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텃밭에서 할 일들이 많아서 맘이 급했다.그래서 아침부터 텃밭의 일부를 삽으로 뒤엎어서 고르고, 세 번 갈아서 2-3년 묵힌 멀치 (Three times ground mulch)를 사다가
그 위에 덮고, 싹을 낸 새싹들을 옮겨 심어 주기로 했다.
일차로 실내에서 발아시켜 기르고 있던 근대랑, 상추랑 엔다이브랑 쌈추들인데, 벌써 본잎들이 나왔다. 더 커지기 전인 지금이 옮겨주기엔 적기인 것 같다.
새싹들에 물을 잔뜩 준 뒤, 숟가락으로 흙들과 싹 전체를 파내듯이 떠서
호미로 땅에 구멍을 파고, 통채로 넣고 다시 흙으로 잘 덮어주면 된다. 다른 때 같으면 옮겨주기 전이나 옮겨준 후에 물을 더 주겠지만, 그저께 비가 잔뜩와서 아직 흙이 많이 촉촉해서 물을 더 주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다 옮겨주고 보니, 너무 허전할 정도로 비어보인다. 하지만 일주일이 다르게 커갈 야채들이라 너무 드문 드문 심었다는 생각은 안든다.
옮겨 심는라고 허리가 아파왔지만, 내친김에 다른 봄야채 씨들도 모두 심기로 했다.
이것들은 싹을 미리 내지 않고, 텃밭에 바로 심을 것이다. 다른 해에 비해서 한 2주일 정도 늦어져서 더 꾸물거릴 수 없어서이다. 몇 년씩 묵은 씨앗들이 많아서 다른 때보단 씨앗들의 양을 4-5배 정도로 잡았다. 뭐 싹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고 해도, 솎은 싹들을 비빔밥에 넣어 먹을 수 있어서 괜찮을 것 같다. 내가 씨를 심는 방법은1-2센티정도 골을 파고 씨앗을 넣은 뒤 흙으로 덮어 준 뒤 샤워모드로 물을 잔뜩 주는 것이다. 비트랑 릭을 비롯한 몇 가지가 남았지만, 이것으로 급한 것들은 모두 끝낸 셈이다.
매해마다 그렇듯이 충동적으로 아니면 호기심으로 사는 새 야채품종들이 있는데, 올해는
자주색 콜라비랑
Mostaza 란 Mustard랑
Cherry Belle이라는 프랑스에서 유래된 무우 (Radish) 품종이 그들이다.
Mostaza mustard는 사진으로 보아서 초록색 갓이과코마츄나를 섞어놓은 것 같을 것 같은데, 자라는 것이랑 맛이 무척 궁금하다. Cherry Belle 무우는 씨를 뿌리고 싹이 나서 22일 정도면 수확이 가능하다고 하니, 자라는 것이 엄청 빠르다. 올핸 진한 자주색의 야채들을 많이심어서, 자주색 근대랑, 자주색 콜라비, 자주색 무우, 내 텃밭이 화사할 것 같다.
이제 봄야채 심는 것이 거의 끝났으니, 이것들 싹트는 것 기다리는 동안, 여름야채씨들이나 발아시켜야겠다. ㅎㅎㅎ
저두 여러가지 야채를 싹티우고 있는데 이곳 날씨도 잘모르겠어요..비가 왜이리 오래내리는지...암튼 올해도 우리의 식탁을 행복하게 해줄 야채를위해 화이팅요!
ReplyDelete남자가 두분이나 계시니 든든 하시겠어요
ReplyDelete전 땅 엎어야하는대 한숨만 폭폭 나오내요 --;
앗!!! 이번 주말에 씨들을 심어도 늦은 건 아니겠지요? 내일 당장 심어야겠네요. ㅡㅜ
ReplyDelete그나저나 Geni님이 보내주셨던 돼지감자는 작년 11월에 심고 싹이 나기를 기다렸는데 아무 소식이 없길래 파봤더니... 없어요. ㅠㅠ 파헤쳐진 걸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누가 완전 범죄를 저질렀나봐요. ㅠㅠ
kari 님, 여기도 비가 많이 왔었어요. 10년 넘게 사는 동안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것을 본 것이 처음이었으니까요. 덕분에 봄야채 시작이 많이 늦어졌지요. 올해도 열심히 길러서 식탁을 풍성하게 할 수 있길 바라며, 저도 화이팅요!!!
ReplyDelete멜번의 텃밭지기님, 사실 저희집 두 남자는 멀치 덮는 것만 도와주지요. 땅 엎고 씨뿌리고 가꾸고 요리하는 것은 몽땅 제 몫이고요. 덕분에 제 팔근육이 장난아니게 뽀빠이 근육이랍니다. 님도 힘내셔서 일하시라고 화이팅요!!!!
겨울아이님, 깜딱입니다. 금방 윗글 올리는데 거의 동시에 떴어요. ㅎㅎㅎ 아직 안늦었어요. 그리고 제 돼지감자들도 아직 싹 안올렸어요. 이것들이 좀 많이 싹내는 것을 꾸물거려요. 아마도 4월초에서 중순 사이까지 기다려보세요. 완전범죄는 없습니까요. 겨울아이님도 화이팅 입니다!!!
ReplyDeleteThis is the time of a year when everyone is so busy with the garden work!:) It always amazes me how those tiny little seeds become such good looking and tasty vegetables.
ReplyDeleteIt must be nice to have extra helping hands!!!
gardengal님 진짜 사람들이 모두 가든에 나와서 노는 것 같아요. 일하고 있으면 옆 집 애들도 왁자지껄... 강아지들도 멍멍...새들도 지지배배...벌들도 앵앵... 햇빛도 쨍.. 울 남자들도 나와서 도와 주고 기분이 좋네요.... 봄 야채들이 빨리 빨리 커주어야 하는데, 어째 더디네요.
ReplyDelete저는 지난번 강풍으로 텃밭에 피해가 많았었는데 힘내서 다시 싹틔워 옮겨놓은 어린 싹들과 꽃들이 이번엔 우박피해로 거의 몽땅 줄기만 남긴채 싹뚝 잘려져 나갔습니다. -.- 올해는 좀더 서둘러서 싹을 냈었는데 정말 너무 속상하고 한숨만 나오지만 힘내서 오늘 다시 씨뿌리고 잔디도 더 엎고 예쁜 꽃도 더 사다가 심었어요. 더이상 날씨피해가 없기를 바라면서 모두들 홧팅!!
ReplyDelete