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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1, 2009

부드러운 두부를 곁들인 상추 비빔밥

이상하게 제가 사는 곳에선 가을상추가 잘 안됩니다. 아무래도 너무 더워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혹시나 올해는 잘 자라려나 하는 혹심에 꼭! 가을야채를 심을 때 꼭 곁들여서 심는 것이 바로 상추씨 입니다. 그런데 올해도 역시나! 였어요. 싹은 잘 텃지만 영 안자라서 그냥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서리가 내리고 나자 로메인 상추 4 그루가 굼벵이 꾸물거리듯 조금씩 자라기 시작하더니 이 맘큼이나 컸어요. 그나마 기특하지 않나요? 겨우 4 그루라서, 좋아하는 상추쌈도 못 싸먹고 이거 따다가 누구 코에 붙이냐 싶어서 째려만 보고 있었는데, 성희님이 요즘 가을 야채들이 잘 자라서 비빔밥 해드신다는 소리를 듣고…아하! 그럼 나도 이것들 가져다가 비빔밥 해먹야지 하고 뜯어왔어요. 그럼 성희님 비빔밥 비스꼬롬 흉내내기 들어갑니다.

이것 1인분입니다.

금방 한 밥위에 상추랑 쑥갓 씻어서 잘게 찢어 넣고 성희님은 아보카도를 넣었는데, 전 아보카도를 안사와서 그냥 집에 있는 서양배 1/4 개 채썬 것을 올렸습니다. 제가 원래 이렇게 바꿔치기에 능해요...

그 위에 부드로운 두부 ½ 모 으깬 것,그리고 초고추장 2큰술 넣었습니다.

냉장고에 좀 오래된 초고추장이 남아 있길래 레몬 반개 즙을 짜서 넣어 주었습니다. 원래 초고추장이 좀 지나면 초가 다 날라가버리기 때문에 다시 쓰고 싶으면 식초를 조금 더 넣어 주면 되는데, 여기에 식초대신 같은 신맛이려니 하고 굴러다니는 레몬이 눈이 띄어서 그냥 레몬즙을 넣어주었어요. 결과는 더 맛이 좋답니다. 아무래도 사고 친 것 같아요 ^.^

잘 비벼서 크게 한 숟가락 뜨다가 이러다가 내 입 찢어지면 어쩌나 싶더라구요. 제 입이 좀 작아서 어릴 때 가족들이 어른 숟가락으로 가득 떠서 먹을라치면 입찢어진다고 놀렸거든요. 괜히 그 생각이 나서 피식 웃어봅니다.

두부 넣고 비빔밥 해먹기는 난생 처음 인데. 두부의 부드러운 맛이 진짜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아보카도도 넣어 보아야 겠습니다. 입맛없을 때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한 서양배는 Comis 였습니다.

동양배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랬던지, 처음 서양배를 먹을 땐, 부드러운 텍스쳐랑 버터맛이 상당히 꺼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자주 먹으니 고소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더라구요. 요즘은 동양배랑 또다른 그 맛에 좋아하게된 과일 중의 하나입니다.

September 09, 2009

가을야채로 먹는 회덮밥

퇴근하고 오는 길에 Fresh Market에 들려서 연어를 1 파운드를 사왔습니다. 왜긴 왜이겠습니까? 회덮밥을 해먹을려면 일단 연어가 신선해야 하니까요^ ^. 같이 들어 갈 야채들은 물론 우리집 텃밭에서 따왔습니다.

초고추장 소스를 후다닥 만들고.

[초고추장]
고추장 7 큰술
된장 1/2큰술
파 2 대 잘게 썬 것
설탕 2 큰술
간장 1큰술
식초 3 큰술
미린 1/2큰술
마늘 2 개 다진 것
볶은깨 2 큰술
참기름 1큰술

야채는 비벼먹기 좋게 잘게 썰었습니다. 요즘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쑥갓도 좀 따왔구요.

밥 위에 야채 듬직하게 올리고, 약간 굵게 썬 연어도 올리고, 초고추장 3 숟갈 넣은 다음에,

팔이 아프게 열심히 비벼서...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달콤한 연어가 입에서 살살 녹네요. 음음음….너무 맛있었습니다. 저 또 미운사람 되었나요?

September 08, 2009

Geni’s Caprese

모짜렐라, 토마토, 베이질이 들어간 샐러드 (Insalata Caprese) 가 이탈리언 국기에 들어간 색상들을 대표한다고 해서 이탈리안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 샐러드를 약간 변형시켜서 베이질 대신에 깻잎과 아보카도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올리브 오일과 소금 뿌려서 먹는 대신에 이탈리안 드레싱 잔뜩 뿌려서 먹었구요. 이탈리안들이 이걸 알면 아마도 펄쩍 펄쩍 뛸 지도 모르겠지만 이탈리안 드레싱 썼으니 그나마 안심을 할려나?

근데 아보카도를 왜 넣었냐구요? 아보카도롤 수시를 만들어서 같이 먹었는데, 아보카도 자투리가 남아서 그냥 넣었습니다.

내 생각엔 내가 만든 이 샐러드가 오리지날 caprese salad 보단 훨씬 더 맛이 좋은 것 같습니다. 향긋한 깻잎과 아보카도가 모짤렐라 치즈랑 잘 어울렸으니까요.

September 07, 2009

감자탕과 Classical Music

올해는 내생에 처음으로 맞는 근대풍년이다. 일주일이 멀다고 한 아름씩 따오는 근대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 많은 근대들을 소문나게 잘 요리해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요즘의 제 과제다. 살다보니 학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한 것도 부족해서 이런 과제까지 해야되나 생각하면서 한숨을 쉬어보기도 한다.

다른 근대들관 달리 위 사진에 보이는 근대들은 뭘 먹고 컸는지 크기가 내 허벅지 까지 온다. 잎 하나 하나는 내 팔뚝만하고. 가끔은 사진을 아무리 잘 찍어도 크기를 직접 보여주기가 힘들다. 이 두그루만 있어도 좋으려면 사실 요것들 말고도 근대들이 우글우글…먹는 것이 지겨워져 자주 퍼다 주어도 뒤돌아 보면 저리 또 자라있고….이제는 조금씩 천덕구리들이 되어가고 있는 우리집 근대들. 그래서 올 가을엔 근대를 더이상 심지 말아야지 다짐도 해본다. 한겨울되면 이 근대들이 또 그리워지겠지만…

어찌되었건 숙제는 열심히 해야지….근대잎들은 주말 점심에 아주~ 간단하게 잡채 요리 해먹고

남은 잎대론 뻔한 감자탕을 끓였다. 감자탕은 여름야채 먹어치울려고 자주 하는 우리집 단골 메뉴다.

이번에는 지난 번 보다 고추장을 조금 덜 넣고…매운 것 잘 못 먹는, 한참 크는 아들이 더 잘 먹으라고. 두 손으로 한참 신나게 우기적 우기적 뜯어 먹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 말이 “야 음악이 잘 안 어울리지 않냐 “한다. 듣고 보니 진짜 그렇다. 사실은 너무 배고파서 정신 없이 먹느라고 난 음악이 틀어져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오늘 우편으로 Gil Shaham의 Romantic violin music 이 도착해서 듣고 있었는데. 식탁 한켠으론 뜯어먹고 난 뼈를 잔뜩 쌓아 놓고, 손가락 쪽쪽 빨아가면서 감자탕 먹고 있는 우리 모습관 정말 mismatch! 그 자체. 이런 감미로운 음악엔 스테이크 칼질하면서 와인도 같이 한잔하면서 고상하게 먹어야 하는데… 감미로운 클래시컬 뮤직과 감자탕.... 입가심으로 깻잎김치….

그러고 보면 나도 참 이상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든다.

September 04, 2009

멀리서 온 야채랑 화초씨들 그리고 편지

뉴욕주에서 misook님이 오이, 도라지, 그리고 개구리 참외씨를 youngchu님이 더덕씨를 보내주셨습니다. 내년엔 확실히 개구리 참외랑 그냥 참외맛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죠? 켈리포니아에선 sun님이 oriental poppy씨를 보내주셨습니다.

돈을 주고 사기도 힘든 이런 귀한 씨들을 보내주셔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내년 봄이 되어야지 씨들을 심을 수 있을텐데 벌써부터 가슴이 흥분으로 콩당콩당 거리는데, 어떻게 봄까지 기다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Sun님의 편지는 너무나 유쾌했습니다. 정말 글을 재미있게 쓰시고 시원 시원한 글씨체였어요. 저녘굶은 시어머님과 꿀꿀한 며느리의 얼굴을 상상하느라고 몇 일 동안 얼마나 애를 썼는지 아시는 지요? 감사한 제 마음을 이렇게나마 표시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 혼자 심기에는 씨들이 많아서 원하는 분들과 같이 너무 큰 고마움을 나눌려고 합니다. 괜찮겠죠? (ghlee4@hotmail.com).

September 03, 2009

세 가지 일본 야채들

3년 전에 알게 된 일본 친구 Keiko를 통해 Mibuna, Mizuna, Komatsuna같은 야채를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 갔을 때보니 한국에서도 이 야채들을 쌈채소로 제법 많이 기르는 것 같더라구요.

여담이지만, 전 한국에 가면 꼭 종로4가에 놀러가요. 거기가면 종묘상들이 잔뜩 있어서 요즘 한국사람들은 어떤 야채씨들을 텃밭에 많이 심고 있는지 한 눈에 둘러 볼 수가 있거든요. 하지만 올해는 종묘상들이 몇 년 전 보다 많이 줄었더군요. 옛날처럼 많이 팔리지 않는데다가 인터넷으로 야채씨들을 사서 그렇다고 그러더군요. 왠지 제 놀이터가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지만 시대의 흐름을 막기는 힘들겠지요…

여하튼 이 이름도 낯선 일본 야채들은 다른 한국야채들과 같이 쌈, 회덮밥, 샐러드, 생채들로 잘 어울려요. 그냥 상추만 넣으면 밋밋하기 그지 없는데, 같이 먹으면 좋습니다. 제 생각엔 사랑은 국경이 있어도 야채는 국경이 없는 것 같아요 ㅎㅎ. 그래서 오늘은 제 텃밭의 단골인 세 종류의 일본에서 온 야채들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1. Mibuna (미부나)

잎 모양은 긴 스픈모양으로 생겼고, 계속 자라도록 놔두면 폭배추 만한 사이즈로 자라는데, 어릴 때는 쌉싸름한 맛이 거의 없어서 생으로 먹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더위속에서 커가게 되면 쓴맛과 섬유질이 강해집니다. 첫 해 이 미부나를 기를 땐 어릴 때 먹어야 하는 것을 모르고 크게 키워서 먹었더니 쓴 맛이 너무 강하고 질긴 것이었어요. 실망을 했지요. 하지만 제가 누군닙까. 전 맘에 안드는 야채도 꼭 3년을 키워야 포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거기다가 결정적인 이유론 씨가 너무 많이 남아 있었구요. 혹시나 해서 두 번 째 해는 일찌 감찌 수확을 해서 상추랑 같이 쌈으로 싸먹었지요. 어찌나 맛이 좋던지….ㅎㅎ. 이젠 꼭 기르는 야채가 되었습니다. 너무 커져서 쌈이나 샐러드로 먹지 못하게 되면 살짝 데쳐서 그냥 양념에 무쳐 먹습니다. 물론 쌉싸름한 맛이 강하지만 아삭거리며 씹히는 것을 남편이 좋아라 한답니다. 다른 봄 야채에 비해 그나마 꽃대를 올리는 것이 약간 늦어 초여름을 지나서 까지 수확이 가능합니다. 크게 자라서 김치로 담구면 쌉싸름한 고들빼기잎들과 맛이 비슷할 것 같기도 합니다.

2. Mizuna (미주나)

Mizuna는 한국에선 경수채나 교나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미부나처럼자라는 속도가 아주 빠릅니다. 심고 한 달 정도면 수확이 가능합니다. 쓴맛은 없고 연한 무우의 잎의 맛과 비슷합니다. 생채나 샐러드 쌈채로 좋고 고기랑 같이 살짝 스터프라이해서 먹어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열무처럼 물김치를 담구어 먹어도 좋은 것 같아요.

3. Komatsuna (코마츄나):

Komatsuna는 생긴 것과 맛이 청경채랑 갓의 중간이라고 생각하면 비슷한 것 같아요. 여기 미국사람들은 시금치 대신으로 여름에 기르는 것 같습니다. 잎은 손바닥보다 더 크게 자란답니다. 전 상추처럼 샐러드로, 쌈으로 싸먹고 좀더 크면 갓처럼 김치를 담구어 먹기도 한답니다. 시금치처럼 요리한다고 하는 구절들이 많이 붙는 것 보면 데쳐서 나물처럼 요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재질이 부드러워서 살짝만 데쳐야겠지만요.

이 일본 야채들은 심고, 기르고, 요리해 먹는 방법들이 얼갈이 배추나 청경채랑 많이 비슷합니다. 셋 다 자라는 속도가 빨라서 심고 30-40일 정도 되면 벌써 수확을 할 수가 있구요. 봄엔 3월초랑 4월초 사이에 심으면 됩니다. 추위를 아주 잘 견뎌 봄에 자라 나올 때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도 끄떡 없습니다. 하지만 자라는 동안 영하의 온도에 노출이 되면 배추나 무우처럼 일찍 올리는 꽃대를 성향이 있습니다. 제 해결 방법은 일찍 심어서 꽃대 올리기 전에 빨리 빨리 수확해서 먹어치우는 작전입니다 ㅎㅎ. 원래 먹는데는 장사 없는 법! 가을엔 저 처럼 8월과 9월 초 사이에 심으면 됩니다.수확 방법은 상추처럼 바깥 잎들을 계속 따거나 통째로 수확해도 됩니다. 너무 크게 키우기보단 어릴 때 수확해서 요리하는 것이 훨씬 더 맛이 좋아요.

일본 야채들라서 그런지 일본야채 씨들을 전문으로 하는 Kitazawa에 가면 다양한 품종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물론 미국회사들에 가도 이 야채씨들을 아주 쉽게 살 수 있구요. 몇 년 되면 홈디포 seed rack에서도 이 야채씨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미래엔 한국 특유의 야채 씨들도 이렇게 쉽게 사게 될 것입니다. 그럼 신나겠지요? 음식처럼 야채도 세계를 돌더라구요 ㅎㅎ.

September 02, 2009

배추 겉절이 담갔어요

여름 끝이라 그런지, 통 입맛이 없어서 배추 겉절이를 담가 먹었습니다.

간만에 만들었더니 남편도 신나하네요. 물론 배추는 제 텃밭에서 기른 것은 아니고 중국그로서리에 놀러갔다가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통이 약간 큰 Napa 배추로 덜렁 집어왔더랬요. 하지만 재료로 들어간 파랑 마늘은 제 텃밭에서 나온 것이니 여기 실릴 자격이 충분히 있을 것 같아서 올립니다 ㅎㅎ.

요리법은 몇 년 전에 Missyusa의 요리코너를 담당했던 홍성아님의 것을 따라 한 것입니다. 이분 요리법을 좋아해서 많이 따라 했었는데….

1.배추 한통은 잎을 하나씩 뜯어서 약간 짠 소금물에 하루 담가 두었습니다. 떠오르지 못하도록 큰 접시를 위에 올리고 큰 돌덩어리를 두 개 무게잡이로 올려 주었어요.
2.하얀 대부분이 낭창 낭창 휘어지면 잘 저려진 것이니, 씻어서 물기를 좀 뺀 후 손으로 쭉쭉 찢어줍니다.
3.물 1컵을 대접에 담고 찹쌀가루를 2 큰술 넣어서 잘 푼 뒤 마이크로웨이브에 끓여 찹쌀풀을 만듭니다. 지켜 보아야지 잘 못하면 넘쳐요.
4.찹쌀풀이 좀 식으면 고추가루 1/2컵을 넣어서 잘 풀어 줍니다.
5.스위트 오니온 (없으면 그냥 노란 양파도 괜찮습니다) 한 개를 잘게 썰어서 4에 섞어 줍니다.
6.큰 볼에 아래 재료를 모두 넣고 잘 버무려 주면 됩니다.
절인 배추 1통 찢어논 것
파 2-3단을 썬 것
생강가루 조금
마늘 4 쪽 다진 것
멸치액젓 (또는 베트남 피시소스) 1/3컵
볶은 깨 2 큰술
참기름 조금
고춧가루 푼 찹쌀풀
7.잘 버무려 진 배추의 마지막 간은 소금으로 합니다. 오래두고 먹을 김치가 아니어서 너무 짜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좋아하시면 설탕을 한 큰술 넣어도 됩니다.

입맛없을 때 만들어서 먹으면 완전히 밥도둑이어서 찌는 살을 걱정해야 됩니다 ㅎㅎ. 이렇게 먹는 것을 밝히는데, 천고마비의 계절을 또 어떻게 살 안찌고 보낼 지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답니다. 이럴 땐 먹어도 먹어도 살 안찌던 젊었을 때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August 06, 2009

독특한 근대요리 2가지

근대들이 어찌나 잘 자라던지 요즘 근대를 매주 마다 한 아름 씩 수확하고 있어요. 이렇게 잘 자라서 봄부터 가을까지 수확할 수 있는 근대인데 돈 주고 사먹을려면 배가 아플것 같아요. 텃밭이 있으시면 꼭 근대를 길러보세요. 여하튼 제가 이 근대들로 뭘 해먹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ㅎㅎㅎ.

지난 주말에 따온 근대들은

줄기랑 잎을 따로 떼어내서 잘 씻은 후에

소금 조금 넣고 끓인 물에 넣어서 데쳐놓는다.

[근대잎으로 만든 인도식 부침개 ]
데친 잎은 물기를 꼭 짠 후 잘게 다진다. 여기에 물을 넣지 않은채 튀김가루를 적당히 넣고 커리가루 를 1 작은 술 정도 넣고 소금간을 약하게 한 후 잘 섞어서 두 숟가락정도 떠서 기름 넉넉히 두르고 지져 내거나 튀겨낸다.

커리가루는 우리가 아는 카레가루가 아니고 커리라는 식물의 잎을 말려서 갈아놓은 것이랍니다. 카레에 이 가루가 들어간다고 해서 요리이름이 되기도 해서 좀 헷갈리기도 하지만요. 일반 한국 부침개랑은 맛이 달라서 입맛을 잃기 싫은 여름에 식욕을 돋구기 좋은 것 같아요. 이런 요리를 '파고라'라고 해요.

[근대 잎대로 만든 요리]

근대 잎대는 10 cm길이로 잘라서 적당한 크기로 가른 후 국간장 조금, 마늘 다진 것 조금, 생강가루 조금 넣고, 기름 조금 두른 달군 후라이팬에서 볶다가 물 반컵 넣고 멸치다시다 1 숟갈 넣고 끓이다가 들깨가루 ¼컵 정도 넣어서 한 번 더 끓인 후 소금으로 마지막 간하고 그릇에 담은 뒤 볶은 깨를 뿌려준다. 이 요리는 원래 머위대로 하는 요리인데 근대대랑 머위대랑 씹히는 느낌이 비슷해서 같은 방법으로 요리를 해보았는데, 아삭아삭하니 씹히는 맛이 좋은데요 ㅎㅎ.

August 04, 2009

요즘 많이 나오고 있는 야채들

지난 토요일 오후에 텃밭에서 가지고 온 수확들이랍니다.
근대가 한 아름,

꽈리고추, 바나나고추, 겨울호박 2개,

내 눈을 피해 어느쌔 빨갛게 변해버린 조그만 꽈리고추 한 개, 귀엽다 ㅎㅎ.

깻잎 몇 아름하고

비트 4개에 토마토들, 오크라 두개, 그리고 겨울호박 4개 더.

부엌 여기 저기에 잔뜩 쌓여져 있는 야채들을 보면 한편으로 기쁘고 또 다른 한편으론 뭘 해먹어야 할 지 고민이 됩니다. 이런거 행복한 고민이겠죠?

가을 야채 심어야죠?

토요일(8/1/09): 땀을 한 바가지는 뻘뻘 흘리며 가을야채를 심을 텃밭 (10 feet X 10 feet) 을 일구었다. 막상 밭을 다 일구고 나니 너무 힘이 들어 씨를 심지 못했다.

10월 초에 첫서리가 올 것으로 예정되니 2달이내에 길러서 먹을 수 있는 야채들을 심을려고 한다. 무슨 야채를 심을까는 쉽게 결정을 할 수 있지만, 얼마나 많이 심을까 결정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특정 야채를 너무 많이 심으면 그걸 수확해서 요리하는 것도 부담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딱 3식구가 질리지 않고 먹을 양만 심을려고 한다.

마루 바닥에 철퍼덕 앉아서 심을 야채 종류를 결정하고 심을 양만 따로 덜어내었다.

이번 가을에 심을 야채씨들은
적갓: 30
돌산갓 :30
태백무우:20
얼갈이배추:20
쑥갓: 반 줄
청경채 (20)
미부나 (mibuna): 15
미즈나 (mizuna): 15
알타리무우:30
상추 (Little Caesers): 10
코마츄나 (Komastuna): 10

내가 원하는 양에서 3배 정도 되는 씨를 심었다. 발아율을 알 수가 없어서. 막상 씨들이 싹터 나오면 솎아 주던지 해야 될 것이다.

여기에 지난 봄에 한국에서 보내온 몇 가지의 봄야채들을 조금씩 같이 시도해보기로 했다. 어떤 한국 봄 야채들은 이 곳 가을 기후에 더 적합할 수도 있어서…

쌈추: 10씨
상추 생채: 10
계량담배상추:10
생녹엇갈이 배추: 10
강화순무:10

야채들이 지역에따라 봄과 가을에 자라는 것이 많이 다르다. 예를들면 한국과 달리, 여기선 무우종류나 폭배추는 봄에 기르기가 쉽지않다. 여름무더위가 너무 빨리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주 큰 폭배추들은 2년 연속 가을 텃밭에 시도를 해보고 있으나 씨에서 부터 기르기가 쉽지 않아서 올해는 큰 폭배추는 포기하고 엇갈이 폭배추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폭이 적으니 기르는 시기가 짧아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내년엔 폭배추 모종을 미리 7월초순에 만들어서 8월에 옮겨 심을까 보다. 난 폭배추 딱 3 개만 있으면 겨울김장이 끝나는데...

일단, 심을 야채들을 결정하고 나면 필요한 야채씨만큼만 가지고 나가야 한다. 이상하게 봉지채 가지고 나가서 심고 가져온 뒤 다음 해에 심으면 싹이 트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습기와 햇빛에 노출되면 발아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 같다.

일요일( 8/2/09): 아침부터 나가서 씨들을 심었다.

씨들을 심고 들어왔더니 아들이 일기예보를 보았더니 앞으로 일주일 동안 비가 올 챈스가 없단다. 아이구…앞으로 매일 나가서 물을 주어야 할 생각을 하니…으으….괴롭다. 여하튼 씨들이 싹을 잘 터서, 잘 자라주어야 올 가을 우리집 식탁이 풍성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