때 마다 까맣게 잘 익은 흑진주 같은 까마중을 한 줌씩 따서 입에 탁 털어놓고 오물오물 거리면 어릴 적 추억이 입안 가득 번지는 듯해서 행복합니다. 7월 부터 따먹기 시작했으니 벌써 한달도 넘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열심히~ 달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열매를 다는 기간이 길지요?

까마중을 손으로 하나씩 따면 꼭지가 붙었던 곳에서 씨들이 확 터져서 번지는데, 아무래도 이래서 상품화되기 힘드나 보다 그렇게 막연히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부터 나 혼자만 먹기가 미안해져서 남편이랑 나눠 먹고 싶어졌어요. 아무래도 전 너무 착한 것 같아요?!! 그런데 한 개씩 따면 속이 터져 나와 나누어 주기가 뭐해서 까마중들이 달린 송이의 가지 전체를 따보았어요.

근데 이렇게 송이채로 따니까 터지지도 않고 좋네요. 요리를 장식하는데 쓸 수도 있고 조그만 이쁜 컨테이너에 넣어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실네에서 한 7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더라구요. 냉장고도 아니고 밖에서 7일이면 정말 오래 가는거죠? 까마중도 잘하면 상품화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그리고 그냥 까마중만 따로 먹기가 뭐하면 이렇게 샐러드에 넣고 먹어도 맛있어요. 까마중의 독특한 맛이 너무나 잘 어울려요. 이렇게해서 전 드디어 까마중을 야채로 승화시켰습니다. 진짜 대단하지 않나요? ㅎㅎ

요즘 사다 놓은 모짜렐라 치즈 먹어치우느라고 열심히 해먹고 있는 Caprese 샐러드랑도 너무 잘 어울렸어요.

그런데…괜히 남의 나라 국기를 대표한다는 샐러드만 먹다보니 억울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혼자 속으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태극샐러드를 한 번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태극기의 파란색을 어디서 구하냐구요? 블루베리는 솔직히 너무 진한 파란색이이구…. 알고보면 진짜 별걸로 고민하는 사람이랍니다 ^ ^.

September 09, 2009

가을야채로 먹는 회덮밥

퇴근하고 오는 길에 Fresh Market에 들려서 연어를 1 파운드를 사왔습니다. 왜긴 왜이겠습니까? 회덮밥을 해먹을려면 일단 연어가 신선해야 하니까요^ ^. 같이 들어 갈 야채들은 물론 우리집 텃밭에서 따왔습니다.

초고추장 소스를 후다닥 만들고.

[초고추장]
고추장 7 큰술
된장 1/2큰술
파 2 대 잘게 썬 것
설탕 2 큰술
간장 1큰술
식초 3 큰술
미린 1/2큰술
마늘 2 개 다진 것
볶은깨 2 큰술
참기름 1큰술

야채는 비벼먹기 좋게 잘게 썰었습니다. 요즘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쑥갓도 좀 따왔구요.

밥 위에 야채 듬직하게 올리고, 약간 굵게 썬 연어도 올리고, 초고추장 3 숟갈 넣은 다음에,

팔이 아프게 열심히 비벼서...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달콤한 연어가 입에서 살살 녹네요. 음음음….너무 맛있었습니다. 저 또 미운사람 되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